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채널ⓐ 9]
저온일 때 손상되는 껍질···상온보관하고 랩으로 감싸면 숙성 늦출 수 있어
바나나를 사 두었다가 껍질에 검은 점이 보이기 시작하면 이런 고민이 생깁니다. “상할까 봐 냉장고에 넣어야 하나?” 그런데 막상 냉장고에 넣고 나면 며칠 지나지 않아 껍질이 오히려 더 빠르게 검게 변하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궁금해지는데요.
바나나를 냉장고에 넣으면 왜 더 빨리 검게 되는 걸까?
바나나 냉장 보관은 좋지 않은 선택인가?
사실 바나나는 상태에 따라 냉장 보관이 도움이 될 때도 있고, 오히려 피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번 지식채널ⓐ에서는 바나나가 냉장고에서 검게 변하는 이유부터 언제 냉장 보관이 적합한지, 그리고 가장 좋은 보관법까지 살펴보겠습니다!
🍌 바나나는 ‘냉장고 체질’이 아니다
바나나는 사과나 배처럼 서늘한 곳에서 오래 보관하는 과일이 아닙니다. 바나나는 열대 과일로 원래 따뜻한 환경에서 자라도록 만들어진 과일인데요. 낮은 온도는 바나나의 숙성 과정을 방해하고, 껍질을 검게 변하게 만듭니다.
-
바나나 적정 보관온도: 13~15℃
-
일반 냉장고 온도: 3~4℃
많은 사람들이 “냉장고에서 더 빨리 익어서 검어지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조금 다른데요. 냉장 보관한 바나나는 더 잘 익는 것이 아니라, 저온 손상을 입는 것입니다. 낮은 온도에 노출되면 바나나 껍질의 세포막이 약해지고, 세포 구조가 쉽게 손상되기 시작합니다. 이 현상을 냉해(저온 손상) 현상이라고 합니다.
바나나는 겉껍질부터 빠르게 검게 변하고 상한 것처럼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이 과정에서 냉장고에 넣은 바나나는 겉껍질부터 빠르게 검게 변하고 마치 상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익은 것’이 아니라 ‘추위에 의해 손상된 상태’에 가까운 것이죠.
* 냉해(저온손상)
: 저온에 노출되어 세포막과 세포벽이 파괴되고 생리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피해를 의미합니다.
: 저온 손상은 바나나 특유의 향을 약하게 만들고, 과육의 식감을 딱딱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바나나를 검게 만드는 주범은?
바나나는 익는 과정에서 에틸렌 가스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과일입니다. 이 가스는 과일의 숙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하지만 바나나 껍질이 검게 변하는 데에는 에틸렌 가스만이 아니라 바나나 껍질에 들어 있는 효소 반응이 함께 작용합니다.
* 에틸렌 가스
: 과일이 스스로 분비하는 식물 호르몬으로 숙성·갈변·연화를 촉진합니다. 특히 바나나, 사과, 아보카도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
“한 바구니의 썩은 사과가 전체를 망친다” |
바나나가 익을수록 더 많은 에틸렌을 방출하고, 이 에틸렌이 바나나의 숙성을 가속화합니다. 그래서 바나나 한 개가 익기 시작하면 주변의 다른 바나나들도 빠르게 익는 반응이 나타나죠. 이런 현상 때문에 “한 바구니의 썩은 사과가 전체를 망친다”라는 속담도 생겼습니다.
한 바구니의 썩은 사과가 전체를 망친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런 이유로 에틸렌 가스를 많이 만드는 사과·바나나·아보카도 같은 과일은 가능하면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나나 껍질에는 폴리페놀 산화효소(Polyphenol Oxidase, PPO)라는 효소가 들어 있습니다. 이 효소는 평소에는 큰 반응을 일으키지 않지만, 냉장 보관처럼 낮은 온도에 노출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차가운 온도로 인해 껍질의 세포 구조가 손상되면 이 효소가 공기 중의 산소와 쉽게 만나게 되고 그 결과 갈변 반응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효소가 공기 중의 산소와 만나 갈변 반응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 과정에서 껍질 색은 갈색을 거쳐 검은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래서 바나나는 실온에서는 서서히 색이 변하지만 냉장고에서는 갑자기 확 검게 변한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 껍질이 검어졌는데, 먹어도 될까?
