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는 편하게, 꽃은 화려하게”
새 거베라 반응 좋아
MZ세대가 ‘힙한 꽃’으로 선택한 거베라 ©더농부
요즘 가장 핫한 꽃은 단연 거베라입니다.
한때 장미가 꽃다발의 대명사였다면 최근 5년간은 거베라가 그 자리를 꿰찼는데요. 한 송이만으로도 존재감이 강한 데다, 연핑크 색이 매력적이라 ‘발레 코어’ 꽃다발엔 필수로 사용되는 꽃입니다. 거베라라는 이름이 장미, 튤립, 백합보다는 낯설 수도 있지만, 실은 국내 절화 판매 TOP5에 드는 인기 품종입니다.
왼쪽부터 스탠다드형, 스파이더형, 파스타형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래는 축하 화환용으로 쓰이던 대형 품종이 주류였지만 최근엔 소형·스파이더형(실거베라)이 MZ 세대의 취향과 맞닿으며 생활 소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데요.
뜨거운 인기와 함께 거래금액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0년 53억에서 2024년 104억 원대로 뛰며 4년간 거래금액이 두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2016~2024년 거베라 거래금액 추이. 2021년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 ©더농부
사실 기존 화환용 거베라에는 큰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지름이 10~12cm로 크고, 꽃 머리가 무거워 유통 과정에서 꽃목이 쉽게 휜다는 점입니다. 생산 농가는 이를 보강하기 위해 꽃목에 철심을 넣고 플라스틱 지지대를 씌우는 작업을 반복해야 돼서 노동력이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캡 씌운 대형 거베라(왼)와 캡 씌우지 않은 노력 절감형 거베라(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런 흐름에 맞춰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이달 초 ‘국내 육성 거베라 신품종 평가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화환 중심이던 품종 개발 방향에서 벗어나 생활 소비 중심의 거베라 신품종과 계통을 선보이는 데 목적을 뒀습니다.
전시된 자원은 ‘반하나’, ‘소미’ 등 10품종과 품종화를 앞둔 계통을 포함해 총 28종이었는데요. 이들은 대부분 꽃 크기 6~8cm의 소형이거나 스파이더·파스타·폼폰 등 특이 화형이었습니다. 작은 크기에도 형태가 독특하고 색이 화려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서 생활 꽃 시장에 적합한 특성을 지니고 있죠. 또 꽃목이 단단해 별도의 보강 작업이 필요 없어 생산 현장의 노동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노란색 스파이더형에 꽃대가 강건한 ‘반하나’(왼)와 흰색 스파이더형에 채화량이 우수한 ‘소미’(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평가에서는 소형 스파이더형 품종이 두각을 보였습니다. ‘반하나’는 연노란 색에 가시처럼 뾰족한 스파이더 화형으로, 곧고 튼튼한 꽃대와 균일한 생육을 인정받아 5점 만점에 4.2점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받았습니다. 흰색 스파이더형 ‘소미’는 꽃 크기 7.6cm로 균형 잡힌 형태와 높은 선호도로 4.0점을 받았습니다.
꽃대 특성이 우수한 원교‘B3-74’(왼)와 채화량이 우수한 ‘원교B3-77’(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계통 후보 중에서는 흰색 스파이더형 ‘원교B3-74’가 깨끗한 색감과 풍성한 꽃잎으로 4.1점, 진분홍 스파이더형 ‘원교B3-77’이 선명한 색과 안정적인 생육으로 4.0점을 받았습니다. 모두 생활 소비형 자원으로 꽃목 보강이 필요 없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습니다.
평가회 참여자 대부분은 “작업하기 편리하고 색이 화려하며 소형 또는 새로운 형태를 지닌 품종이 시장성 측면에서 유망하다.”라는 의견을 전했는데요. 아울러, 꽃 형태가 균일하고 꽃(절화) 수명이 긴 자원 위주로 보급에 나서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우수한 계통의 품종화를 추진하는 한편, 내년부터 실증 재배와 보급 확대를 병행해 현장 확산을 가속할 계획입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기초기반과 이영란 과장은 “이번 평가회를 통해 소형·신화형 거베라의 현장 적응성과 시장 선호도를 확인했다.”라며, “노동력 절감형·소비자 맞춤형 품종 개발을 확대해 현장과 시장이 함께 성장하는 거베라 산업 기반을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생활 소비 트렌드와 생산 현장의 현실을 동시에 반영한 이번 평가회는 거베라 산업이 화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넓히는 분기점이 되었는데요. MZ 세대가 ‘힙한 꽃’으로 선택한 거베라가 어떤 모습으로 꽃 시장을 재편할지 주목됩니다.
더농부 인턴 남신이
제작 총괄 :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더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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