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난리 난 K군고구마의 비밀
‘가성비·포만감·영양’ 만족···천천히 굽는 ‘오버 쿠킹’이 핵심
겨울 길거리나 편의점 앞을 지나가다 보면 한 번쯤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냄새가 있습니다. 바로 군고구마인데요. 이 익숙한 풍경이 지금은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펼쳐지고 있다고 합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샌드위치 대신 군고구마를 손에 든 뉴요커들, 그리고 군고구마를 사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까지!
처음엔 단순한 K-푸드 유행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포만감·영양 그리고 한국식 조리 방식까지 살펴보면 그 인기에는 나름의 배경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해외에서 군고구마에 줄을 서는 풍경,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 군고구마에 줄을 선다고?
겨울 길거리나 편의점 앞을 지나갈 때 한 번씩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그 냄새. 지금은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퍼지고 있는데요. 점심시간이 되면 뉴요커들 손에는 샌드위치 대신 군고구마가 들려 있다고 합니다. 맨해튼 미드타운과 록펠러센터 일대에서는 한국식 군고구마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고 하는데요.
미국 길거리에서 군고구마 향기가 퍼지고 있다. ©뉴욕포스트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역시 “군고구마가 뉴욕 직장인의 점심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길거리 노점은 물론, 군고구마를 ‘한국식 도시락’처럼 판매하는 가게까지 등장했습니다. 단순한 K-푸드 유행이라기엔 이 풍경이 꽤 흥미롭지 않은가요?
👌🏻 뉴요커를 사로잡은 이유: 가성비·포만감·영양
K-군고구마가 뉴욕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바로 가성비와 영양인데요.
군고구마가 사랑받는 이유는 가성비·포만감·영양! ©게티이미지뱅크
🪙가격
먼저 가격입니다. 뉴욕에서 맥도날드 세트 메뉴는 약 15달러(약 2만 원), 샐러드 한 그릇은 20달러(약 2만 8천 원)를 훌쩍 넘기는데요. 반면 군고구마는 개당 2~3달러(약 2,800~4,200원) 수준입니다. 두어 개만 먹어도 포만감이 커 점심 한 끼로 충분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이죠.
🥗 영양
여기에 영양적인 장점도 큽니다. 고구마는 베타카로틴과 식이섬유,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으로 미국 공익과학센터(CSPI)가 선정한 ‘10대 건강식품’에 포함된 대표적인 슈퍼푸드이기도 합니다. 현지에서는 “저렴하지만 몸에 부담 없는 한 끼”라는 인식이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슈퍼푸드(Superfood)
: 영양분석의 특정한 측면이나 전반적인 영양밀도를 바탕으로 건강한 효능이 있다고 여겨지는 식품에 사용하는 마케팅 용어이다.
즉, K-군고구마는 단순히 이국적인 간식이 아닌 높은 물가 속에서 현실적인 점심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인 것이죠.
🤔 왜 ‘한국식 군고구마’가 특별할까?
흥미로운 점은 해외에서도 고구마 자체는 낯선 식재료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차이는 조리 방식에 있습니다. 미국산 고구마는 한국산에 비해 단맛이 약하고 수분 함량이 높아 단독으로 구워 먹기보다는 버터·설탕·마시멜로 등을 곁들여 조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삶은 고구마를 으깨서 버터, 설탕, 마시멜로를 듬뿍 올려 오븐에 구워먹거나 튀겨 먹는데요. 즉, 고구마 자체만을 먹는 것이 아니라 단맛을 더해줄 부재료를 더해 풍미를 극대화시켜 먹습니다.
오랫동안 천천히 굽는 ‘오버 쿠킹’ 과정에서 단맛과 풍미가 극대화된다. ©게티이미지뱅크
반면 한국식 군고구마는 오랫동안 천천히 굽는 ‘오버 쿠킹’ 방식이 핵심입니다. 이 과정에서 고구마 속 전분은 베타아밀라아제 효소 작용으로 맥아당으로 바뀌고, 캐러멜라이징이 일어나 단맛과 풍미가 극대화되는 것인데요. 고구마 자체를 굽기만 해도 단맛이 잘 느껴지니 현지 소비자들이 “처음 경험하는 고구마 맛”이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 베타아밀라아제 효소 작용
: 고구마나 곡류에 들어 있는 전분을 열에 의해 잘게 분해해 단맛을 내는 당(주로 맥아당)으로 바꾸는 반응을 말한다.
*캐러멜라이징(Caramelization, Caramelisation)
: 당분이 높은 온도에서 가열되면서 갈색으로 변하고,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풍미와 향을 만들어내는 반응을 말한다.
미국산 고구마는 수분 함량이 높고 주황빛이 돈다. ©게티이미지뱅크
다만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K-군고구마는 한국산 고구마가 아닌데요. 한국산 신선 고구마는 아직 검역 문제로 수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산이 아닌 타국산 제품이라고 합니다. 대신 일부 업자들은 한국 품종을 현지에서 재배해 ‘Korean Sweet Potato’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하네요.
🥬 군고구마가 보여준 가능성, 농식품의 새로운 해석
이 현상을 농식품 산업의 시선으로 보면 더욱 흥미롭습니다. 특별한 가공이나 복잡한 레시피 없이도 품종과 조리 방식만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인데요. 품종이 가진 고유한 특성과 조리 방식, 그리고 문화적 스토리까지 더해지면 원물 그 자체도 충분히 하나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사례이기도 한 것이죠.
‘Sweet Potato’와 ‘Goguma’를 검색하면 나오는 sns 속 모습 ©인스타그램
여기에 K-드라마와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며 군고구마 인기는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익숙한 식문화가 해외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경험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 군고구마 열풍, 일시적 유행일까? 신호일까?
해외에서 군고구마에 줄을 선다는 장면은 단순한 화제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단순하고 포만감 있으며, 몸에 부담 없는 식사를 찾는 흐름이 분명해지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트렌드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건강·가성비·익숙함’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음식에 대한 수요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데요.
건강·가성비·익숙함
뉴욕에서 난리 난 K-군고구마의 열풍 ©유튜브 Shorts
군고구마는 그 변화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일지도 모릅니다. 뉴욕 한복판에서 군고구마를 들고 점심을 먹는 사람들. 그 풍경은 어쩌면 우리 농업과 식품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는 방향을 보여주고 있는 장면일 수도 있겠네요!
✍🏻 마무리하며
미국에서 군고구마에 줄을 선다는 풍경은 단순한 화제가 아닐 수도 있는데요.
군고구마 열풍은 부담 없고 든든한 한 끼를 찾는 신호에 가깝기 때문이죠.
특별한 가공 없이도 품종과 조리법만으로 경쟁력을 만든 K-군고구마는
농식품이 가진 가능성을 다시 보여줍니다.
뉴욕 한복판에서 군고구마를 들고 점심을 먹는 사람들👱🏻♀️👱🏻♂️
그 모습은 우리 농업과 식품의 다음 방향을 살짝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네요.
더농부 인턴 조정민
제작 총괄 :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더농부
▽클릭 한 번으로 농업·식품의 전문가를 만나보세요!▽
▽더농부 구독하고 영상으로 농업 콘텐츠를 즐겨보세요!▽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