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오토살롱 2026
닛산, NISMO 콘셉트부터 수동변속기 Z까지
브랜드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지나온 시간
도쿄 오토 살롱은 매년 1월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리는 퍼포먼스, 커스터마이징 중심의 자동차 전시회다. 일본 자동차 부품 애프터마켓 위원회(NAPAC)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튜닝 및 개조 차량을 위한 세계적인 모터쇼 중 하나로 꼽힌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이 가장 자유롭게, 가장 솔직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도쿄 오토살롱은 때로는 과감하고, 때로는 기묘하며, 또 어떤 순간에는 향수와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낸다. 2026년 1월 9일 개막하는 이번 행사에서 닛산은 그 모든 성격을 한 부스에 담을 준비를 마쳤다.
현재와 미래를 잇는 전시의 중심
이번 닛산 부스에는 브랜드의 현재와 가까운 미래가 놓인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NISMO 콘셉트 모델이다. 티저 이미지에서 한 가지 확실하게 보이는 수평형 테일램프는 Z의 둥근 분위기와는 다르며, 낮고 넓어보이는 비율이 스포츠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구체적인 제원과 메시지는 1월 9일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공개될 예정이지만, 니스모가 상징하는 퍼포먼스와 감성의 방향성을 집약하여 보여주는 역할을 맡는다.

양산 모델 중에서는 페어레이디 Z(Fairlady Z)가 핵심이다. 페어레이디 Z는 닛산이 생산하는 후륜구동 2인승 스포츠카로, 승차감과 편의 사양보다는 기민한 핸들링과 운전의 재미에 무게를 둔 모델이다.
2026년 여름 일본 출시가 예고된 리프레시 모델은 공력 성능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 변경이 적용된다. 여기에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Z NISMO MT’가 새롭게 제시되며, 주행 감각과 운전 재미를 중시하는 고객층을 명확히 겨냥한다.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는 X‑트레일 락 크릭 멀티베드 와일드플레이(Rock Creek Multibed Wildplay)가 자리한다. Rock Creek 에디션을 바탕으로 ‘견고한 장비’ DNA를 강조한 이 모델은 방수 시트와 아웃도어 테마 액세서리 패키지를 갖춰 캠핑과 야외 활동을 전제로 설계됐다. 세부 정보는 2026년 1월 7일 공개 예정이다.

전동화 라인업의 얼굴은 닛산 리프 오텍(AUTECH)이다. 리프 오텍은 닛산의 일본 내수용 스포티/고급화 모델로, 닛산의 자회사인 오텍이 튜닝하여 내외관 디자인, 소재, 일부 성능을 개선한 버전이다. 올-뉴 리프가 오텍 라인업에 합류하며,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외관과 장인의 감각을 살린 실내 소재로 프리미엄 감성을 강화했다. 전기차에서도 감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가져가겠다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헤리티지와 스토리, 브랜드의 뿌리

부스의 또 다른 축은 이야기다. 먼저 눈에 띄는 ‘Matchy’s March’는 마시히코 곤도(콘도 레이싱 팀 디렉터)가 소유했던 닛산 마치를 기반으로 한다. 닛산 자동차 대학 학생들이 복원 작업을 맡았고, 외관 리프레시와 함께 수동변속기 컨버전이 이뤄졌다. 상품화와는 거리가 있지만, 교육·문화·브랜드 스토리를 한데 묶은 상징적 전시물과도 같다.

모터스포츠의 시간은 모툴 오텍(MOTUL AUTECH) GT‑R이 대신한다. 2025시즌을 끝으로 SUPER GT 드라이버 은퇴를 알린 츠기오 마쓰다를 기념해, 2016년 시즌 머신이 전시된다. 당시 마쓰다와 로니 퀸타렐리 조합은 GT500 클래스에서 오카야마와 후지 개막 2연승을 기록했다. 이 레이스카는 닛산이 쌓아온 경쟁의 역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닛산의 도쿄 오토살롱 2026 전시는 단일한 테마로 묶이지 않는다. 캠핑과 전동화, 수동변속기 스포츠카, 그리고 헤리티지와 레이스가 한 공간에서 공존한다. 이는 브랜드가 어떤 가치와 감성을 이어가려는지에 대한 선언에 가까우며, 닛산은 가장 ‘닛산다운’ 방식으로 존재감을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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