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채널ⓐ 26]
미국 FDA 규정은 ‘식품 제조부터 섭취까지 4시간’
올여름 8월 초순, 대구의 낮 기온이 84년 만에 40도에 육박하며 원조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의 위엄을 증명했는데요. 최근에는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가 아프리카처럼 뜨거워지면서 ‘서프리카(서울+아프리카)’, ‘양프리카(양산+아프리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습니다.
“제품 포장에 ‘상온 보관’이라고 적혀 있으니 괜찮겠지”
이렇게 숨이 턱 막히는 찜통더위 속, 과연 우리가 무심코 식탁 위나 싱크대에 방치해 둔 음식들은 안전할까요? 오늘 지식채널ⓐ에서는 더위 속에서 ‘상온 보관’의 진짜 기준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 집 식탁 위 음식들이 언제까지 안전할 수 있는지 파헤쳐 보려고 합니다!
상온보관과 실온보관의 차이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공전에 명시된 보존유통 온도의 일반 기준을 살펴보면 ‘상온’은 15~25℃, ‘실온’은 1~35℃로 규정되어 있다. ©더농부
식품을 올바르게 보관하기 위해서는 먼저 포장지에 적힌 ‘상온 보관’과 ‘실온 보관’의 정확한 개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국어사전상 상온은 가열하거나 냉각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기온으로 보통 15℃를 뜻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공전에 명시된 보존유통 온도의 일반 기준을 살펴보면 ‘상온’은 15~25℃, ‘실온’은 1~35℃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상온은 실온의 범위에 포함되는 더 엄격한 개념이기도 한 것입니다.
제품 포장지에 상온 보관이라고 적혀 있다면, 실내에 방치하기보다는 25℃를 넘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상온 보관을 단순히 냉장고가 아닌 곳이나 아무 실내 공간에 두는 것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만약 제품 포장지에 상온 보관이라고 적혀 있다면, 단순히 실내에 방치하기보다는 25℃를 넘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두어야 하며 온도가 25℃를 웃도는 환경에 장시간 노출하는 것은 식품 변질을 유발하므로 바람직하지 못한 보관 방식입니다. 특히 최근처럼 폭염이 지속되어 실내 온도가 30℃를 훌쩍 웃도는 날씨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 가장 빠르게 번식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세균성 식중독균은 32~43℃의 온도에서 증식이 가장 활발하다.
그렇다면 덥고 습한 환경 속에서 우리가 흔히 사 먹는
김밥이나 샌드위치는 상온에 몇 시간까지 두어도 안전할까요?
상온에 둔 ‘김밥·샌드위치’ 언제까지 섭취해도 괜찮을까?
우리는 보통 식품의 안전 기준을 구입한 시점으로부터 생각하기 쉽지만, 식품안전 기준에서 시간 측정의 진짜 시작점은 주방에서 식재료가 준비된 그 순간부터입니다! 식품위생과 안전을 지키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핵심 개념 중 하나는 시간과 온도 관리가 필요한 식품을 뜻하는 TCS(Time/Temperature Control for Safety)입니다.
TCS(Time/Temperature Control for Safety) 식품이란?
시간과 온도를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을 경우
병원성 미생물이 빠르게 증식하여 식중독을 일으킬 위험이 매우 높은 식품군을 의미한다.
김밥과 샌드위치는 TCS 식재료를 사용하는 음식이기 때문에 시간과 온도 관리가 필수적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대표적인 TCS 식재료는 밥, 달걀, 햄, 닭고기, 참치, 치즈 등이 있습니다. 밥과 달걀, 햄, 치즈처럼 이러한 위험 요소를 품은 재료들이 한데 모여 주를 이루는 김밥과 샌드위치는 철저한 시간과 온도 관리가 필수적인 대표적인 메뉴입니다.
미국 FDA 식품 규정에서는 이와 같은 TCS 재료를 사용한 식품에 대해 세균이 가장 잘 번식하는 위험 온도 구간에 머무른 누적 시간이 최대 4시간을 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한 시점이 아니라 음식이 제조된 시점부터 시간이 카운트된다는 사실입니다!
*FDA Food Code에서는 5℃에서 57℃ 사이를 위험 온도 구간으로 정의하고 있다.
