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채널ⓐ 10]
일단 박스부터 버리세요…귤 오래 보관하는 핵심 5가지
겨울만 되면 집 한쪽에 귤 박스 하나쯤 놓이게 됩니다. 시장이나 마트에서 박스로 사는 게 더 싸고, 귤은 금방 먹으니까요.
“일단 베란다에 두자”
“박스째 두면 오래 가겠지”
아마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분명 멀쩡해 보이던 귤이 며칠 지나지 않아 박스 절반이 한꺼번에 무르는 경우도 흔합니다. 왜 귤은 박스째 보관하면 유독 빨리 상하는 걸까요? 이번 지식채널ⓐ에서는 귤을 박스에 보관하면 안 되는 이유부터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꿀팁까지 살펴보겠습니다🍊
🍊 박스 보관, 뭐가 문제일까?
귤 박스는 보관용이 아니라 ‘운반용’입니다. 유통 과정에서 귤 박스는 짧은 시간 동안 귤을 한꺼번에 옮기기 위해 만들어진 구조인데요. 집에 가져온 뒤에도 그대로 두면 보관 환경으로는 여러 한계가 생기게 되는 것이죠.
귤 박스를 그대로 두면 보관 환경으로는 여러 한계가 생긴다. ©더농부
귤은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이기 때문에 이런 환경에 놓이면 껍질 표면에 미세한 물기(결로)가 쉽게 생깁니다. 문제는 이 물기가 마르지 않고 오래 머무를수록 곰팡이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박스에 있는 귤은 서로 맞닿아 쌓여 있어 한 개에서 시작된 곰팡이나 무름이 주변 귤로 빠르게 퍼지기 쉽습니다. 즉, 박스째 보관하는 순간 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과 확산되기 쉬운 구조가 동시에 만들어지는 셈이죠.
껍질 표면에 생기는 이슬을 방치하면 곰팡이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곰팡이가 자라기 쉬운 환경
+
확산되기 쉬운 구조
🍊 수확 후에도 계속 숨을 쉬고 있다
귤은 수확하는 순간 모든 활동이 멈추는 과일이 아닙니다. 감귤은 호흡 비급등형 과실로서 수확 후 갑자기 숙성이 폭발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지만, 일정한 호흡을 유지하며 내부 품질이 서서히 변하는 과일인데요.
귤은 수확하는 순간 모든 활동이 멈추는 과일이 아니다. ©게티이미지뱅크
*호흡 비급등형 과실(non-climacteric fruit)
: 과실의 성숙 과정에서 호흡 급증 현상이 없는 과실을 의미한다. 맛은 성숙에 따라 서서히 좋아지기 때문에 나무에서 완전히 성숙시킨 후 수확해야 하며, 수확 후에도 호흡속도를 유지하며 서서히 품질이 변한다.
숨 쉬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유기산(신맛을 내는 성분)이 조금씩 사용되고
↓
보관 온도와 습도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며
↓
시간이 지날수록 신선함이 서서히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중요한 점은 귤의 이런 변화 속도가 온도와 습도 조건에 매우 민감하다는 것입니다. 저장 환경이 맞지 않을 때 귤 내부에서 정상적인 가스 교환이 어려워지는데요. 그 결과, 과즙 내에 에탄올이 발생하면 맛과 신선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죠.
🍊 멀쩡했는데 왜 한꺼번에 다 같이 상할까?
박스 안에서는 귤들이 서로 맞닿아 쌓여 있어 갑자기 함께 상해버린다. ©게티이미지뱅크
귤 박스를 열어보면 이런 생각이 들죠. “상한 것만 골라내면 되지 않나?”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박스 안에서는 귤들이 서로 맞닿아 쌓여 있어 한 개에서 시작된 곰팡이나 무름이 옆 귤로 빠르게 옮겨붙기 쉬운 구조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던 귤도 하루이틀 사이에 갑자기 함께 상해버리는 일이 생기는 것이죠.
귤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부패를 줄이기 위해 껍질에 식품용 칼슘제를 처리하는 경우가 있다. ©AI 생성
이때 귤 껍질에 보이는 하얀 가루 때문에 더 헷갈리기도 하는데요. 모든 하얀 가루가 곰팡이인 것은 아닙니다. 유통 과정에서 귤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부패를 줄이기 위해 껍질에 식품용 칼슘제(칼슘 성분)를 처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칼슘제가 마르면서 껍질 표면에 가루처럼 하얗게 보일 수 있어 구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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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슘제 vs 곰팡이 구분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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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처럼 얇게 묻어 있고 냄새가 없다면 |
솜털처럼 퍼져 있고 냄새가 나거나 물러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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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슘제 잔여물일 가능성이 큽니다. |
곰팡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흰색으로 시작해 녹색·푸른색으로 변합니다. |
헷갈릴 때는 한 알만 보지 말고, 주변 귤의 상태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귤은 하나가 상하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빠르게 함께 영향받는 과일이니까요!
🍊 일단 박스에서 OUT! 귤 오래 보관하는 핵심 5가지
귤을 오래 두고 먹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박스에서 꺼내는 것입니다. 귤 박스는 보관용이 아니라 운반용이기 때문이죠. 아래의 보관 방법만 지켜도 귤이 한꺼번에 상하는 것을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귤 오래 보관하는 핵심 5가지🍊
1️⃣ 박스에서 전부 꺼내기
→ 택배로 받은 귤 박스 박스째 베란다에 두지 말고, 집에 오면 바로 박스에서 꺼내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2️⃣ 신문지나 키친타월 위에 한 겹으로 펼치기
→ 바닥에 신문지나 키친타월을 깔고 귤을 한 겹으로 펼쳐서 서로 닿지 않게 놓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3️⃣ 서늘하고 통풍되는 곳에 보관하기
→ 귤은 너무 따뜻하거나 너무 밀폐된 공간은 좋지 않으며, 실내 중에서도 통풍이 되는 서늘한 장소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상한 귤은 바로 버리기
→ 귤 보관에서 가장 중요한 습관은 하나라도 무르거나 곰팡이가 보이면 바로 버리는 것입니다.
5️⃣ 꼭지를 아래로 향하게 두기
→ 귤은 꼭지 부분이 단단하기 때문에 아래로 향하게 두면 귤이 눌리는 것을 막아줍니다.
조금만 신경 쓰면 귤은 박스째 사도 훨씬 오래오래 먹을 수 있습니다. 귤 철이 끝나가는 지금, 귤 박스를 그대로 두기보다 한 번 열어서 제대로 보관해 보시는 거 어떨까요?
오늘 지식채널ⓐ, ‘왜 귤은 박스에 보관하면 안 될까?’ 이야기 어떠셨나요?
평소 궁금했던 질문이 조금은 정리되셨길 바랍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궁금증을 풀어볼까요?
우리가 자주 먹는 농식품에 대해 평소 궁금했던 점이 있다면 댓글로 편하게 남겨주세요🤗
더농부 인턴 조정민
제작 총괄 :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농사로, 「농업기술길잡이-과실 수확 후 관리 (귤)」
스윗건강 건강정보,「귤 보관방법, 아직도 상자째 두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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