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홍치, 유럽 현지 위탁 생산 논의… 글로벌 자동차 시장 ‘기묘한 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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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텔란티스, 가동률 낮은 유럽 공장에서 중국 제일자동차(FAW) 홍치 모델 위탁 생산 검토 중
● 리프모터 중재로 사라고사 공장 등 기존 전기차 인프라 공유 가능성 제기
● 홍치, 2028년까지 유럽에 전동화 모델 12종 투입 계획하며 관세 장벽 대응 가속
● 유럽 제조사의 공장 가동률 확보와 중국 브랜드의 관세 회피 전략이 맞물린 결과
유럽 생산 기지로 향하는 홍치의 붉은 깃발
스텔란티스가 중국 제일자동차그룹(FAW)의 프리미엄 브랜드 홍치를 유럽 현지 공장에서 위탁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양사는 유럽 내 생산 거점을 활용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체화하는 중이다. 스텔란티스가 최대 주주로 있는 리프모터가 중재자로 나서면서 스페인 사라고사 공장의 인프라를 홍치가 함께 활용할 확률이 높아졌다.
관세 장벽 넘기 위한 중국 브랜드의 선택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에 유럽 현지 생산은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는 높은 관세를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샤오펑이 마그나와 손을 잡은 것과 유사한 흐름이지만 홍치는 스텔란티스의 방대한 공급망을 활용해 더 효율적인 시장 안착을 꾀하고 있다. 홍치는 독일 수입 파트너였던 헤와 관계를 정리하고 직접 유통권 확보에 나서는 등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동률 정상화 절실한 스텔란티스의 계산
스텔란티스 역시 유럽 내 낮은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미 샤오미, 샤오펑, 둥펑 등 다양한 중국 기업들과 접촉설이 돌았던 이유도 유휴 설비 운영을 정상화할 파트너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홍치가 2028년까지 유럽에 12종 이상의 전동화 모델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만큼 스텔란티스와의 협업은 신규 공장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해 주는 효과를 낸다.
주도권 변화의 변곡점 맞이한 유럽 시장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역학 관계가 변하고 있다. 유럽 제조사는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 중국차를 대신 생산해주고 중국 제조사는 유럽 인프라를 빌려 시장에 진입하는 형국이다. 스텔란티스는 업계 관계자들과 열린 대화를 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유럽 생산 기지가 중국 브랜드의 전초기지로 변모하는 현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홍치의 전동화 모델들이 유럽 도로 위에서 얼마나 빠르게 점유율을 높일지가 향후 시장 주도권의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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