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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밥이 혈당관리에 도움 된다’ 사실일까?

더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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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 12]

갓 지은밥보다 혈당 약간 낮춰…당뇨환자라면 천천히 채식이 더 효과적

밥은 역시 김이 모락모락 날 때가 제일 맛있죠.

그런데 이런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밥은 식혀 먹어야 살이 덜 찐다던데?”

핵심은 바로 전분의 구조 변화에 있습니다. 밥을 식히는 과정에서 전분은 우리 몸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는 형태로 바뀌는데요. 이를 저항성 전분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따뜻한 밥보다 차가운 밥이 정말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될까요? 이번 지식채널ⓐ에서는 식힌 밥과 저항성 전분, 그리고 혈당의 관계를 풀어보겠습니다.

밥을 식히면 무슨 일이 생길까?

갓 지은 따뜻한 밥은 촉촉하고 부드럽습니다. 쌀 속 전분이 물과 열을 만나 팽창하면서 풀어진 상태이기 때문인데요. 이를 전분이 소화되기 쉬운 형태로 변한 상태, ‘전분의 호화 상태’라고 합니다. 쌀의 주성분인 전분은 이렇게 소화 과정을 거쳐 포도당으로 흡수되고,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죠.

갓 지은 따뜻한 밥은 전분이 소화되기 쉬운 형태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런데 이 밥을 냉장고에 넣어 식히면 상황이 조금 달라집니다. 풀어져 있던 전분 분자들이 다시 서로 결합해 촘촘하게 다시 정렬되는데요. 우리가 흔히 “밥이 굳었다”라고 느끼는 현상이 바로 ‘전분 노화’입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전분은 우리 몸의 소화효소에 잘 분해되지 않는 구조로 바뀝니다. 즉, 소장에서 빠르게 포도당으로 흡수되지 않는 형태가 되는 것이죠.

밥을 냉장고에 넣어 식히면 전분 노화 현상이 일어난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렇게 소화되지 않고 대장까지 내려가는 전분을 ‘저항성 전분(Resistant Starch)’이라고 부릅니다. 이름 그대로 소화에 저항하는 전분이죠. 냉장 보관을 통해 저항성 전분의 비율이 일부 증가할 수 있다는 점, 바로 여기에서 “냉장밥이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라는 이야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저항성 전분, 뭐가 다른 걸까?

‘저항성 전분(Resistant Starch)’

낮은 혈당지수

흡수되지 않고 배설

1g당 약 2Kcal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밥을 식히는 과정에서 전분 구조가 일부 바뀌게 됩니다. 이때 생기는 전분 중 하나가 바로 ‘저항성 전분(Resistant Starch)’인데요. 이 전분은 낮은 혈당지수(Glycemic Index, GI)를 가지며 일반 전분과 달리 소장에서 당으로 빠르게 분해되지 않고 대장까지 내려가는 특징을 가집니다. 또한 저항성 전분은 1g당 약 2Kcal로 일반 전분(1g당 4Kcal)보다 열량이 낮은 편입니다. 즉,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전분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셈이죠.

저항성 전분은 소장에서 당으로 흡수되지 않고 대장까지 그대로 내려간다. ©MBN

대장에 도달한 저항성 전분은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면서 짧은사슬지방산(SCFA) 등을 생성하는데, 이는 장 건강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짧은사슬지방산(SCFA:Short-Chain Fatty Acids)

: 대장의 유익균이 저항성 전분을 섭취하면 전분이 발효되면서 짧은사슬지방산을 생산한다. 저항성 전분은 짧은사슬지방산의 생산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대장에서 염증을 낮추고 면역력을 향상시킨다.

냉장 온도인 4℃에서 24시간 냉각 후 재가열한 밥이 저항성 전분 함량이 높다. ©더농부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냉장 보관을 한 후 재가열한 밥이 갓 지은 따뜻한 밥보다 저항성 전분 함량이 높다는 경향이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증가 폭은 크지 않지만, 구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확인된 현상입니다. 그렇다면 또 하나 궁금해집니다. 냉장밥과 냉동밥 중 어떤 방식이 혈당을 낮추는 데 더 도움이 될까요?

냉장밥 vs 냉동밥, 뭐가 더 나을까?

