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요의 숲을 지나’라는 주제로 김조은 작가가 오는 8일부터 수성구 범어지하도 대구아트웨이 기획전시실1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대구아트웨이 쇼룸 입주작가의 ‘월간범어’ 9 번째 릴레이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김 작가의 주요 작품인 ‘스미는 고요’는 금빛 물을 그린 듯 보이지만 사실은 검은 물과 검은 섬의 세계를 품고 있다. 작가에게 상처는 단순한 어둠이 아니라 존재를 증명하는 무게이며, 시간이 켜켜이 남긴 흔적이다. 검은 물결은 어느 순간 산이 되고, 바위가 되고, 다시 섬이 돼 화면에 단단하게 자리한다.

작가는 금지(金紙) 위에 먹을 올려 물결을 하나하나 쌓아가며, 빛나는 세계의 이면에 자리한 상처와 흔적을 드러낸다. 반짝이는 황금빛은 마치 희망과 생의 기운을 상징하는 듯하지만, 그 앞을 버티고 서 있는 검은 산은 삶이 남기는 깊은 흔적과 굳건함을 동시에 담아낸다. 작가는 황금빛과 검은 색의 대비 속에서 삶의 모순과 조화를 이야기하며, 상처와 빛 모두가 한 사람의 삶을 완성한다고 설명한다.결국 작가가 그려내는 풍경은 “당신의 상처는 굳건함과 깊이를 보여주며, 그렇기에 당신은 빛나는 존재”라고 조용히 속삭이는 위로의 형식이다.


김조은 작가는 대구를 중심으로 18회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빈PMZ평화예술센터 ‘금빛 기억의 풍경’(2025)과 달서아트센터 ‘달아 꽃이 되어라’(2023) 등 전시를 통해 특유의 금빛·먹빛 풍경 회화를 선보리며 확장하는 작가의 작업세계를 선보였다.였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을 비롯해 여러 공공기관 등에 작가의 작품이 소장돼 있으며, 2025년 대구아트웨이 쇼룸 입주작가로 선정되는 등 레지던시 활동 역시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다.
송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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