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가 공개 이후 글로벌 순위표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공개된 작품은 공개 2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쇼 부문 1위에 오른 데 이어, 톱10 진입국이 45개국에서 49개국까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소설가 문재의 이름과 얼굴, 인생을 빼앗은 의문의 존재 ‘들쥐’를 쫓는 추적 스릴러에 배우 류준열, 설경구, 이규형, 박윤호, 이찬용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넷플릭스 ‘들쥐’, 49개국 톱10 진입까지
‘들쥐’는 우리나라 전통 설화 ‘손톱 먹은 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공개 2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쇼 부문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고, 당시 톱10 진입국은 45개국으로 집계됐다. 이후 진입국이 49개국까지 늘어나며 글로벌 시청 지형을 넓혔다.
국내 넷플릭스 주간 톱10 집계에서도 존재감을 유지했다. 한 주간 한국 TV쇼 부문에서 신규 진입작에 1위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내려왔지만, 누적 4주째 톱10에 머물며 순위권 안착을 지속했다. 같은 카카오 콘텐츠 계열의 다른 드라마와 나란히 상위권을 지키며 콘텐츠 경쟁력을 입증했다.
배우 박윤호는 추석 인터뷰에서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올해 처음 공개된 작품이라 긴장도 많이 됐고 조금은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좋은 말씀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소설가·사채업자·형사가 쫓는 추적극, ‘들쥐’ 줄거리
작품은 의문의 존재 ‘들쥐’에게 이름, 얼굴,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소설가 문재(류준열 분)와 잃어버린 돈을 회수하려는 사채업자 노자(설경구 분), 형사 순용(이규형 분)이 들쥐의 정체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세 인물이 서로 다른 목적으로 같은 존재를 추적하는 구조가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극 중 유민은 문재로 인해 자신이 쓴 글을 빼앗기고 여자친구마저 피해를 입은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후 문재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얼굴로 성형한 인물이 바로 ‘들쥐’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가 뒤섞이는 전개가 후반부 반전의 핵심 축을 이룬다.
박윤호는 결말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과 여운을 남기는 결말이었다”며 “작품을 끝까지 보고 나니 모든 인물이 한편으로는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인물들을 선과 악, 피해자와 가해자로 나눠 바라볼 수도 있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한쪽으로만 쉽게 정의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반전의 핵심 ‘들쥐’ 정체는 박윤호…류준열과 2인1역
작품 공개 전까지 대대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박윤호의 캐스팅은 반전의 핵심을 쥔 카드였다. 박윤호는 문재에게 피해를 입은 과거의 유민을 연기했고, 류준열은 현재의 문재와 더불어 문재의 얼굴로 성형해 복수하는 유민까지 함께 연기했다. 박윤호와 류준열 두 사람이 유민이라는 한 캐릭터를 나눠 그려낸 것이다.
내적·외적 싱크로율을 맞추기 위한 장치도 더해졌다. 박윤호는 “귀 분장도 하고, 눈동자에 점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렌즈를 꼈다. 감독님, 스태프분들이 많이 고민해서 만들어준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박윤호는 대본을 한 번에 받지 못했던 촬영 초기 상황도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대본을 한 번에 끝까지 받아본 게 아니라서, 마지막에 유민이가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10부에서 류준열 선배님과 대립하는 장면의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는 부담도 되고 걱정이 많이 몰려왔다”고 회상했다.
“선배님과 톤 맞춰야” 류준열·박윤호 호흡 비결
같은 인물을 나눠 연기하는 만큼 두 배우 사이의 조율은 필수였다. 박윤호는 “류준열 선배님이 ‘같은 인물이니 톤을 맞춰야 할 것 같다’, ‘너도 이 작품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며 “선배님이랑 같은 대사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걸 찍기 전엔 연락도 나눠 어떤 방향으로 가면 좋을지 맞춰봤다”고 전했다.
들쥐의 정체가 유민으로 드러난 뒤 두 사람이 함께한 장면도 많았다. 박윤호는 “들쥐였다가 유민으로 바뀌는 신이 있으면 제가 호흡을 이어받아야 하는 입장이지 않나. 그래서 선배님의 호흡이나 에너지를 계속 보려고 했다”고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이어 “카메라 앵글이라든지 표현적인 부분에 대해 많은 설명을 들었다”며 류준열에게 받은 조언도 소개했다.
박윤호는 유민이 그간 겪은 일을 길게 독백하는 장면이 특히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편집본에서는 여러 인서트가 들어갔지만 현장에서는 라이브로 했다”며 “감독님과 선배님이 유민에게 그간 어떤 일이 있었고 여기서는 어떤 감정일지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현장에서도 배려를 많이 해줘서 긴장했던 것에 비하면 순조롭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류준열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되게 여유 있어 보였다. 주변 스태프들도 잘 챙기고, 촬영 자체를 너무 재밌게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1인 2역이 사실 혼자서 양쪽을 다 계산해야 하지 않나. ‘이거 어떻게 했지?’ 싶었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오디션 때도 몰랐던 결말…박윤호 “부담감 컸다”
박윤호는 오디션 단계에서 유민이 ‘들쥐’가 되는 전개를 알지 못한 채 캐스팅됐다. 그는 “오디션에서 대본상으로 유민이가 문재를 질투하는 뉘앙스는 있었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알게 됐다”며 “부담이 많이 되더라. 안 해본 느낌의 캐릭터이고 너무 중요한 역할이지 않나. 촬영장 가는 길이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털어놨다.
