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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1억 쓴다, 이제 성과로 보여준다”…부여군, 2027년 ‘대전환’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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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 부여군수의 주재로 지난 28일 서동브리핑실에서 열린 ‘2027년 부여군 시책구상 토론회’ 모습. /사진-부여군
▲이용우 부여군수의 주재로 지난 28일 서동브리핑실에서 열린 ‘2027년 부여군 시책구상 토론회’ 모습. /사진-부여군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충남 부여군이 2027년 군정의 방향을 ‘사업의 숫자’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전환한다.

120개 시책에 총 2천 551억원이 투입되는 내년도 군정 밑그림을 놓고 사업의 필요성과 실행 가능성, 재정부담, 국·도비 확보 가능성을 다시 따져보며 ‘계획을 위한 계획’이 아닌 ‘군민의 삶을 실제로 바꾸는 정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부여군은 지난 28일 서동브리핑실에서 ‘2027년 부여군 시책구상 토론회’를 열고 민선 9기 군정목표를 구체적인 사업과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내년도 주요 시책과 실행방안을 집중 점검했다.

이번 토론회의 화두는 분명했다.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실제 성과로 만들 것인가.”

■ 신규사업만 113건…총 2천 551억원 ‘실행 가능성’ 집중 검증

부여군이 발굴한 2027년 시책은 모두 120건이다.

이 가운데 신규사업이 113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재검토 4건, 일몰 3건으로 구성됐다.

총사업비는 2천 551억 3500만원 규모다.

사업 규모가 큰 만큼 이날 토론회에서는 단순히 새로운 사업을 많이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군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지,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지, 군비 부담은 감당할 수 있는지, 국·도비와 민간투자를 얼마나 끌어올 수 있는지 등을 중심으로 사업별 우선순위를 다시 들여다봤다.

특히 신규사업 비중이 높은 만큼 사업 간 중복을 줄이고 서로 연결해 시너지를 높이는 동시에 외부재원 확보를 통해 군비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주요 검토 대상이 됐다.

■ 관광은 ‘스쳐가는 부여’에서 ‘머무는 부여’로

2027년 부여군의 관광정책은 방문객 숫자를 늘리는 데만 머물지 않는다.

‘체류시간과 숙박, 원도심 소비를 늘리는 체류형 관광’으로 정책의 중심축을 옮긴다.

체류형 오감 야간관광과 사비야행 로드, 백마강 수상관광 등을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연결해 관광객이 부여에 들어와 오래 머물고 지역에서 소비하도록 만드는 전략이다.

관광객 수를 단순히 집계하는 데서 벗어나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가, 지역에서 얼마나 소비했는가’를 성과의 핵심 지표로 삼겠다는 것이다.

■ 농업은 생산을 넘어 유통·수출까지…“농가소득을 키운다”

농업정책 역시 생산량 중심에서 벗어나 소득 창출 구조를 강화한다.

프리미엄 굿뜨래 농산물 생산과 토지연금형 공동경영 모델, 대표브랜드 쌀 육성 등을 생산 단계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선별과 유통, 온라인 판매, 수출까지 연결한다.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잘 팔고 더 많이 남기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실질적인 농가소득 증대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 2027년은 ‘부여형 AI 행정 전환’ 원년

부여군은 행정 분야에도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접목한다.

2027년을 ‘부여형 행정 인공지능 전환(AX) 원년’으로 삼고 관광·농업·복지·안전·기획 등 군정 전반으로 AI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

중요한 것은 기술 도입 자체가 아니라 구체적인 행정성과다.

민원 처리 시간을 줄이고 반복 업무를 감소시키는 등 군민들이 실제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분야부터 AI 활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AI를 보여주기식 행정 혁신이 아니라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실질적인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 기업유치도 ‘협약’에서 끝내지 않는다…투자·고용·정착까지 관리

기업유치 전략도 성과 중심으로 바뀐다.

기업과의 협약이나 상담 건수를 성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투자와 착공, 고용, 지역 정착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관리한다.

지역화폐인 굿뜨래페이와 관광, 전통시장, 음식점 등을 연계해 외부에서 들어온 소비가 지역 안에서 다시 지역상권으로 순환하는 구조도 강화한다.

기업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별개의 정책으로 보지 않고 ‘투자→고용→소비→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는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 복지는 ‘돌봄 공백’, 안전은 ‘선제 대응’에 초점

복지와 안전 분야 역시 군민의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에 초점을 맞춘다.

복지는 돌봄 공백과 생활 불편을 줄이고, 안전 분야는 기존 운영방식을 개선하면서 위험을 사전에 찾아 대응하는 체계를 강화한다.

관광과 농업, AI, 기업유치뿐 아니라 복지와 안전까지 군민의 일상과 직접 연결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 전문가들도 ‘사업 간 연결과 실현 가능성’ 집중 자문

이날 토론회에는 부여군 총괄계획가인 충남대학교 김대식 교수와 충남연구원 고승희·유학열 선임연구위원, 김경태 인공지능(AI)혁신성장연구실장, 이민정 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부여의 미래 발전방향과 사업 간 연계성, 정책 실현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부여군은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사업별 실행계획과 재원대책을 보완하고, 2027년 본예산 편성과 국·도비 확보에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이 시작된 이후에도 사업별 이행 상황과 군민 체감 성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 이용우 군수 “계획이 아니라 결과로…예산 투입보다 성과로 보여줄 것”

이용우 부여군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2027년 군정의 핵심을 ‘성과’로 규정했다.

이 군수는 “2027년은 ‘부여 대전환’을 계획으로 설명하는 해가 아니라 군민의 삶 속에서 결과로 보여주는 해가 돼야 한다”며 “사업의 숫자보다 군민의 생활과 소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기준으로 선택하고, 계획보다 실행으로, 예산 투입보다 성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부여군의 2027년 시책은 결국 ‘120개 사업을 얼마나 많이 추진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2천 551억원의 재원을 투입해 군민의 삶을 얼마나 변화시키느냐’의 문제로 귀결될 전망이다.

체류형 관광으로 지역에 돈이 머물게 하고, 농업의 생산물을 소득으로 연결하며, AI로 행정의 효율을 높이고, 기업 유치로 일자리를 만들고, 복지와 안전으로 일상의 불안을 줄이는 것.

부여군이 내세운 ‘대전환’이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앞으로 관건은 명확하다.

계획의 숫자가 아니라 결과의 숫자다.

2027년 부여군이 2천 551억원 규모의 사업을 통해 군민들에게 어떤 변화를 실제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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