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우리쌀·우리술 K-라이스페스타
11월 28~30일 일산 킨텍스…전통주 도슨트 투어도
국내 쌀 소비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1인당 연간 소비량이 120㎏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는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입니다. 그치만 가정에서 밥솥으로 쌀을 지어 먹는 소비는 줄어드는 반면, 쌀 가공식품 형태의 소비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걸 아셨나요? 쌀의 소비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밥상에서 쌀의 존재감은 약화되며 구조적인 위기를 맞고 있으나, 동시에 새로운 기회의 가능성도 함께 열리고 있습니다.
최근 식품·주류 업계는 밥쌀 소비 감소의 대안으로 ‘가공’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습니다. 막걸리와 증류주를 비롯해 누룽지칩, 젤라또, 쌀빵 등 다양한 쌀 가공 제품이 등장하면서 산업의 영역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통주의 성장과 K-푸드의 세계적인 인기가 더해지며, 국산 쌀의 활용 범위는 그 어느 때보다 넓어지고 있습니다.
일산 킨텍스에서 농협경제지주가 주최한 ‘2025 우리쌀·우리술 K-라이스페스타’가 열렸다. ©더농부
이러한 변화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지난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우리쌀·우리술 K-라이스페스타’를 찾았습니다. 농협경제지주가 주최·주관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200여 개 업체가 참여해 250여 개 부스를 선보였는데요. 쌀을 가공하여 만든 다양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홍국쌀로 빚은 색다른 식혜
소로리쌍상회는 홍국쌀로 만든 빨간쌀 수제 식혜를 판매한다. ©더농부
충북 청주 소로리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 출토지’로 알려진 지역입니다. 이곳에서 재배한 쌀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소로리쌀상회는 지역 자원을 바탕으로 한 로컬 브랜드의 강점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소로리 빨간쌀 식혜였습니다. 식혜는 익숙한 전통 음료이지만, 홍국쌀가루로 붉은 색을 더한 이 식혜는 보기만 해도 특별함이 느껴졌습니다.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고 소로리 쌀 고유의 단맛, 직접 만든 생강청, 자일로스 설탕을 최소량만 사용해 깔끔하고 부담 없는 단맛을 구현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통 방식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색감과 향으로 새로운 매력을 더한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직접 사장님께 홍국쌀로 만들었을 때의 차이에 대해 여쭤보니, 일반 식혜보다 소화가 훨씬 편하고 속에 부담이 적다는 설명도 덧붙여 주셨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 출토지’ 소로리를 상징하는 볍씨 모양 감자빵 ©더농부
또 다른 인기 제품은 소로리볍씨 감자빵입니다. 소로리에서 쌀 다음으로 많이 생산되는 감자로 만든 제품으로, 지역 특산물을 가공식품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점이 돋보였습니다. 특히 일반 감자빵과 달리 쌀겨가루를 입혀 구워 고소함과 영양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새로운 소비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제품으로 평가됩니다.
아침을 놓친 현대인을 위한 새로운 쌀 간편식
아침을 거르는 현대인을 위해 개발된 스틱형 ‘짜먹는 죽’ ©더농부
요즘 쌀 소비가 줄어드는 원인 중 하나는 아침을 거르는 인구의 증가입니다. 많은 이들이 “번거롭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아침 식사를 건너뛰고 있는데요. 이런 흐름에 맞춰 죽 전문 브랜드 ‘죽이야기’가 새로운 해법을 내놓았습니다. 바로 짜먹는 죽입니다.
짜먹는 죽은 아침 한 끼를 챙기기 어려운 현대인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개발된 초간편 제품입니다. 스틱형 파우치로 설계되어 따로 데우거나 숟가락을 사용할 필요 없이 뜯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제품 라인업은 총 6가지 맛으로, 스테디셀러인 단호박죽·팥죽부터 흑임자죽·고구마옥수수죽 등 다양한 선택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덕분에 바쁜 아침에도 그날의 기분에 따라 맛을 골라 먹을 수 있어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쌀 간편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형태의 제품은 부담 없이 챙겨 먹을 수 있어, 자연스럽게 쌀 소비를 높이는 데에도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전통적인 쌀 음식인 ‘죽’을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재해석한 사례로, 쌀 산업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품절 대란을 일으킨 ‘익산농협 찹쌀떡’
출시 직후 품절 대란을 일으킨 익산농협 크림 찹쌀떡 ©더농부
할메니얼 열풍과 함께 떡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과거 시장 떡집에서 보던 전통 떡을 넘어, 이제는 MZ세대 취향을 반영한 트렌디한 들이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는데요. 그 흐름을 대표하는 제품으로는 단연 익산농협의 찹쌀떡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익산농협 찹쌀떡은 약 3년 전, 출시와 동시에 전국적인 품절 대란을 일으킬 만큼 뜨거운 인기를 모았습니다. 이유는 한 입 먹는 순간 바로 알 수 있는데요. 쫀득한 찹쌀떡 속에 크림치즈와 생크림을 듬뿍 넣어 ‘떡이 맞나?’ 싶은 풍성한 맛과 식감을 선사합니다.
아이스크림 같기도, 케이크 같기도, 떡 같기도 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디저트라는 점이 특히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겉을 감싸고 있는 포슬포슬한 떡고물도 매력 포인트로,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 풍미를 한층 더 살려줍니다.
이런 신개념 떡 제품의 인기는 전통 곡류 소비를 자연스럽게 확대하며, 떡의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K-라이스시럽이 연 새로운 단맛 시장
국산 쌀로 만든 프리미엄 라이스시럽 ‘스윗라이트(Sweet+Light)’ ©더농부
‘스윗라이트(Sweet + Light)’는 이름처럼 달콤하면서도 가벼운 맛을 지향하는 프리미엄 K-라이스시럽입니다. 한국산 쌀 고유의 고소한 풍미와 깔끔한 단맛을 살려, 부드럽게 흐르는 시럽 타입으로 개발된 것이 특징입니다.
메이플시럽이나 꿀처럼 음식과 음료 어디에나 활용 가능한 점도 강점입니다. 쌀에서 얻은 자연스러운 단맛과 은은한 향이 음식 본연의 맛을 방해하지 않고 부드럽게 어우러져, 커피·우유·에이드 같은 음료부터 빵, 떡, 디저트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활용법이 무궁무진한데요. 우유에 섞어 라이스 밀크라떼로 즐기거나 요거트에 꿀 대신 넣어 담백한 단맛을 더하고 고구마 위에 견과류를 얹어 구우면 고구마 라이스 글레이즈처럼 은은한 단맛을 살린 디저트가 됩니다.
스윗라이트는 쌀을 보다 현대적이고 건강하게 소비할 수 있는 새로운 가공 제품으로, K-식품의 가능성을 넓히는 대표적인 라이스시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K-라이스페스타, ‘쌀 산업의 비즈니스 장’으로
©더농부
행사장에는 쌀 주제관을 비롯해 전통주 시음 공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 풍성한 콘텐츠가 마련되었습니다. 전통주 도슨트 투어와 막걸리 빚기 체험, 어린이 대상 라이스 클레이 프로그램 등 참여형 콘텐츠가 특히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또한 해외 바이어와 국내 기업 간 수출 상담회가 활발히 진행되며, K-라이스페스타가 단순한 전시 행사를 넘어 쌀 산업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쌀 가공산업과 전통주 시장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정책적 지원 의지를 밝혔으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행사를 정례화해 쌀 소비 확대의 교두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더농부 인턴 남신이
제작 총괄 :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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