[더농부 인턴이 직접 가 봤습니다!]
경북 농업기술원,전통 장류 공동 브랜드 ‘구수’ 서울 홍대에 팝업스토어
오랫동안 발효되는 된장, MZ세대에 건강과 기다림이 주는 조상의 선물
안녕하세요 여러분! 생생한 현장을 발로 뛰며 전달하는 에디터 인턴이 돌아왔습니다😉
여러분은 ‘전통 장’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시골 할머니 댁 마당에 놓인 커다란 장독대, 혹은 쿰쿰한 메주 냄새를 먼저 떠올리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MZ세대에게는 ‘로컬’과 ‘할매니얼’ 트렌드를 타고 우리 전통 식문화가 가장 힙한 콘텐츠로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전통의 변신이 궁금해진 저희 인턴팀, 가만히 있을 수 없겠죠?
서울 한복판 그것도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열린 팝업스토어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저희는 팝업의 시작을 알리는 첫날 4월 17일 금요일, 서울 스몰타운스몰에 다녀왔습니다! 그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지금 바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내가 지금부터 ‘콩’이라고?
이번 팝업스토어는 경북 전통 장류 공동 브랜드인 ‘GUSU(구수)’가 대중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우리 장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기획한 소통의 장입니다.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는 참여형 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팝업스토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저를 맞이한 건 깔끔한 전시 공간과 더불어, 오늘 하루 저의 정체성을 결정지어줄 특별한 아이템이었는데요. 바로 ‘콩 머리띠’입니다!
[GUSU 팝업스토어] 입구에 들어서자, 깔끔하게 정돈된 전시 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오른쪽 사진은 입구에서 놔눠준 ‘콩 머리띠’ 사진이다. Ⓒ더농부
GUSU 팝업의 컨셉 중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바로 관람객이 직접 하나의 ‘콩’이 되어 장독대를 탈출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게임에 참여하는 동안에는 ‘귀여운 콩 머리띠를 착용해줘야 한다’는 규칙도 있었는데요. 처음엔 조금 쑥스러웠지만, 머리띠를 쓰고 카메라로 모습을 확인해 보니 어느새 저는 한 알의 작고 소중한 콩에 완벽 빙의되어 있었습니다 🫛
*참고로 귀여운 콩 머리띠는 게임이 끝나면 반납해야 합니다. 그러니 착용 인증샷은 필수입니다!
몸으로 익히는 발효의 과학
이제 ‘콩 머리띠’를 착용하고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는데요!
총 4개의 파트로 나뉜 게임은 우리 전통 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게임으로 풀어낸 미션이었습니다.
된장이 되는 과정을 직접 게임형식으로 체험할 수 있다. Ⓒ더농부
🔊 PART 1. [된장] 발효의 길을 걸어라.
첫 번째는 된장이 되기 위한 관문입니다. 바닥에는 다양한 요소 그림이 잔뜩 나열되어 있었는데요. 저의 미션은 [물, 소금, 미생물] 장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요소들을 콩콩 밟으며 길을 통과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콩이 좋은 균을 만나 발효의 길로 접어드는 과정을 몸소 체험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고추장이 되는 과정을 게임형식으로 체험할 수 있다. Ⓒ더농부
🔊 PART 2. [고추장] 곡물을 빻아 열정을 담아라.
두 번째 파트는 한국인의 매운맛, 고추장입니다. 이번 미션은 제한 시간 내에 준비된 곡물을 절구에 넣고 힘차게 빻는 것이었습니다. ‘제한 시간’이라는 압박감 때문인지 저도 모르게 광속으로 팔을 움직였는데요!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이 들어서 후련하기도 했습니다.
쌈장이 되는 과정을 게임형식으로 체험할 수 있다. Ⓒ더농부
🔊 PART 3. [쌈장] 조화와 균형의 미학을 찾아라.
세 번째 파트는 쌈장입니다. 이번 미션은 각종 채소 모형을 저울 위에 올려 무게추의 평행을 맞추는 게임이었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절묘한 균형이 이루어져야 수평이 맞춰졌는데요. 단순해 보이지만 손 끝의 감각이 중요한 꽤 어려운 게임이었습니다!
간장이 되는 과정을 게임형식으로 체험할 수 있다. Ⓒ더농부
🔊 PART 4. [간장] 어둠 속에서 시간을 맞혀라.
간장은 오랜 시간 어두운 장독대 안에서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완성되는데요. 네 번째는 이를 시각화한 미션이었습니다. 커튼 뒤 암흑 공간으로 들어가 ‘30초’를 정확히 맞추는 미션이었거든요..! 어두운 커튼 뒤에서 장이 익어가는 ‘기다림의 미학’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요거트와 장을 같이 먹는다고요?
