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 추정 폭발로 군 간부 3명이 다친 가운데 현장 장병들이 북한의 목함지뢰를 목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사고 당시 장병들의 증언을 근거로 군의 대응과 조사 과정을 문제 삼았다. 사고 발생 엿새 만에 이뤄진 한국군과 유엔군사령부의 합동 조사도 폭발 지점까지 도달하지 못하면서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28일 국회 국방위원장을 역임한 성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폭발 현장에 있던 장병들이 북한의 목함지뢰를 목격했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사건 발생 엿새가 지나도록 제대로 된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이게 정상이냐”라며 군의 대응을 비판했다.

사고는 지난 21일 서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인근 DMZ에서 발생했다. 수색로 개척 작전을 진행하던 중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이 두 차례 발생하면서 간부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에 한국군과 유엔사는 지난 27일 군 작전 병력과 유엔사 군정위, 조사기관 등 40여 명으로 조사팀을 구성해 현장 확인에 나섰다. 사고 당시 작전에 참여했던 간부 일부도 동행했지만, 조사팀은 폭발 추정 지점 인근까지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현장이 DMZ 내 미확인 지뢰지대인 만큼 위험성이 높고 작전 인원들의 피로도도 극심해 안전을 고려해 작전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군과 유엔사는 추가 현장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이어 성일종 의원은 “북한군이 MDL 이남 지역까지 넘어와 지뢰 매설을 했다면 분명 우리 군이 관측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지난 2015년 1사단 GOP(일반전초) 인근 목함지뢰 사건이 6일 만에 북한군 도발로 결론 났던 사례를 언급하며 조사 지연에 따라 현장 증거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아울러 성 의원은 “군 내부에서는 빈총경계로 물의를 빚은 전 1군단장이 25사단 시절 북한군의 지뢰 매설 작업 동향을 파악하고도 이를 거부했다는 얘기도 나온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재명 정부의 굴종적 대북 저자세에 보조를 맞춘 정치군인들이 이번 지뢰 폭발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크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고 대응을 둘러싸고 여야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사고 발생 후 6일이 지나서야 현장조사가 이뤄진 점을 두고 ‘북한 눈치 보기 차원 지연 조사’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안전한 조사를 위한 준비 시간이 필요했다며 야당의 주장을 ‘음모론’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28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은 사고 현장 부대를 방문할 예정이지만,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은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 원인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군과 유엔사의 추가 조사가 예정돼 있어 구체적인 사고 원인 규명이 쟁점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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