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로보택시 죽스 차량 332대 리콜
반대 차선 차량 앞으로 진입하거나 정지할 수 있어
8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차선 이탈 62건 확인
로보택시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구글의 웨이모, 테슬라, 아마존의 죽스까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IT 공룡들이 앞다퉈 뛰어들며 이미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이 ‘트렌드’가 생각보다 안전하지 않다는 점이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 자율주행의 특성상, 한 번의 오류가 곧바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정전 사태 당시 웨이모 차량들이 그대로 멈춰 서며 도시의 교통을 혼란에 빠뜨린 일은 대표적인 사례다. 또 최근 길 한가운데서 웨이모 차량 3대가 서로 마주친 채 꼼짝도 못 하고 대치하는 장면은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이라는 목표가 얼마나 멀리 있는지를 보여줬다.
이런 상황에서 웨이모에 이어 아마존의 죽스마저 리콜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총 332대의 로보택시가 리콜 조치된 것이다. 로보택시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중앙선 넘나드는 로보택시
올해 초 미국에서 실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자율주행 차량을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대다수는 여전히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이러한 불안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연달아 일어나고 있는 웨이모 관련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죽스마저 리콜 조치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죽스는 리콜 이유에 대해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는 차량 앞으로 진입하거나, 그 앞에서 갑자기 멈출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원인은 다름 아닌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확인됐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역시 “특정 상황에서 죽스 차량이 교차로나 그 인근에서 불필요하게 차선을 넘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로보택시가 반대편 차선에서 멈춰 서는 사례도 보고되었다. 지난 8월 26일, 죽스 로보택시가 우회전을 크게 하며 반대 차선으로 진입한 뒤 마주 오는 차량 앞에 정차한 것이다. 이 사건은 해당 문제가 처음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죽스의 자체 조사 결과, 8월 26일부터 12월 5일까지 약 3개월 조금 넘는 기간 동안 관련 사건이 62건에 달했다. 죽스는 사고의 빈도와 심각성, 그리고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NHTSA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11월 7일과 12월 중순 두 차례에 걸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로보택시 산업 자체가 흔들린다.
사실 죽스의 리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자사의 로보택시 약 270대에 대해 리콜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사고는 5월 8일 발생했다. 사람이 타지 않은 죽스의 로보택시가 교차로에서 전기 스쿠터 운전자와 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사고 당시 죽스 차량은 교차로에서 저속으로 회전하며 양보를 위해 브레이크를 밟았고, 죽스 측 설명에 따르면 차량은 정지 상태였다. 하지만 스쿠터 운전자는 차량 옆으로 넘어지며 사고가 발생했다. 죽스 직원들은 즉시 현장에 도착해 신상정보를 확인하고 의료 지원을 제공하려 했으나, 스쿠터 운전자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죽스는 해당 사고를 계기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포함한 리콜을 진행했다.
이처럼 크고 작은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로보택시 산업 전체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신뢰가 이미 낮은 상황에서, 반복되는 리콜과 사고 소식은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테슬라의 로보택시가 사람을 태우지 않은 채 주행하는 장면이 포착되며 굉장한 기대감을 모았지만, 업계에서는 기술이 상용화되더라도 실제로 사람들이 안심하고 탑승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신뢰는 아직이다.
이 모든 사고에도 불구하고, 로보택시가 완전히 안정화된 이후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자율주행은 술을 마시지도 않고, 감정적으로 운전하지도 않는다. 이론적으로만 보면 인간보다 더 안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만 그 모든 장점은 기술의 완성도가 뒷받침됐을 때의 이야기다. 현재의 자율주행 기술은 여전히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고, 로보택시는 잦은 사고와 리콜로 인해 대중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결국 로보택시의 미래는 기술의 완성도에 의해 결정된다. 정말 안전하다는 확신을 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검증되고, 실수 없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모든 시민이 안심하고 탑승할 수 있을 것이고, 도로 위의 안전 또한 지켜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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