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농업 이야기 245
차, 음료, 분말, 보조제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 추진
봄철의 황사와 미세먼지, 겨울철의 건조한 공기 때문에 “숨쉬기가 힘들다”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됩니다. 특히 최근 대기질 악화로 비염, 기관지염,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늘어나면서 먹는 음식으로 호흡기 건강을 지키려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새로운 기능성 작물 잎들깨 ‘숨들’을 개발했습니다.
‘숨들’ 종자 사진 ©국립식량과학원
‘들깨’, 영양과 기능성을 모두 가진 우리의 전통 작물
들깨(Perilla frutescens)는 예로부터 참깨와 달리 독특한 향취로 한민족과 중국의 조선족만이 이용해 온 고유 작물로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들깨의 종실 중에는 약 43%의 기름과 18%의 단백질 및 28%의 탄수화물이 들어 있으며 기름은 양질의 불포화 지방산인 올레산, 리놀레산, 리놀렌산 등이 90% 이상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들깻잎에는 비타민 함량이 많으며 페릴라알데하이드, 리모넨, 페릴라케톤 등의 방향성 정유 성분이 들어 있어 돼지고기나 생선회를 먹을 때 느끼한 맛이나 비린내를 없애주고 그 독특한 향은 입맛을 돋워 신선 잎채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들깻잎에 함유된 로즈말린산, 카페익산 등의 페놀산과 루테올린, 아피제닌과 같은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염증과 세균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최근에는 그 기능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량검정체계 구축을 통한 호흡기 건강 개선용 잎들깨 우수자원 선발 ©국립식량과학원
‘숨들’, 전통 작물에서 기능성 작물로의 변신의 시작
‘숨들’은 이름 그대로 “숨쉬기 편하게 해주는 들깨”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의학서인 「동의보감」에서도 들깻잎이 기침과 천식에 효과가 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우리 전통 작물 들깨의 호흡기 건강 개선에 대한 과학적 입증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이러한 전통적 지식을 바탕으로 전국에서 200여 종의 들깨 자원을 수집해 호흡기 개선 효과가 뛰어난 자원을 선발하고, 세포와 동물실험을 거쳐 과학적 효능을 입증한 뒤 ‘숨들’을 개발하고, 식물특허로 육성하였습니다. ‘숨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개화기가 9월 중순으로 ‘남천’보다 12일가량 빠르고, 잎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으며 잎 뒷면에 보랏빛이 발현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항산화 성분 함량과 활성이 ‘남천’보다 높게 나타나 기능성과 재배 안정성을 함께 갖추고 있습니다..
‘숨들’ 잎 사진 ©국립식량과학원
‘숨들’, 호흡기 건강 개선 효과 과학적 입증
‘숨들’은 국내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대조 품종인 ‘남천’과 비교했을 때 호흡기 건강 효능에 있어서 뚜렷한 기능적 차이를 보입니다. ‘숨들’ 잎 추출물을 미세먼지(PM2.5)로 자극한 인체 유래 비강 세포에 처리했을 때, 기관지 염증이 대조 품종(‘남천’) 대비 2.8배 감소했으며, 과도한 점액 생성을 유도한 세포에서도 점액 분비가 1.8배 억제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숨들’의 기관지 염증 및 점액 과분비 개선효과 구명 (세포실험) ©국립식량과학원
또한, 미세먼지를 호흡기에 투여한 실험용 쥐에게 ‘숨들’ 추출물을 경구투여한 결과, 폐 조직 섬유화가 대조 품종(‘남천) 대비 2,1배 완화됐으며,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바이오마커 수치도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국제 학술지「Food Science & Nutrition」에 게재되면서 과학적 근거도 확보하였습니다. 또한 ’숨들‘ 잎 추출물에서 분리하여 구조를 확인한 활성 물질 4종을 지표 물질로 선정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산업 소재로의 가능성도 입증하였습니다.
미세먼지를 유도한 Balb/C 마우스 모델 실험 설계 ©국립식량과학원
‘숨들’의 호흡기 보호효과 구명 (동물실험) ©국립식량과학원
‘숨들’, 산업화를 위한 앞으로 과제는?
‘숨들’은 단순히 쌈 채소로 소비되던 잎들깨의 한계를 넘어, 호흡기 건강 기능성을 갖춘 새로운 산업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폐 질환은 고혈압, 당뇨에 비해 유병률이 높은 만성질환이지만, 호흡기 관련 건강기능성식품 시장은 이제야 형성이 시작되고 있으며, 관련 기능성을 공식 인정받아 산업화된 사례는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국립식량과학원은 ‘숨들’을 건강기능식품 개별 인정형 원료로 등록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임상 연구를 통해 ’숨들‘의 기능성을 더욱 심화시키고, 차, 음료, 분말, 보조제 등의 제품개발을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숨쉬기 편하게 해주는 들깨 ‘숨들’은 그 이름처럼 단순히 기능성이 증진된 작물에 그치지 않고, 농가에서 잘 재배되고,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되어 산업으로 이어져서 결국엔 농민, 산업체, 소비자 모두가 진짜로 숨쉬기 편한 세상, 그런 날을 만드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글=김민영 국립식량과학원 푸드테크소재과 농업연구사
정리=더농부
참고=
Kim, M.-Y.; Kim, J.-I.; Kim, S.-W.; Kim, S.; Oh, E.; Lee, J.; Lee, E.; An, Y.-J.; Han, C.-Y.; Lee, H.; et al. Influence of Secondary Metabolites According to Maturation of Perilla (Perilla frutescens) on Respiratory Protective Effect in Fine Particulate Matter (PM2.5)-Induced Human Nasal Cell.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2024; 25(22):12119.
Kim, M.-Y.; Kim, J.-I.; Kim, S.-W.; Sungup Kim; Oh, E.; Lee, J.; Lee, E.; An, Y.-J.; Han, C.-Y.; Lee, H.; et al. Respiratory Protective Effects of Perilla Leave Varieties (Perilla frutescens) Against Fine Particulate Matter (PM2.5)-induced Damage in Human Nasal Cells. Food Science & Nutrition. 2024; 13(1):e4708.
An YJ, Kim JI, Kim SW, Kim S, Oh E, Lee J, et al.(2023). Functional components and antioxidant activities of perilla leaf genetic resource. Korean J Food Nutr36:379–386.
Kim MY, Kim JI, Kim SW, Kim S, Oh E, Lee J, et al. (2023). Antioxidant and anti-inflammatory effects on optimal extraction conditions of different edible parts of perilla (Perilla frutescensL.). Korean J Food Nutr36:551–560
▽클릭 한 번으로 농업·식품의 전문가를 만나보세요!▽
▽더농부 구독하고 영상으로 농업 콘텐츠를 즐겨보세요!▽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