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서 나물 먹으며 명상하는 템플스테이는 누구나 알 것 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주말엔 스님 대신 신부님과 수녀님이 반겨주는 이색적인 휴식처로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요. 바로 요즘 2030 사이에서 도파민 디톡스 성지로 떡상 중인 처치스테이 이야기입니다.
종교가 없어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유럽풍 붉은 벽돌 건물이나 고즈넉한 한옥 성당에서 완벽하게 고립될 수 있는 국내 특이한 피정의 집 네 곳을 엄선했습니다.
왜관수도원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경북 칠곡 왜관수도원은 처치스테이 입문자에게 완벽한 장소입니다. 1952년에 설립된 이곳은 독일 뮌스터슈바르자흐 수도원에서 파견된 수도사들이 세워 이국적인 정취가 낭낭합니다. 숙박객들은 머무는 동안 스마트폰을 잠시 꺼둔 채 넓은 숲길을 산책하며 머리를 비우기 좋습니다.
성당 내부의 거대한 독일식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듣는 것도 특별하지만, 이곳 수도사들이 독일 정통 방식으로 직접 구워내는 짭짤한 수제 소시지는 무조건 맛봐야 할 최고 명물입니다.
▲주소: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관문로 61
▲이용료: 개인 피정 1박 약 50,000원 선 (식사 포함)
수정의성모트라피스트수녀원

말 한마디 없이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하고 싶다면 경남 창원 바닷가 언덕에 자리한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이 정답입니다. 이곳은 외부와 단절된 봉쇄 수녀원으로 철저한 침묵 속에서 처치스테이 일정을 진행합니다.
화려한 장식 하나 없는 단출한 방에 앉아 탁 트인 마산 앞바다를 내려다보면 일상에 찌든 스트레스가 씻은 듯이 날아갑니다. 수녀님들이 유기농 과일로 직접 끓여 만든 무화과 잼과 귤 잼은 퇴소할 때 양손 무겁게 싹쓸이해 가야 하는 필수 쇼핑 아이템입니다.
▲주소: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석곡로 378
나바위성당 성지문화체험관

전북 익산 나바위성당은 한국인 최초 사제 김대건 신부가 첫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성지입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독보적인 건축 양식입니다. 건물 정면은 뾰족한 서양식 고딕 양식을 따랐는데, 지붕은 조선 전통 기와를 얹고 목조 회랑을 두른 파격적인 믹스매치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성당 바로 옆에 마련된 피정의 집에서 하룻밤 묵으며 백 년 넘은 나무 기둥과 서양식 스테인드글라스가 빚어내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끽하기 좋습니다. 건축물 덕후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처치스테이 코스입니다. 성지문화체험관은 올해 11월 개관 예정입니다.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망성면 나바위1길 146
필립보 생태마을

강원도 평창 해발 700미터 청정 고지대에 위치한 이곳은 자연과 함께 숨 쉬는 친환경 휴식의 끝판왕입니다. 건물 지붕 전체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고 유기농법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는 에코 빌리지입니다. 숙소 창문을 열면 평창강의 맑은 물줄기가 굽이쳐 흐르는 절경이 한눈에 꽂힙니다. 화학조미료를 쏙 뺀 건강한 유기농 뷔페 식단으로 삼시 세끼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푹신한 황토 흙길을 맨발로 걷다 보면 영혼까지 맑아지는 쾌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주소:강원 평창군 평창읍 평창강로 89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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