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 파워트레인 ‘멀티 패스웨이’의 토요타
GM 플랫폼 공동 개발, 현대차의 승부수
‘전통의 강호’와 ‘혁신의 다크호스’ 격돌 예고
글로벌 픽업트럭 시장의 판도가 전동화와 함께 격변하고 있다. 픽업트럭의 ‘대명사’로 불리며 극한의 내구성을 상징해 온 토요타 하이럭스가 10년 만에 완전히 새로워진 9세대 모델을 공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토요타는 단일 동력이 아닌 디젤, 하이브리드, EV, 수소연료전지(FCEV)까지 아우르는 ‘멀티-패스웨이(Multi-Pathway)’ 전략을 선언, 전동화 시대에도 시장 지배력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러한 전통의 강호에 맞서, 현대자동차는 2028년 출시를 목표로 중형 픽업트럭 시장에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기존의 모노코크 구조를 활용한 픽업트럭인 싼타크루즈와 달리, 하이럭스와의 직접 경쟁을 위해 전통적인 보디 온 프레임 구조를 채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차는 제너럴 모터스(GM)와의 플랫폼 공동 개발 및 레인지 익스텐더 하이브리드(EREV) 시스템 등 과감한 기술적 승부수를 던지며, 픽업 시장의 다크호스로서 토요타의 아성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토요타 하이럭스, 전동화를 입다
1. 전통의 보디 온 프레임, 멀티-패스웨이 전략으로 진화

토요타는 신형 하이럭스에서도 모델의 핵심 정체성인 강력한 내구성과 오프로드 성능을 위해 전통적인 사다리형 프레임 섀시(보디 온 프레임) 구조를 유지했다. 주목할 점은 새롭게 추가된 순수 전기차(BEV) 모델인 하이럭스 EV 역시 토요타 최초의 보디 온 프레임 기반 전기차로 개발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픽업트럭의 본질적인 강성을 전동화 시대에도 이어가려는 토요타의 철학을 보여준다.
2. 하이브리드 디젤로 효율성 잡고, BEV로 미래 대응

신형 하이럭스는 2.8리터 터보 디젤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하이럭스 하이브리드 48V’를 주력으로 내세운다. 이를 통해 부드러운 작동과 향상된 효율성을 확보했다. 순수 전기차 모델(하이럭스 BEV)은 59.2kWh 배터리를 탑재해 약 3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하며, 2028년에는 수소연료전지차(FCEV)까지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디자인은 신형 랜드 크루저 및 타코마와 유사한 강인하고 현대적인 디자인 언어를 반영했다.
현대의 차세대 픽업트럭, GM과의 협력
1. 싼타크루즈와 다른 정통 픽업으로 승부

현대자동차가 2028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형 중형 픽업트럭은 현재 판매 중인 모노코크 구조의 싼타크루즈와는 완전히 다른 계보를 잇는다. 이 모델은 토요타 하이럭스, 포드 레인저 등 정통 픽업트럭들과 직접 경쟁하기 위해 보디 온 프레임 구조를 채택하며, 견인 능력과 오프로드 성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호주 시장에 가장 먼저 선보일 계획이며, 현지 시장에서는 기아 타스만의 형제차로도 불릴 전망이다.
2. GM과 공동 개발 및 하이브리드 중심 파워트레인

현대차는 제너럴 모터스(GM)와 픽업트럭 플랫폼을 포함한 신차 플랫폼 공동 개발에 합의했다. 이 중 중형 픽업트럭 플랫폼 개발은 GM이 주도하며, 양사는 공통 플랫폼을 공유하되 각 브랜드 고유의 내외부 디자인을 적용하는 배지 엔지니어링 방식으로 개발될 것으로 추정된다. 파워트레인은 디젤 엔진을 배제하고, 2.5리터 터보 기반의 강력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약 329마력)과 EREV(레인지 익스텐더 하이브리드)를 핵심 동력원으로 삼을 전망이다.
두 모델 간의 비교 및 전망 분석


우선 동력원의 차별화가 있다. 하이럭스는 오랜 기간 검증된 2.8리터 터보 디젤 엔진에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결합하여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이는 내구성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픽업트럭 고객과 인프라가 미비한 시장에 적합한 선택이다. 반면, 현대차는 디젤을 배제하고 EREV를 포함한 적극적인 가솔린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집중한다. 이는 북미나 호주처럼 디젤 선호도가 낮아지는 선진 시장에서 현대차만의 차별화된 친환경적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시장 내 위상 비교도 빠질 수 없다. 하이럭스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수십 년간 축적한 ‘신뢰성’과 ‘내구성’이라는 대체 불가능한 상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현대차는 후발주자로서 이러한 하이럭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GM과의 공동 개발을 통해 확보한 신규 플랫폼에 혁신적인 하이브리드 기술과 첨단 편의 사양을 적용하여 ‘놀라운(mind-blowing) 트럭’을 목표로 한다. 출시 시기가 2028년으로 늦춰진 만큼, 더 진보된 기술을 선보일 여지는 충분하다.

토요타 하이럭스가 전통적인 강점을 유지하며 다양한 전동화 옵션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요구에 대응한다면, 현대차는 GM과의 전략적 협력과 과감한 하이브리드 승부수로 정통 픽업 시장의 틈새를 공략한다. 두 모델 모두 보디 온 프레임 구조를 채택하여 픽업트럭의 본질적인 오프로드 및 견인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공통점이다.
결국 최후에 웃는 자는 하이럭스처럼 극한의 환경에서 이미 검증된 디젤 하이브리드의 토요타일까, 아니면 파워트레인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EREV 및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승부수를 던지는 현대차일까? 2028년을 기점으로 중형 픽업트럭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치열한 기술 경쟁 무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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