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이다 스타트업 루미나, 챕터11 파산보호 신청…볼보 계약 종료가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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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다 센서 개발사 루미나, 12월 15일 미국 연방 파산법 챕터11 신청
● 볼보 EX90 공급 계약 종료 이후 현금 흐름 급격히 악화
● 자율주행 상용화 지연과 가격 경쟁 심화로 사업 지속성 흔들려
미국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이자 라이다 센서 개발사인 루미나 테크놀로지스가 미국 연방 파산법 챕터11을 신청했다. 루미나는 12월 15일 공식 발표를 통해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볼보자동차와의 핵심 공급 계약이 지난 11월 종료된 이후 현금 흐름이 급격히 악화된 점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지목된다.
루미나는 2012년 설립된 이후 자율주행차의 핵심 센서로 꼽히는 고성능 라이다 기술 개발에 집중해 온 기업이다. 2020년 SPAC과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상장 직후 자율주행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가총액이 한때 1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자율주행 기술 확산 속도는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4단계, 5단계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가 지연되면서 라이다 수요 역시 제한적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다수 경쟁 업체의 진입과 가격 경쟁 심화가 겹치며 루미나의 사업 환경은 점차 악화됐다. 블룸버그는 루미나의 부채 규모가 5억 달러에서 최대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루미나는 볼보자동차의 주요 라이다 공급사였다. 볼보는 플래그십 전기 SUV인 EX90에 루미나 라이다를 기본 사양으로 적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볼보는 올해 10월 말 고객 수요 변화와 라이다 공급 부족 등을 이유로 라이다를 선택 사양으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양사 간 손해배상 관련 분쟁이 발생했고, 결국 볼보는 11월 14일 루미나에 조달 계약 종료를 공식 통보했다.
볼보와의 계약은 루미나 매출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계약 종료 이후 루미나의 현금 흐름은 급격히 악화됐고, 추가 자금 조달 여력도 제한되면서 파산보호 신청으로 이어졌다.
경영진 변화도 회사의 불안정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루미나를 17세에 설립한 전 CEO 오스틴 러셀은 한때 포브스가 주목한 차세대 경영자로 평가받았으나, 올해 5월 행동 강령 및 윤리 강령 관련 내부 조사 결과를 계기로 구체적인 설명 없이 사임했다. 이후 CEO로 선임된 폴 리치는 라이다 데이터 판매와 보험 연계 신사업에서 철수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나, 재무 상황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번 루미나의 파산보호 신청은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지연과 센서 산업 전반의 구조적 압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비용 절감과 기술 선택에 보다 신중한 접근을 취하는 가운데, 라이다 전문 기업들의 사업 지속성 역시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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