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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판테온 입장권 예매 꿀팁, 돔과 오큘러스까지 제대로 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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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판테온 제대로 즐기기 / 사진=unsplash@Vallen Vd
로마 판테온 제대로 즐기기 / 사진=unsplash@Vallen Vd

좁고 복잡한 로마의 골목길,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이며 그리스신화에 나올법한 기둥들이 버티고 선 광장이 나타납니다. 수천 년의 세월을 비껴간 듯 모습으로 맞이하는 이 유적은 고대 건축 기술의 결정체라 불리는 로마 판테온입니다.

로마를 방문한다면 한 번쯤 거쳐 가는 곳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꿀팁을 미리 알고 간다면 훨씬 더 마음에 와닿습니다.

모든 신을 위한 신전에서 성모 마리아 성당으로

로마 판테온 / 사진=unsplash@Chelaxy Designs
로마 판테온 / 사진=unsplash@Chelaxy Designs

로마 판테온은 기원전 27년 아그리파에 의해 처음 세워졌으나 화재로 소실되었고, 현재 우리가 보는 모습은 서기 125년경 하드리아누스 황제 때 재건된 것입니다. 판테온이라는 이름은 그리스어로 모든을 뜻하는 판과 신을 뜻하는 테온이 합쳐진 말로, 당시 로마인들이 믿던 모든 신에게 봉헌된 신전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정면 입구에 아그리파가 만들었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어 오해하곤 하지만, 실제 현재의 모습을 설계하고 완성한 것은 하드리아누스 황제라는 사실입니다.

이 건물이 2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파괴되지 않고 완벽하게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는 609년 교황 보니파시오 4세가 이곳을 순교자들의 성모 마리아 성당으로 봉헌했기 때문인데요. 당시 많은 고대 로마 건축물이 다른 건물을 짓기 위한 석재 공급원으로 전락해 해체되던 시기에, 판테온은 성스러운 성당으로 보호받으며 오늘날까지 그 웅장함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정식 명칭은 성당이며 매주 미사가 열리는 살아있는 종교 시설이기도 합니다.

거대한 돔과 오쿨루스

오쿨루스 / 사진=unsplash@Adelio
오쿨루스 / 사진=unsplash@Adelio

내부로 들어갑니다.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천장을 올려다볼 수 밖에 없습니다. 지름과 높이가 정확히 43.3미터로 일치하는 거대한 내부 공간은 완벽한 구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 돔은 현대의 철근 콘크리트 기술 없이 오로지 콘크리트와 벽돌만으로 쌓아 올린 세계 최대 규모의 비보강 돔입니다.

2천 년 전 로마인들이 하중을 분산하기 위해 위로 갈수록 가벼운 화산석을 섞어 사용했다는 사실은 그들의 공학 기술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가늠할 수 조차 없습니다.

또 돔의 정중앙에는 오쿨루스라고 불리는 지름 9미터의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내부의 유일한 채광창으로, 시간에 따라 태양 빛이 거대한 빛줄기가 되어 내부를 비춥니다.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는 점은 비가 올 때 안으로 물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이야기.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비가 오면 구멍을 통해 빗물이 들어오지만, 바닥에 미세한 경사와 22개의 배수 구멍이 설계되어 있어 물이 자연스럽게 빠져나갑니다. 비오는 날 로마 판테온에 방문하여 그 사실을 확인 하는 것도 재밌을 것 입니다.

이탈리아 국왕들의 안식처

국왕의 안식처 / 사진=unsplash@Lucia Gherra
국왕의 안식처 / 사진=unsplash@Lucia Gherra

로마 판테온의 화려한 내부를 거닐다 보면 익숙한 이름, 천재 화가 라파엘로 산치오의 무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르네상스 시대를 풍미했던 화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서른일곱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는 이곳에 묻히기를 간절히 원했다고 합니다.

그의 석관 위에는 친구인 벰보 추기경이 쓴 자연은 그가 살아있을 때 자신을 능가할까 봐 두려워했고, 그가 죽었을 때는 자신이 죽을까 봐 두려워했다는 유명한 비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라파엘로 외에도 이곳에는 이탈리아 통일을 이룩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국왕과 움베르토 1세 국왕의 무덤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고대 로마의 신들을 모시던 공간이 이탈리아 근대사를 상징하는 국왕들과 예술가의 안식처가 되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내부 벽면을 장식한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들과 대리석 장식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그 분위기에 젖어 들게 됩니다.

예매 방법 및 쾌적한 관람을 위한 실전 꿀팁

사진=unsplash@Konstantin Artyushkevich
사진=unsplash@Konstantin Artyushkevich

과거에는 무료입장이 가능했지만, 2023년 하반기부터 로마 판테온 관람은 유료화되었습니다. 성인 기준 5유로의 입장료가 있으며,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현장에서 표를 사려면 긴 줄을 감수해야 합니다. 따라서 여행 출발 전 공식 예매 사이트를 통해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예약 없이는 입장이 불가능할 수도 있으니 일정 확정 시 가장 먼저 예매를 진행하세요.

가장 추천하는 방문 시간대는 정오 무렵입니다. 태양이 머리 꼭대기에 오는 오후 12시에서 1시 사이에는 오쿨루스를 통해 수직으로 떨어지는 빛의 기둥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단, 판테온은 현재 성당으로 운영되는 곳이기에 복장 규정이 엄격합니다. 어깨와 무릎이 드러나는 옷은 입장이 거부될 수 있으니 미리 가벼운 겉옷이나 스카프를 챙기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관람 후에는 광장 주변의 유명한 커피숍인 타차 도로에서 에스프레소 콘 판나 한 잔을 즐기며 여정을 마무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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