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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 원인데 159km 간다고?” 최악의 주행거리 지닌 전기차 TOP3

뉴오토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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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맞지 않는 주행거리 지닌 전기차들
작은 차체 지닌 경형 전기차 다수 포진
주행 거리 짧은데도 비싸, 5천만 원대 가격 책정

전기차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전기차 특유의 강력한 가속력을 얼마나 잘 살려냈는지, 혹은 배터리가 얼마나 안전한지 또한 분명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결국 한 가지 질문을 가장 중요시한다. ‘그래서, 얼마나 가느냐.’

사진 출처 = 스텔란티스
사진 출처 = 스텔란티스

전기차는 배터리가 다 닳는 순간 충전을 위해 반드시 멈춰야 한다. 그리고 그 충전은 내연기관 차량에 기름을 넣는 것보다는 확실히 오래 걸린다. 결국 도로 위에서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런 이유로 제조사들은 주행 거리에 집착해 왔다. 휠을 특수 제작하고, 풍동 실험을 반복하며 공기저항을 줄이고, 소프트웨어까지 동원해 효율을 쥐어짜 왔다. 주행거리는 곧 상품성이자 생존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이러한 사실을 외면한 채 출시해 버린 전기차들이 있다.

미니, 주행 거리는 초미니

이 귀여운 차는 수십 년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왔다. 둥근 외모에 비해 준수한 성능, 경제적인 유지비, 그리고 의외로 뛰어난 레이싱 실력까지 갖췄다. 1960~70년대 존 쿠퍼와 함께 각종 랠리 대회를 휩쓸며 ‘작지만 빠른 차’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사진 출처 = BMW
사진 출처 = BMW

이후 BMW에 인수된 미니는 점점 크고 무거워졌지만, 여전히 귀엽고 운전이 즐거운 차였다. 문제는, 전기차 시대를 맞이하면서도 이러한 장점들만 믿고 있었다.

사진 출처 = BMW
사진 출처 = BMW

미니가 처음 선보인 전기차 ‘미니 쿠퍼 SE’는 159km라는 충격적인 주행거리로 등장했다. 기존 미니쿠퍼S 3도어 모델을 기반으로 만든 이 차량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쓰지 않았고, 작은 차체 탓에 큰 배터리를 넣을 수도 없었다. 그 결과로 이러한 처참한 주행거리를 지니게 되었다.

신형 모델로 넘어오며 주행거리는 290km까지 늘어났다. 분명 개선이 있었지만, 여전히 경쟁 전기차들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여기에 국내 기준 5,250만 원이라는 가격까지 더해지며, ‘미니의 열혈 팬이자 친환경 마니아’가 아니라면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차가 되어버렸다.

차라리 자전거가 나을 수도 있다.

이탈리아의 작은 전기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 주인공은 유럽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피아트 500의 전기 버전, 500e다. 출시 초기 24kWh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180km의 주행거리를 기록했다. 최근 모델에서는 320km까지 늘어났지만, WLTP 기준임을 고려하면 국내 환경부 인증 수치는 200km 안팎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사진 출처 = 스텔란티스
사진 출처 = 스텔란티스

피아트는 이 차에서 주행거리를 과감히 내려놓는 대신, 귀여운 디자인과 도심에 최적화된 크기를 선택했다. 좁은 유럽 골목을 누비기에는 이보다 적당한 전기차가 없다. 여기에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경차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라는 기조의 정책을 펼치며, 미국 시장에서 의외의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사진 출처 = 스텔란티스
사진 출처 = 스텔란티스

놀라운 점은, 피아트에서 가장 짧은 주행거리를 지닌 전기차 타이틀을 갖고 있는 것은 500e가 아니다. 그 타이틀은 1회 충전 시 75km 주행이 가능한 피아트 토폴리노의 차지다. 말 그대로 ‘동네 마실용 전기차’다.

미래의 디자인, 과거의 주행거리

혼다 e는 2017년 공개된 Urban EV 콘셉트카에서 시작됐다. 2019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양산형 모델은 레트로한 매력과와 미래적인 감성을 절묘하게 섞은 디자인에 후륜구동을 조합해 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혼다 특유의 신뢰성까지 더해지며, 성공은 당연한 수순처럼 보였다.

사진 출처 = 혼다
사진 출처 = 혼다

하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주행거리였다. 혼다는 이 차량에 35.5kWh 배터리를 탑재했고, 이 배터리는 WLTP 기준 약 200km의 주행거리를 지녔다. 하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160km를 넘기기 어렵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가격은 유럽 기준 5,700만 원 이상이었다.

사진 출처 = 혼다
사진 출처 = 혼다

혼다는 일본에서 월 1,000대, 유럽에서 연간 10,000대 판매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짧은 주행거리와 높은 가격이라는 이중 부담 속에서 판매는 극도로 부진했고, 결국 혼다 e는 2023년까지 약 12,500대 판매에 그친 채 2024년 1월 단종됐다.

작은 차의 한계 넘어 새로운 시대로

이 차들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모두 작고, 귀여운 경차라는 점이다. 경차는 구조적으로 배터리를 넉넉히 담을 공간이 부족하고, 작은 배터리는 결국 짧은 주행거리로 이어진다.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수록 이 한계는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사진 출처 = BMW
사진 출처 = BMW

그럼에도 작은 차가 주는 매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부담 없는 크기와 짧은 휠베이스에서 비롯되는 경쾌한 주행 감각은 숫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가치다.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이 경차 한계를 조금씩 허물어, 언젠가는 주행거리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경차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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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오토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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