여기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껍질이 까매졌는데, 이거 먹어도 돼?”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의 경우는 괜찮습니다. 바나나는 냉장 보관이나 저온 환경에 노출되면 껍질이 먼저 검게 변할 수 있는데요. 이때 껍질 색 변화는 상했다는 신호라기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온도 변화에 따른 반응에 가깝습니다.
|
껍질이 까매졌는데, 먹어도 되나? |
|
|
먹어도 괜찮아요🙆🏻 |
먹으면 안돼요🙅🏻 |
|
– 껍질만 검고 – 속살이 단단하며 – 이상한 냄새나 곰팡이가 없다면 |
– 속살까지 물컹하게 무너졌을 때 – 시큼하거나 불쾌한 냄새가 날 때 – 곰팡이가 눈에 보일 때 |
|
👉 먹어도 괜찮은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 이미 품질이 크게 떨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
따라서 바나나는 껍질 색만으로 상태를 판단하기보다 속살의 상태와 냄새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겉은 검어 보여도 속은 멀쩡한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 기억해 두세요!
🍌 바나나는 이렇게 보관하자!
바나나 보관 중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개별 포장!랩으로 감싸 보관!따로 보관! ©게티이미지뱅크
바나나는 온도와 습도 변화에 매우 민감합니다. 그래서 바나나의 숙성 정도에 따라 보관법을 구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바나나는 보관 방법을 구분하면 맛과 활용도를 더 오래 즐길 수 있는 과일입니다.
|
숙성 정도에 따른 BEST 보관법! |
|
1️⃣ 기본은 ‘실온 보관’ : 아직 덜 익었거나 며칠 안에 먹을 예정이라면 실온 보관이 가장 좋아요 |
|
–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두기 –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기 – 다른 과일과 분리해서 보관하기 – 바닥에 두지 말고 걸어두기 |
|
2️⃣ 조금 더 오래 두고 싶을 때 : 바나나가 빠르게 익는 게 걱정된다면 보관 방식만 조금 바꿔도 숙성 속도를 늦출 수 있어요 |
|
– 한 송이째 두기보다는 한 개씩 분리하기 – 바나나 꼭지 부분을 랩이나 호일로 감싸기 ⭐ 꼭지 부분에서 에틸렌 가스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데요. 이 부분을 감싸주면 가스 확산이 줄어들면서 숙성 속도도 함께 늦춰집니다. |
|
3️⃣ 이미 잘 익었다면? : 상태별 보관 TIP |
|
– 노란색에 반점이 조금 생긴 상태 → 실온 또는 냉장 보관 가능 |
|
– 더 이상 익히고 싶지 않을 때 → 냉장 보관 (껍질은 검어지나 속살은 천천히 익고 탄력을 유지) |
|
– 오래 보관하거나 활용할 예정일 때 → 껍질을 벗겨 냉동 보관 (스무디·베이킹용) |
🍌 왜 이렇게 보관할까?
그렇다면 바나나는 왜 걸어서 보관하는 게 좋을까요? 사실 바나나는 의외로 피부가 약하고 예민한 과일인데요. 걸어서 보관하게 되면 압력과 공기 순환이 자유로워져 바닥에 두는 것보다 더 오래 보관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
바닥에 두었을 때 VS 걸어서 보관할 때 |
|
|
바닥에 두면 |
– 바닥과 접촉한 부분에 가스가 고이게 되어 숙성이 가속화되고 금방 물러집니다. – 바나나 자체의 무게 때문에 바닥에 닿는 부분에 압력이 가해집니다. |
|
걸어두면 |
– 공기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에틸렌 가스가 자연스럽게 흩어져 숙성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
🍌바나나 보관 핵심 POINT🍌
바나나는 ‘언제 먹을지’를 기준으로 보관법을 정하는 게 가장 똑똑한 방법!
– 개별 포장해서 랩으로 감싸 보관 · 다른 과일과 따로 보관 –
오늘 지식채널ⓐ, ‘왜 바나나는 냉장고에 넣으면 더 검게 변할까?’ 이야기 어떠셨나요?
평소 궁금했던 질문이 조금은 정리되셨길 바랍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궁금증을 풀어볼까요?
우리가 자주 먹는 농식품에 대해 평소 궁금했던 점이 있다면 댓글로 편하게 남겨주세요🤗
더농부 인턴 조정민
제작 총괄 :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동화청과, 「바나나 보관법 딱! 정해드립니다」
재능넷, 「바나나가 검게 변해도 속은 멀쩡한 이유」
살롱드헬스 건강뉴스, 「바나나 검게 변하지 않게 보관하는 법」
리틀약사, 「바나나 이렇게 드시면 독이 됩니다. 바나나 이렇게 선택하세요!」
▽클릭 한 번으로 농업·식품의 전문가를 만나보세요!▽
▽더농부 구독하고 영상으로 농업 콘텐츠를 즐겨보세요!▽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