실제로 한 방송사 실험에서는 첫째 날과 둘째 날, 각각 냉장 보관한 밥과 냉동 보관한 밥을 섭취했을 때의 혈당 변화를 비교했는데요. 두 경우 모두 식후 혈당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가 2시간 이상 경과 후에는 냉장밥을 먹었을 때 혈당 수치가 조금 더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식후 2시간 이상 경과 후에는 냉장밥을 먹었을 때의 혈당 수치가 더 낮게 나타났다. ©MBN

이 차이의 배경에는 ‘저항성 전분’이 있습니다. 저항성 전분은 1~4℃, 즉 냉장 온도(약 4℃)에서 가장 활발하게 형성됩니다. 그래서 밥을 냉장고에 넣어두면 비교적 빨리 딱딱해지는데요. 이 전분 노화 과정에서는 일부 전분이 소화에 덜 분해되는 구조로 바뀔 수 있습니다. 실제 연구에서는 밥을 4℃에서 12시간 이상 냉장 보관을 하는 것이 저항성 전분 증가에 효과적이라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냉장 보관(약 4℃)

냉동 보관(-18℃ 이하)

전분 노화 활발 → 저항성 전분 증가 가능

노화 진행 억제 → 식감 유지에 유리

반면 냉동(-18℃ 이하)은 전분 구조 변화를 거의 멈추게 합니다. 이미 형성된 구조는 유지되지만, 냉장처럼 활발하게 노화가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혈당 관점의 구조 변화보다는 식감 유지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다만 현실적인 고민도 있습니다. 냉장실에 오래 두면 수분이 증발해 밥이 퍽퍽해진다는 점이죠. 그래서 권장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밥을 12시간 이상 냉장 보관해 충분히 식힌 뒤 → 장기 보관은 냉동으로 → 먹을 때는 다시 데워 섭취

흥미로운 점은 다시 데워도 형성된 저항성 전분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만 개인에 따라 혈당 반응 차이가 크기 때문에 혈당 관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실제 혈당 측정을 통해 본인에게 어떤 방식이 더 적합한지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럼, 식힌 밥이 무조건 좋을까?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조금 늘어난다’라는 점입니다. 냉장 보관을 했다고 해서 밥이 갑자기 저탄수화물 식품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죠. 저항성 전분이 일부 증가할 수는 있지만, 전체 탄수화물 양 자체는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즉, 냉장밥이 혈당 상승을 억제한다기보다는 혈당 상승 속도를 완만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냉장밥이 혈당 상승을 억제한다기보다는 혈당 상승 속도를 완만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 역시 냉장 과정에서 저항성 전분이 증가하는 현상은 사실이지만, 그 폭이 매우 크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다시 말해, 갓 지은 따뜻한 밥보다 혈당을 눈에 띄게 낮춘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는 뜻입니다.

재가열 과정에서 전분 구조가 다시 변하긴 하지만 형성된 저항성 전분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또 한 가지, 우리는 보통 밥을 냉장하거나 냉동했다가 다시 데워 먹곤 합니다. 재가열 과정에서 일부 전분 구조가 다시 변하긴 하지만, 형성된 저항성 전분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됩니다. 다만 이 역시 개인의 대사 상태와 식사 구성에 따라 반응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가 있거나 혈당 조절이 필요한 경우라면, 밥의 ‘온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먹는 양과 함께 먹는 음식의 구성입니다.

같은 밥이라도

✅ 채소와 단백질을 함께 먹는지

✅ 섭취량이 적절한지

✅ 식사 속도가 빠르지 않은지

에 따라 혈당 반응은 훨씬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냉장밥은 혈당 관리를 위한 ‘마법의 해결책’이라기보다는 식습관 관리 안에서 활용해볼 수 있는 ‘작은 변화’ 정도로 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접근인 것이죠.

오늘 지식채널ⓐ, ‘냉장밥이 혈당관리에 도움이 된다?’ 이야기 어떠셨나요?

평소 궁금했던 질문이 조금은 정리되셨길 바랍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궁금증을 풀어볼까요?

우리가 자주 먹는 농식품에 대해 평소 궁금했던 점이 있다면 댓글로 편하게 남겨주세요🤗

더농부 인턴 조정민

제작 총괄 :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BreakNews, 「저항성 전분과 건강상 혜택」

농민신문, 「냉동밥은 일반밥에 비해 혈당이 덜 오른다, 진실일까」

바른건강, 「밥을 얼려먹으면 혈당관리에 도움이 된다? 실험으로 알아보는 얼린밥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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