캐릭터 해석에 대한 고민도 깊었다. 박윤호는 “저는 유민을 피해자라고만 생각하고 연기했다”면서도 “작품을 다 보고 나니 피해자가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문재도 가해자처럼 보이지만 피해자처럼 보일 수 있더라”고 밝혔다. 복수를 위해 문재의 얼굴로 성형한 설정에 대해서는 “다 내려놓은 상황일 거라 생각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내 삶과 내 건 다 내려놨으니 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니었을까”라고 말했다.
한편 박윤호의 출연 사실은 공개 전까지 철저히 감춰졌다. 그는 “친한 분이 저 나오는 걸 모르고 보다가 ‘너인줄 모르고 욕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너였구나’라고 연락을 해왔다”면서 “팬분들은 속상해하기도 했는데, 상황을 알고는 ‘서프라이즈 받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해줬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찬용, 막내 형사 민호로 존재감…캐스팅 비화
이찬용은 형사 순용이 이끄는 수사팀의 막내 형사 민호 역을 맡았다. 그는 “감독님께서 제가 출연한 작품 영상을 보시고 제안을 주셨다. 이후 미팅을 거쳐 ‘민호라는 역할에 괜찮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셔서 함께하게 됐다”고 합류 과정을 전했다. 캐스팅 연락을 받았을 당시 아르바이트 중이었다는 그는 “속으로 ‘말도 안 돼’ 싶었다. 멍해져서 말을 제대로 못 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형사 캐릭터 구축을 위해 다큐멘터리도 참고했다. 이찬용은 “형사들의 애티튜드가 어떻게 될까 생각하며 보게 됐는데, 거침없음이 베이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야간 골목 추격 장면에 대해서는 “원래 러닝을 좋아하는데, 야밤에 골목들을 휘저으면서 뛰어다니는 장면을 찍을 때 진짜 제가 쫓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재미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뽀얀 비주얼에 시청자 반응 폭발…이규형과 케미
작품 공개 후 이찬용은 거친 형사들 사이에서 유독 뽀얀 비주얼로 호평을 얻었다. 그는 “솔직히 보고서 ‘저렇게 뽀얗게 나오나’ 싶어 충격이었다”며 “현장에서는 저도 막 땀에 절어 있었는데도 그렇게 나와서 좋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런 말씀을 주변에서 많이 전해주셔서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배 이규형과의 호흡도 훈훈했다. 이찬용은 “현장에서 선배님들이 진짜 ‘막내야, 막내야’ 하면서 엄청 많이 챙겨주셨다”며 “이규형 선배님은 처음에는 무뚝뚝하시다 느꼈는데 ‘너 이거 먹어봤냐, 같이 가자’며 편하게 대해주시고 밥도 사주셨다. 올해 생일에도 ‘생일 축하해 민호야’라며 문자를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찬용은 비 오는 야간 액션 촬영을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비도 와야 했고 물도 넘치던 신이었다. 해가 뜰 때까지 찍느라 체력적으로 진짜 지쳐가고 있었다”며 “그런데 선배님들이 흐트러짐 없이 자기 자리에서 딱 서 계신 걸 보고 ‘정신 차리자 찬용아, 저런 걸 진짜 배워야겠다’ 싶었다. 그런 모습에 에너지를 얻었고 단합도 느꼈다”고 강조했다.
국내 넷플릭스 톱10서도 순위권 유지…카카오 콘텐츠 강세
국내 넷플릭스 한국 TV쇼 주간 톱10 집계에서 ‘들쥐’는 신규 진입작에 1위를 내주며 3위로 내려왔지만, 누적 4주째 톱10에 자리를 지켰다. 같은 시기 톱10에는 전주 3위였던 예능 콘텐츠와 신규 진입한 다른 작품들도 이름을 올렸으나, ‘들쥐’는 공개 이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톱10 진입국 확대와 맞물린다. 공개 초반 글로벌 비영어 부문 1위와 45개국 톱10 진입으로 시작된 흥행세가, 이후 49개국까지 진입국을 늘리며 국내외에서 동시에 순위권을 지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박윤호 “좋은 전환점 된 작품”…사극 도전 의지
박윤호는 그동안 교복을 입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으나,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성인에 가까운 인물을 연기했다. 그는 “‘들쥐’는 저에게 좋은 전환점이 된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며 “현장에서도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고, 이번 작품을 하면서 앞으로 더 잘해내고 싶다는 욕심도 많이 생겼다”고 밝혔다.
가장 어려웠던 장면으로는 엔딩부를 꼽았다. 그는 “한 장면 안에서 극단적으로 오가는 감정을 표현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며 “특히 엔딩에서 유민이가 그동안 겪어온 일들이 밝혀지는 장면은 감정의 폭이 큰 만큼 그 흐름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도전 계획도 언급했다. 박윤호는 “사극에 언젠가는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며 “꼭 사극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도전을 계속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앞으로도 한 가지 모습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류준열과 함께한 촬영 경험에 대해서는 “선배님처럼 제 연기뿐 아니라 현장 전체를 살피고, 같이 작업하는 분들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차기작을 촬영 중인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차기작 촬영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무사히 잘 마무리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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