모든 부스의 체험이 끝나면 최종적으로 완성된 장의 이름을 도장으로 받을 수 있다. Ⓒ더농부
모든 미션을 완수하고 나면, 내가 어떤 장이 되었는지 증명하는 인증 도장을 받을 수 있는데요. 저는 어둠 속의 30초를 잘 견뎌낸 덕분에 ‘간장’ 도장을 받았습니다. 도장을 받고 주변을 살펴보니 바로 옆에 시식 코너가 있더라고요! 이때 저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요거트 + 장 + 씨리얼 + 꿀 = ?
경북의 장으로 만든 요거트 디저트는 달고 짭짤하고 구수한 맛이다. Ⓒ더농부
태어나서 처음 보는 조합의 음식이었습니다. ‘장이 디저트가 된다고?’라는 의심구를 품고 있었지만, ‘나는 [더농부]의 에디터(인턴!)’라는 생각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고, 저는 책임감을 가지고 한 입 맛봤습니다.
첫인상 : 새콤한 요거트와 달콤한 꿀이 등장합니다.
식감 : 바삭한 씨리얼이 씹히며 즐거움을 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은은한 장의 풍미가 올라옵니다.
장 특유의 짭조름함과 구수함이 요거트의 산미를 보완해주며 ‘단짠구(달고 짜고 구수한)’의 완벽한 맛을 선사했습니다. 전통 식재료가 현대적인 디저트로 탄생하다니,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장독대에서 건져 올릴 물건의 정체는?
시식까지 마치고 나면 리워드존에서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더농부
시식까지 마치고 나면 포토존과 리워드 존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선물 증정 방식도 예사롭지 않았는데요. 작고 귀여운 장독대 안에 손을 넣어 종이를 뽑는 형태였습니다. 저희 팀은 신중하게 종이를 골랐고, 결과는 ‘콩 볼펜’이었습니다!
팝업스토어 내부에 포토존과 포토부스가 마련되어 있어 기념촬영이 가능하다. Ⓒ더농부
여기에 더 해, 감성적인 흑백 포토부스 촬영 기회도 주어졌습니다.
집에 돌아가기 전, 동료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며 사진도 찍고 왔습니다📸
인턴의 사심 인터뷰 : 왜 우리는 ‘장’을 이야기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GUSU 팝업스토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더농부
체험을 모두 마치고 나니, 에디터로서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들이 생겼습니다. 단순히 “재미있다”를 넘어, 왜 이런 기획을 하게 되었는지, 이 팝업이 전하고자 하는 진짜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 계신 팝업스토어 에디터분을 붙잡고 짧은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Q: 지역마다 장은 다 존재하는데, 경북 장만의 차별점이 있을까요?
“전통과 사람을 이어주는 GUSU”
A: “경북 장만의 특별한 차별점이 따로 존재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경북에서는 전통 장을 조금 더 시장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요. 경북이라는 지역 특성을 살려 경북의 좋은 자연경관과 장을 만드는 상인분들을 ‘구수(GUSU)’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묶고자 했습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관계 상품들과 함께 브랜드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Q: 장이 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팝업을 풀어낸 이유가 궁금합니다.
“몸으로 느끼고, 알아가는 장의 발효 과정”
A: “콩이 메주가 되고, 메주가 장이 되는 과정을 모두가 얼핏 알고는 있지만, 정확히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지는 잘 모르시는 것 같더라고요. 특히 이번 팝업을 준비하면서 저 역시 ‘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게 느껴졌거든요. 메주 하나로 4가지의 장이 만들어지는 것이 흥미로웠고, 이런 과정들을 직접 경험하면서 느끼고 알 수 있도록 체험형 공간으로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Q: 현대 사회에서 ‘장’이 가진 느림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전통이 우리에게 전하는 의미”
A: “음.. ‘느림의 미학’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모두에게 적당한 때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요. 특히 전통 장을 담그시는 분들은 맛있는 장을 위한 ‘적당한 때’를 찾기 위해 기다리고, 그 순간을 알아차리는 감각들을 기르면서 완성물을 만들어냅니다. 그렇게 무언가를 완성해 가는 과정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과거의 것이라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이 우리에게 내려오는 분명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디터 인턴의 퇴근길 : “적당한 때를 기다리는 마음”
오늘 하루 콩이 되어 장독대를 탈출한 경험은 저에게 예상치 못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체험하며 생긴 개인적인 호기심 덕분에 나누게 된 인터뷰는 더욱 뜻깊었던 것 같은데요.
GUSU 팝업스토어 에디터님의 말씀처럼, 장이 익어가는 ‘적당한 때’를 기다리는 느림의 미학은 어쩌면 너무 빠르게만 흘러가는 우리 삶에 가장 필요한 가름침이 아닐까요? 우리 전통 장이 즐거운 놀이와 맛있는 디저트로 재탄생한 것처럼, 우리 농업의 가치도 대중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오늘 에디터 인턴의 [GUSU 팝업스토어 방문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혹시 궁금하신 팝업스토어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에디터 인턴이 동해 번쩍 서해 번쩍 다녀오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더 농부 인턴 주연우
제작 총괄 :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더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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