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과 SUV 이후 전동화의 다음 무대
벤츠가 VLE로 밴 시장에 던진 승부수
실주행으로 입증된 전기 밴의 실효성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자동차 시장의 변화는 차급과 형태를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세단과 SUV 중심이던 전기차 흐름은 이제 다인승·공간 중심 차량으로까지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특히 고급 브랜드가 전기차를 통해 어떤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로운 전기 밴 VLE를 선보일 예정이다. 벤츠는 VLE를 통해 전동화 밴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며, 프리미엄 이동 수단으로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VLE는 오는 2026년 3월 10일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벤츠 전동화 전략의 다음 단계로 주목받고 있다.
콘셉트에서 현실로, 벤츠 전기 밴 VLE

VLE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준비 중인 차세대 전기 밴 라인업의 핵심 모델로, 기존 V-클래스와는 전혀 다른 방향성을 지닌다. 브랜드는 이미 콘셉트카를 통해 고급 전기 밴에 대한 구상을 단계적으로 드러내 왔으며, VLE는 이를 실제 양산 모델로 구체화한 첫 결과물로 평가된다. 파워트레인 전환 뿐만 아니라, 전동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밴의 성격을 정의하려는 시도가 담긴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가족 단위 이동부터 프리미엄 셔틀 수요까지 폭넓은 활용을 염두에 둔 포지션이다.

외관 디자인은 최근 공개된 벤츠 전동화 모델들과 비슷한 양상이다. 전면부에는 별 모양 주간주행등과 이를 잇는 라이트 바가 적용돼 브랜드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으며, 대형 그릴 패널과 조명 요소를 통해 전동화 모델 특유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콘셉트 단계에서 제시된 미래지향적 요소를 양산에 맞게 다듬은 구성으로, 기존 V-클래스와는 확연히 다른 인상을 준다.
장거리 이동을 고려한 VLE의 실내 구성

실내 역시 기존 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급 세단에 가까운 분위기를 지향한다. 대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하이퍼스크린 구성과 최신 MB.OS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며, 인공지능 기능을 활용한 다양한 편의 사양도 포함된다. 벤츠는 VLE를 통해 장거리 이동에서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고, 탑승자 경험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기술적인 기반에는 벤츠의 전기 밴 전용 플랫폼인 VAN.EA가 적용된다. 이 플랫폼은 향후 전동화 밴 라인업 전반에 활용될 구조로, 차체 크기와 용도에 따라 유연한 설계가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VLE는 싱글 모터와 듀얼 모터 구성을 모두 갖출 예정이며, 출력은 약 268마력부터 최대 470마력 수준까지 확장된다. 배터리 용량 역시 90kWh에서 120kWh까지 다양하게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1,100km 실주행으로 증명한 전기 밴의 효율성

주행 성능과 충전 효율에 대한 검증 과정도 눈길을 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프로토타입 VLE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이탈리아 로마까지 약 1,100km 구간에 투입해 실제 장거리 주행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여정은 단 두 차례의 급속 충전으로 완주됐으며, 각 충전 시간은 약 15분에 불과했다. 유럽 WLTP 기준 최대 300마일(약 482km) 이상의 주행거리와 800V 아키텍처 기반 최대 350kW급 초급속 충전 지원이 실사용 환경에서도 유효함을 보여준 사례로, 대형 전기 밴에서 제기돼 온 충전 인프라와 장거리 주행에 대한 부담을 동시에 낮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벤츠는 VLE 이후 상위 모델인 VLS까지 포함한 전동화 밴 라인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내연기관 V-클래스는 별도 플랫폼으로 병행 운영되며, 전기 밴과 투트랙 전략을 유지한다. VLE의 등장은 벤츠가 전동화 전략을 승용차 영역에만 국한하지 않고, 이동 공간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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