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대 회화작가 ‘에디 마르티네즈’ 개인전….지우면서 드러나는 새로운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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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마르티네즈(Eddie Martinez)는 강렬한 색채와 자유로운 붓질, 그리고 낙서처럼 보이는 상징적인 이미지가 특징인 미국 현대 회화 작가다.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제 미술시장에서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이다.
리안갤러리 대구가 올해 상반기를 여는 첫 전시의 주인공으로 에디 마르티네즈를 내세웠다. 그의 개인전은 ‘에디 마르티네즈(Eddie Martinez)’은 지난 12일 개막했다. 마르티네즈는 드로잉의 즉각성과 회화의 물성을 결합한 독자적인 언어를 구축해 온 작가로, 이번 전시는 그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그리기와 지우기’라는 행위의 본질을 다시 바라보는 자리다.

이번 전시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작품은 ‘화이트-아웃(White-Out)’ 연작이다. 이 시리즈는 그려진 이미지를 지우고 덮는 과정에 더욱 가까이 다가간다. 화면 위에는 인물, 꽃병, 사물, 기호처럼 인식할 수 있는 형상들이 등장하지만, 이들은 끝내 완결된 이미지로 고정되지 않는다. 흰 물감으로 덮이고, 다시 드러나며, 반복적으로 수정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미지들은 생성과 소멸의 경계에 머문다. ʻWhite-Out’은 문서 위의 오류를 지우는 수정액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그의 회화에서 ‘지움’은 단순한 삭제가 아니라 오히려 그 흔적을 더 분명하게 드러내는 행위에 가깝다. 흰 층위 아래에는 여전히 드로잉의 선이 남아 있고, 덮인 자리는 화면의 리듬과 밀도를 변화시키며 새로운 이미지를 호출한다.

이번 전시는 회화를 결과가 아닌 시간과 행위의 축적으로 바라보게 하며, 마르티네즈를 단순히 과감한 제스처의 화가로 환원하기보다 드로잉적 사고를 중심에 둔 작가로 위치시킨다.

그는 서울의 Space K를 비롯해 상하이의 유즈 미술관, 디트로이트 현대미술관, 뉴욕 브롱크스 미술관 등 세계 여러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의 작품은 국제적인 공공 및 사립 컬렉션에 소장돼 있다.
이번 전시에는 에디 마르티예즈의 최근작 14점이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4월30일까지.
송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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