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비안, 팔로알토서 첫 AI·자율주행 기술 행사 개최
● 자체 AI 칩 RAP1과 3세대 자율 컴퓨터 ACM3 공개
● 라이다 통합·자율주행 구독 서비스로 L4 목표 가속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서 첫 ‘AI 및 자율주행의 날(AI and Autonomy Day)’ 행사를 열고, 향후 브랜드의 기술 방향을 가늠할 대규모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리비안이 최근 AI 중심 조직인 마인드 로보틱스 설립을 통해 예고해 온 전략을 구체화한 자리로, 자체 반도체부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AI 어시스턴트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로드맵이 제시됐다.
리비안은 이날 새로운 자율주행 전용 프로세서 RAP1과 이를 탑재한 3세대 자율 컴퓨터 ACM3를 공개했다. RAP1은 비전 중심 AI 처리를 위해 설계된 리비안 자체 실리콘으로, 기존 상용 칩 의존에서 벗어난 첫 사례다. ACM3는 1,600 희소 INT8 TOPS의 연산 성능과 초당 50억 픽셀 처리 능력을 갖췄으며, 저지연 인터커넥트 기술인 ‘RivLink’를 통해 다수의 칩을 연결해 연산 성능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플랫폼은 리비안이 자체 개발한 AI 컴파일러와 플랫폼 소프트웨어로 구동된다.
AI는 차량을 넘어 리비안 통합 지능(Rivian Unified Intelligence, RUI) 전반에 적용된다. 멀티 모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RUI는 차량 진단에 AI를 결합해 기술자 지원과 예측 유지보수를 강화하고, 신규 기능 개발과 사용자 경험 개선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된다.
새로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리비안 AI 어시스턴트도 공개됐다. 해당 어시스턴트는 2026년 초부터 Gen 1과 Gen 2 R1 차량에 적용될 예정으로, 차량과 디지털 서비스, 주변 환경을 동시에 이해하는 엣지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내부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를 통해 구글 캘린더와 같은 외부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되며, 대형 언어 모델을 활용한 자연스러운 대화와 고도화된 추론 능력을 제공한다.
자율주행 부문에서는 새로운 자율성 플랫폼과 이를 학습시키는 엔드 투 엔드 데이터 루프가 공개됐다. 리비안은 대형 주행 모델(LDM)을 LLM과 유사한 방식으로 학습시키되, 궁극적으로 레벨 4 자율주행을 목표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LDM은 대규모 주행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그룹 상대 정책 최적화(GRPO)를 활용해 이상적인 주행 전략을 학습하며, 향후 호환 가능한 리비안 차량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이러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고도화는 가까운 시일 내 Gen 2 R1 모델에 적용돼 미국과 캐나다 전역 350만 마일 이상의 도로에서 범용 핸즈프리(UHF) 주행 기능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리비안은 ‘오토노미 플러스’라는 자율주행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다. 해당 서비스는 2026년 초부터 일회성 2,500달러 또는 월 49.99달러로 제공되며, 기능 사용과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개선이 포함된다.
RJ 스카린지 리비안 창립자 겸 CEO는 “사내에서 개발한 1,600 희소 TOPS 추론 칩을 포함한 새로운 하드웨어 플랫폼은 자율주행 기술에서 큰 도약을 가능하게 하며, 궁극적으로 레벨 4 자율주행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는 차량 소유 경험의 전환점으로, 고객에게 차 안에서의 시간을 되돌려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리비안은 차세대 R2 전기차에 라이다를 통합할 계획도 공식 확인했다. 리비안은 라이다가 멀티 모달 센서 전략을 보완해 정밀한 3차원 공간 인식과 중복 감지를 제공하며, 복잡한 주행 경계 상황에 대한 실시간 대응 능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전 기반 접근을 고수하는 테슬라와 달리, 리비안이 선택한 라이다 포함 멀티 모달 전략은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선호하는 방향이다. 업계에서는 이 접근법이 자율주행 기술 성숙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유리한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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