TCS재료를 활용한 식품의 누적 시간은 판매 시점이 아닌 제조 시점부터 시작된다. ©더농부
식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업소의 경우, 식재료 준비부터 제조, 포장, 진열, 최종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의 누적 시간이 4시간을 초과해서는 안 되며, 만약 이 제한 시간을 넘겼을 경우 해당 음식은 즉시 폐기해야 합니다.
반면 소비자가 구매할 경우에는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TCS 식품을 구입 후 2시간 이내에 섭취하거나, 바로 먹지 않을 경우에는 즉시 냉장 보관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여름철, 음식은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그렇다면 여름철, 조리식품과 식자재는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요?
[조리식품 보관 방법🥘]
여름철에 찜이나 볶음과 같이 조리된 음식은 상온에 너무 오래 두면 맛과 품질이 떨어지므로, 한 김 정도만 식혀 뜨거운 기운이 사라졌을 때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계란 보관 방법🥚]
계란은 섭취 직전까지 지속적으로 냉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온도 변화가 심한 냉장고 문쪽에는 금방 먹을 것만 보관하고 나머지는 냉장고 안쪽에 깊숙이 넣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과일 보관 방법🍉🍑]
과일은 서로 다른 종류끼리 맞닿으면 쉽게 상할 수 있으므로 종류별로 위생팩에 나누어 담아야 합니다. 보관용기 하단에 키친타월을 깔아두면 보관 중에 생기는 습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먹다 남은 수박은 잘라서 밀폐용기에 보관하고, 복숭아는 개별 포장을 해서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여름철에 자주 먹는 수박과 복숭아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남은 수박은 랩에 싸서 두기보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또한 복숭아는 품종에 따라 적정 보관 온도가 조금씩 달라 천도복숭아와 황도는 5~8℃, 백도는 8~10℃에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만약 복숭아를 오래 두고 먹어야 할 경우에는 하나씩 개별 포장한 후 김치냉장고나 냉장고 야채실에 넣는 것을 추천합니다!
냉장 보관만으로 식중독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냉장고 내부를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여름철에는 냉장 보관만으로 식중독을 완벽히 안심할 수 없습니다. 보관 기간이 길어지면 안전성을 보장하기 어렵고, 냉장고 내부가 오염되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냉장고를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소비기한이 지난 음식은 즉시 폐기해야 합니다. 냉장고 내부는 전체 공간 중 70%만 채워 공기 순환을 돕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냉동 보관했던 음식은 70℃ 에서 3분 이상 재가열 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보관 뿐만 아니라 개인위생도 중요하다!
끓이고, 씻고, 구분하는 작은 습관. 오늘 나의 30초가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킵니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기본은 개인위생 관리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식중독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그 중 가장 기본은 손씻기 입니다. 조리 전후와 식사 전, 화장실 사용 후에는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또한, 육류와 생선을 손질한 칼과 도마는 채소나 과일 등 바로 먹는 식재료와 구분해서 교차오염을 방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음식은 중심부까지 충분히 익혀 먹고, 조리된 음식은 세균이 증식하기 전에 가능한 빨리 섭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오늘 지식채널ⓐ, ‘김밥·샌드위치 상온보관은 언제까지 가능할까?’ 이야기 어떠셨나요?
평소 궁금했던 질문이 조금은 정리되셨길 바랍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궁금증을 풀어볼까요?
우리가 자주 먹는 농식품에 대해 평소 궁금했던 점이 있다면 댓글로 편하게 남겨주세요🤗
제작 : 더농부 에디터 주연우
제작 총괄 :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REAL FOODS, 「‘상온’보관과 ‘실온’보관, 뭐가 다르지?」
케이푸드인랩, 「우리가 자주 먹는 김밥과 샌드위치, 몇 시간 안에 먹어야 안전할까요?」
(사)한국식품기술사협회, 「여름철 음식(飮食) 보관법(保管法) 알아보기」
의학신문, 「냉장 보관하면 다 괜찮다?…여름철 식중독 예방 기본부터」
KAMIS, 「여름철 건강관리를 위한 냉장고 음식보관 노하우(1)」
▽클릭 한 번으로 농업·식품의 전문가를 만나보세요!▽
▽더농부 구독하고 영상으로 농업 콘텐츠를 즐겨보세요!▽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