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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 엄청 세네” 아직까지 12기통 엔진 사용한다는 브랜드 TOP 4

뉴오토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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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물결 속, 내연기관 V12 엔진 고수
롤스로이스와 페라리, V12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
마이바흐 S 680, 뱅퀴시 등 유일한 V12 모델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전동화라는 거대한 쓰나미에 휩쓸렸다. 효율성과 환경 규제는 엔진 실린더를 가차 없이 덜어냈고, V8조차 사치로 여겨지는 시대가 도래했다. 한때 플래그십 세단의 상징이었던 12기통(V12) 엔진은 이제 멸종 위기종으로 전락했다. 대부분의 주류 제조사들은 이미 V12 생산 라인을 폐쇄했거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대체했다.

사진 출처 = '롤스로이스'
사진 출처 = ‘롤스로이스’

이러한 격변의 시대 속에서, V12 엔진은 단순한 기계적 부품을 넘어선 내연기관 시대의 ‘마지막 불꽃’으로 남았다. 최고 출력이나 랩타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운전자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특유의 부드러움과 웅장한 사운드, 그리고 헤리티지라는 감성적 가치. 이 모든 것을 알면서도 규제에 밀려 서서히 꺼져가는 V12의 불씨를 지키는 최후의 브랜드들이 있다. 현재도 V12 순수 내연기관을 고집하며 내연기관의 정점에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네 브랜드를 지금부터 조명해 본다.

4.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사진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사진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사진 출처 = 'Bring a Trailer'
사진 출처 = ‘Bring a Trailer’

메르세데스-벤츠가 본 브랜드에서 V12 엔진을 단종시킨 가운데, 최고급 럭셔리 서브 브랜드인 마이바흐만이 유일하게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680은 현존하는 대형 럭셔리 세단 중 유일하게 순수 V12 엔진(6.0리터 V12 트윈터보, 621마력)을 탑재한 모델이다. 경쟁 모델인 BMW 7시리즈나 아우디 A8이 V12를 포기한 상황에서, S 680은 플래그십 세단 특유의 압도적인 정숙성과 V12 엔진의 부드러운 회전 질감을 결합하여 최고 수준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V12 엔진은 마이바흐 S 680에게 ‘궁극적인 럭셔리’와 경쟁사 대비 독점적인 지위를 부여하는 핵심 요소이며, 현행 S 680 세대가 마지막 V12 세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 롤스로이스

사진 출처 = '롤스로이스'
사진 출처 = ‘롤스로이스’
사진 출처 = '롤스로이스'
사진 출처 =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는 창업자 헨리 로이스 경의 철학인 “충분한 출력(Enough Power)”과 최상의 정숙성을 구현하기 위해 V12 엔진을 고집한다. 롤스로이스는 팬텀 VIII 시리즈 II, 고스트, 그리고 SUV 모델인 컬리넌 등 전 라인업에 걸쳐 6.75리터 V12 트윈 터보 엔진(571~600마력)을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다. V12 엔진은 실린더 수가 많아 회전 질감이 부드럽고 진동이 적기 때문에, 롤스로이스 특유의 ‘마법의 양탄자’ 같은 승차감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롤스로이스는 2030년까지 완전 전동화를 선언했기에, 현재 생산 중인 모든 V12 모델은 브랜드 역사상 마지막 V12 세대로 남게 될 예정이다.

2. 애스턴 마틴

사진 출처 = '애스턴 마틴'
사진 출처 = ‘애스턴 마틴’
사진 출처 = '애스턴 마틴'
사진 출처 = ‘애스턴 마틴’

애스턴 마틴은 V12 엔진이 상징하는 강력한 성능과 명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2025년형으로 새롭게 부활한 플래그십 슈퍼 GT 모델 뱅퀴시(Vanquish)는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5.2리터 V12 트윈 터보 엔진(835 PS, 약 824마력)을 탑재했다. 이전 세대 모델들이 한정판으로 단종되었음에도, 애스턴 마틴이 신형 V12 엔진을 개발해 양산 모델에 탑재한 것은 고성능 브랜드로서의 기술적 자존심과 독립성을 보여주는 행보라 할 수 있다. CEO 역시 V12 엔진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밝히며, 「007 시리즈」 속 ‘본드카’로 대표되는 고유한 퍼포먼스 감성을 지키려 한다.

1. 페라리

사진 출처 = '페라리'
사진 출처 = ‘페라리’
사진 출처 = '페라리'
사진 출처 = ‘페라리’

페라리는 V12 엔진을 브랜드의 시작이자 핵심 유산으로 삼고 있으며, 전동화 시대에도 순수 자연흡기 V12 엔진을 고집하는, 현재로서는 거의 유일한 슈퍼카 제조사이다. 2024년 5월 공개된 최신 스포츠카 페라리 12칠린드리(12Cilindri)는 모델명 자체가 ’12개의 실린더’를 뜻할 만큼 V12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이 모델은 6.5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으로 830 cv(약 819마력)를 발휘하며 9,500rpm까지 치솟는 회전수와 압도적인 배기음은 내연기관이 도달할 수 있는 감성적 극한을 보여준다. 또한, 페라리는 최초의 SUV인 푸로산게(Purosangue)에도 타협 없이 V12 자연흡기 엔진(725마력)을 고수하며, 브랜드 핵심 가치를 고수하려는 확고한 철학을 드러냈다.

사진 출처 = '페라리'
사진 출처 = ‘페라리’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롤스로이스, 애스턴 마틴, 페라리 이 네 개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V12 엔진이라는 ‘꺼져가는 불씨’를 지키는 가장 큰 공통점은 ‘감성’과 ‘차별화된 경험’이다. V12 엔진은 V8 엔진과 비교할 수 없는 부드러운 회전 질감과 웅장한 사운드를 제공하며, 이는 단순히 이동 수단을 넘어선 예술 작품, 즉 차별화된 경험을 구매하는 고급 고객층에게 핵심적인 판매 강점이다.

결론적으로, 이 브랜드들은 수익성이나 효율성보다는 상징성과 희소성이라는 고급 시장의 특성을 바탕으로, V12 엔진을 통해 고유한 헤리티지와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려 한다. 이들은 전동화의 시대가 오더라도, 아날로그적 감성을 마지막까지 누리기를 원하는 소수 고객의 요구에 응답하는, 내연기관 시대의 마지막 수호자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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