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되는 거라고?” 현기차가 아이오닉9와 EV6에 탑재한다는 기능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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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국에서 V2H 기능 확대 예고
아이오닉9와 EV6, ‘단기적으로’ 갖추게 될 것
월박스 ‘Quasar 2’가 핵심 장비로 거론
전력요금 변동이 커지고 정전 위험이 잦은 미국에서는 전기차를 단순한 이동수단 이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나 전기차를 가정의 보조 전력원으로 활용하는 ‘V2H’ 기술은 새로운 해결책으로 떠올랐다.

이런 환경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아이오닉 9과 EV6에 차량-가정 양방향 전력공급(V2H) 지원을 예고하며 기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이미 제한적으로 운영 중인 EV9의 뒤를 잇는 조치이다.
E-GMP 중형/대형 전기 SUV로 V2H 확대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V2H 서비스 대상을 ‘단기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 V2H 기능을 실제 지원하는 모델은 현재 기아 EV9이 유일하다. EV9은 기아의 플래그십 3열 전기 SUV로, 99.8kWh급 대용량 배터리와 800V 고전압 플랫폼을 기반으로 장거리 주행과 고속 충전을 동시에 확보한 모델이다. 일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실제 V2H 설치 사례가 존재하며, 한국의 전기 SUV 중 가장 먼저 가정 전력 시스템과 연결된 경험을 확보했다.
이번 확장 발표의 중심에는 현대 아이오닉 9(IONIQ 9)이 있다. 아이오닉 9은 E-GMP 기반의 대형 전동화 SUV로, 110.3kWh 배터리를 탑재해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긴 532km(1회 충전 기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모델이다. 이러한 대용량 배터리와 플랫폼 구조는 V2H와의 시너지가 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의 EV6 또한 E-GMP 기반 모델로, 이미 강력한 V2L(가전제품 활용) 기능을 통해 전력 공급 경험을 충분히 축적한 차량이다. 중형 크로스오버 형태로 사용자 기반이 넓고 효율이 높아, V2H 적용 시 미국 시장에서의 파급력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 모델이 사용하는 800V E-GMP 플랫폼은 본래 양방향 충전과 외부 전력공급을 고려하여 개발되었다. 다만 V2H는 단순 콘센트 출력(V2L)과 달리 가정의 메인 전력 패널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차량 자체의 기능만으로는 동작하지 않는다. 제조사가 인증한 하드웨어를 설치해야 하고, 현재 시점에서 미국 시장에서 인증된 장비는 한 가지뿐이다.
월박스 ‘Quasar 2’가 맡는 V2H의 구현

현재 미국에서 인증된 V2H 솔루션은 월박스(Wallbox)의 Quasar 2가 사실상 유일하다. EV9 사례 기준 이 장비는 AC 12.48kW/DC 12.8kW의 양방향 전력을 처리할 수 있으며, 집의 메인 전력패널과 연동하기 위해서는 PRU(Power Recovery Unit)라는 별도 장비가 추가된다. PRU는 전력 흐름을 자동으로 제어해 정전 시 차량 전력이 즉시 가정으로 전환되도록 설계된 핵심 구성품이다.
현대차/기아는 아직 아이오닉 9과 EV6에 필요한 구체적 하드웨어 구성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EV9에서 이미 검증된 시스템이라는 점, 그리고 세 모델 모두 800V의 동일한 전력 아키텍처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Quasar 2 기반 구성이 그대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게 거론된다. 그러나 이는 추측에 불과하며, 제조사 공식 확인은 아직 없다.
V2H가 제공하는 효과는 분명하다. 대형 SUV의 대용량 배터리를 가정 전력원으로 활용해 정전 시 냉장고, 조명, 인터넷 등 필수 가전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전기요금이 저렴한 시간대에 충전해, 비싼 시간대에 집으로 전력을 공급함으로써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는 시간대별 요금 최적화(Time-of-Use) 전략이 가능하다. 특히 배터리 용량이 100kWh에 이르는 E-GMP 기반 SUV의 특성상, 별도 ESS를 구매하는 것보다 비용 효율이 높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양방향 충전은 최근 전기차 업계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분야다. 현대차그룹 뿐만 아니라 포드, GM, 테슬라, 폴스타 등 주요 브랜드가 전력 공급 기능을 강화하면서 전기차 배터리를 가정 혹은 비상 전력원으로 활용하는 흐름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아직 특정 지역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고, 별도의 시스템 설치가 필요하다는 제약은 있지만, 제조사들이 기능의 실사용성을 높이며 영역을 넓혀가려는 점은 의미 있는 변화다. 전기차의 가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매력적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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