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자는 자신이 덕이 있고, 나이도 많으므로 대접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는데, 이 역시 전형적인 꼰대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꼰대들은 이 중에서 특히 ‘향당막여치(鄕黨莫如齒)’ 다섯 글자를 진리로 여긴다. 많은 나이를 무기로 삼아 상대를 무시하거나 가르치려 든다.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화를 내며, 심지어 상대를 폭행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살아온 사람이라면 나이 많은 사람에게 봉변을 당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 〈8장 나이가 전부는 아니다: 무례한 권위주의〉 中
【투데이신문 전세라 기자】 맹자의 인간적인 모습을 설파하며 오늘날 한국 사회를 옥죄는 권위주의와 차별의 뿌리를 되짚는 책이 등장했다.
「맹자 유감」의 저자 김재욱은 고려대 국문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한문학자로 고전 읽기와 글쓰기를 강의하고 다년간 고전 문학과 철학을 연구해 왔다. 그는 이번 신간 「맹자 유감」에서 ‘성인의 교훈’으로만 읽어왔던 관습에서 벗어나 오늘의 시선으로 ‘맹자’를 다시 읽는 방법을 제안한다.
「맹자 유감」은 「맹자」 속 주요 대목을 바탕으로 맹자의 모습을 20가지로 나누고 이를 3부 구성으로 풀어낸다. 1부 ‘내 마음대로의 진실’에서는 현실의 고충을 외면한 이상론과 자기합리화의 논리를, 2부 ‘선 긋기의 기술’에서는 권위주의와 차별의 언어를, 3부 ‘앎은 어떻게 폭력이 되는가’에서는 지식을 무기 삼는 대화법과 허점을 집중 조명한다.
특히 책은 ‘고전을 읽되, 고전의 권위에 갇히지 말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맹자를 신격화하는 독법 대신 그의 텍스트를 찬찬히 해부하며 오늘 우리가 취할 것과 버릴 것을 스스로 판단하게 돕는 ‘고전 해독제’를 지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책에는 ‘현실을 외면한 이상론’, ‘무례한 권위주의’, ‘비판이 삭제된 유교 도그마’, ‘여성 차별의 구조’, ‘다수의 의견 뒤에 숨는 책임 회피’ 등 동시대적 주제를 연결한 장들이 수록돼 고전이 현재의 언어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각 장 말미에 핵심 논지를 정리해 고전을 처음 접하는 독자도 따라가기 쉽게 구성했다. 고전 읽기를 ‘해설’이 아닌 ‘검증’의 과정으로 바꾸려는 이들에게 실용적인 길잡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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