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언론인 지미 라이 석방 문제를 다시 꺼내 들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무역과 대만 문제, 인공지능 협력 등 굵직한 현안이 논의될 예정이지만, 인권 문제 역시 회담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지미 라이는 홍콩의 대표적인 친민주 성향 언론인이다. 그는 폐간된 홍콩 매체 빈과일보의 창립자로, 오랫동안 중국 정부와 홍콩 당국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2020년 체포된 뒤 그해 말 구속기소돼 구금이 이어졌고, 지난해 12월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홍콩 법원은 지난 2월 라이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외세와의 공모 혐의 두 건과 선동적 출판물 공모 혐의 한 건이 적용됐으며 이는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나온 최고 형량이다. 78세인 라이의 가족과 변호인단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꾸준히 석방을 요구해 왔고, 지난 3월 라이 측은 항소를 포기해 20년형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지미 라이 문제를 직접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중국 내 지하교회 지도자인 에즈라 진밍리 목사 문제는 시 주석이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라고 답했지만, 지미 라이 사건에 대해서는 “어려운 문제”라며 난색을 보였다고 한다.
이후 진 목사는 지난 7월 초 실제로 석방돼 미국으로 향했다. 다만 지미 라이 사건은 홍콩 국가보안법과 중국의 대(對)홍콩 정책이 맞물린 상징적 사안인 만큼 진 목사와 같은 방식의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미 라이 석방을 재차 요구한다면 미국이 경제·안보 의제만을 앞세우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낼 수 있다. 중국 입장에서도 인도적 조치를 택할 경우 국제사회에 유화적인 신호를 보낼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석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은 지미 라이 사건을 외부 세력과 결탁한 국가안보 범죄로 규정하고 있는 데다 라이가 이미 항소까지 포기한 상황이다. 양국 정상이 관계 안정과 경제 협력의 접점을 찾는 과정에서, 지미 라이 문제는 이번에도 회담의 민감한 의제로 다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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