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채널ⓐ 14]
봄나물 ‘냉이’ 손질하다 보면 흙이 한가득…이유는 생장 구조에 있었다
봄이 되면 시장이나 마트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봄나물이 있습니다. 바로 냉이인데요. 냉이국이나 냉이무침처럼 봄 식탁에서 자주 만나는 채소죠.
그런데 냉이를 손질하다 보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왜 냉이는 다른 채소보다 유독 흙이 많이 붙어 있을까?”
상추나 시금치보다 세척하기 훨씬 까다롭고, 뿌리 주변에는 흙이 잔뜩 붙어 있는 냉이. 단순히 흙에서 자라서 그런 걸까요? 핵심은 바로 냉이의 생장 방식과 뿌리 구조에 있는데요. 이번 지식채널ⓐ에서는 냉이에 유독 흙이 많이 붙는 이유와 그 생장 구조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냉이는 땅에 바짝 붙어 자란다
봄이 가까워지면 냉이를 캐러 들판이나 밭으로 나서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냉이는 보통 가을에 싹이 튼 뒤 겨울을 지나 초봄에 자라는 식물인데요. 그래서 겨울 끝자락부터 봄 사이에 재래시장에 가 보면 노점상에서 냉이를 잔뜩 파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죠.
냉이는 보통 가을에 싹이 튼 뒤 겨울을 지나 초봄에 자라는 식물이다. ©AI생성
이 시기의 냉이는 대부분 ‘로제트(rosette)’ 형태로 자랍니다. 로제트란 짧은 줄기 주변에 잎이 둥글게 퍼지며 모여 있는 형태를 말하는데요. 장미 꽃잎처럼 잎이 원형으로 배열된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죠. 훈장 등에 쓰이는 둥그런 꽃잎 모양의 장식도 로제트라고 불립니다. 실제로 냉이의 잎도 새털처럼 갈라진 잎이 지면 가까이에서 둥글게 퍼져 자랍니다.
식물의 로제트 구조(좌), 훈장의 로제트 구조(우) ©게티이미지뱅크
이런 형태는 겨울을 버티기 위한 식물의 생존 전략입니다. 잎을 위로 길게 자라기보다 땅에 바짝 붙여 자라면 찬 바람의 영향을 덜 받고 지면의 온기를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구조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잎과 줄기가 땅과 매우 가까워지면서 흙이 잎 사이로 쉽게 들어가고 쌓이기 쉬운 구조가 되는 것인데요.
냉이는 겨울 동안 로제트 상태로 지면 가까이에서 자라기 때문에 토양과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AI생성
특히 냉이는 가을에 싹이 튼 뒤 겨울 동안 로제트 상태로 지면 가까이에서 자라기 때문에 토양과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그만큼 잎 사이와 줄기 주변에 흙이 자연스럽게 끼게 되죠. 결국 냉이에 흙이 유독 많이 붙어 있는 이유는 땅에 바짝 붙어 자라는 ‘로제트형 생장 구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깊게 뻗는 냉이의 뿌리
냉이에 흙이 많이 붙는 또 다른 이유는 뿌리 구조에 있습니다. 냉이의 뿌리는 하나의 굵은 뿌리가 아래로 곧게 내려가는 직근 형태인데요. 흰색의 뿌리가 토양 속 깊이 뻗으며 주변에는 잔뿌리가 퍼지는 구조입니다. 이 뿌리는 길이가 약 10~50cm 정도까지 자랄 수 있어 생각보
다 깊은 곳까지 땅속으로 내려가게 되죠.
냉이의 뿌리는 하나의 굵은 뿌리가 아래로 곧게 내려가는 직근 형태로 약 10~50cm 정도까지 자랄 수 있다. ©AI생성
이처럼 뿌리가 깊이 자리 잡으면 토양 속 깊은 곳의 미네랄과 영양분을 끌어 올리는 역할도 합니다. 실제로 냉이는 황폐해진 토양의 영양을 다시 끌어 올리는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요. 겨울철 땅 표면이 얼어붙어도 눈을 치워 보면 생생한 냉이를 발견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런 강한 뿌리 덕분입니다.
뿌리가 깊이 자리 잡으면 토양 속 깊은 곳의 미네랄과 영양분을 끌어 올리는 역할도 한다. ©더농부
하지만 이런 뿌리 구조 때문에 냉이를 캐거나 수확할 때 흙이 뿌리와 함께 딸려 올라오기 쉽습니다. 특히 잔뿌리가 많아 흙이 쉽게 붙고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냉이는 대부분 뿌리째 수확하기 때문에 손질할 때 뿌리 주변에 흙이 많이 남아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밭이 아닌 땅, 자연에 가까운 재배 환경
냉이에 흙이 많은 또 다른 이유는 자라는 환경에도 있습니다. 상추나 배추 같은 채소는 보통 정돈된 밭에서 재배됩니다. 비닐을 덮거나 이랑을 만들어 토양과 작물이 직접 닿는 것을 줄이는 방식이 일반적인데요.
냉이는 노지에서 키우는 경우가 많아 토양과 직접 맞닿은 상태로 자란다. ©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냉이는 원래 논두렁이나 들판처럼 자연에 가까운 환경에서 자라던 식물입니다. 지금은 재배도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노지에서 키우는 경우가 많아 토양과 직접 맞닿은 상태로 자랍니다. 또한 냉이는 저온에서도 잘 자라는 내한성이 강한 식물이라 가을에 싹이 튼 뒤 겨울을 지나 봄에 수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토양과 가까이 자라다 보니 수확할 때 흙이 함께 붙어 나오기 쉬운 것이죠.
냉이에 흙이 많은 이유 3가지
땅에 바짝 붙어 자라는 로제트형 생장 구조
깊게 뻗는 직근 뿌리 구조
자연에 가까운 노지 재배 환경
흙이 많은 냉이, 올바른 손질 방법
냉이에 흙이 많이 붙어 있는 만큼 손질도 다른 채소보다 조금 까다로운 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냉이에 흙이 많이 붙어 있는 만큼 손질도 다른 채소보다 조금 까다로운 편입니다. 특히 뿌리와 줄기가 만나는 부분, 그리고 잎 사이에 흙이 끼기 쉬워 제대로 씻지 않으면 먹다가 흙이 씹히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보통 냉이를 손질할 때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세척하면 비교적 깨끗하게 손질할 수 있습니다.
냉이는 잎과 뿌리 사이 구조 때문에 물에 담가 흔들어 씻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다. ©더농부
냉이는 잎과 뿌리 사이 구조 때문에 흙이 쉽게 끼는 만큼 물에 담가 흔들어 씻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또 한 가지 기억할 점은 냉이의 뿌리에도 향과 영양이 풍부하다는 점인데요. 그래서 뿌리를 완전히 제거하기보다는 흙만 깨끗하게 씻어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지식채널ⓐ, ‘냉이에는 왜 유독 흙이 많이 붙어 있을까?’ 이야기 어떠셨나요?
평소 궁금했던 질문이 조금은 정리되셨길 바랍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궁금증을 풀어볼까요?
우리가 자주 먹는 농식품에 대해 평소 궁금했던 점이 있다면 댓글로 편하게 남겨주세요🤗
더농부 인턴 조정민
제작 총괄 :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농사로, 「농업기술길잡이(냉이)」
백년밥상TV, 「봄제철 냉이 흙 제거 100% 손질법부터 보관법 까지 꿀팁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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