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성욱 작가와 김호정 작가는 부부이다. 오랜시간 삶과 예술을 같이하는 동반자이지만 작품 세계는 다르다. 도성욱 작가는 숲과 빛을 주로 그리는 구상작가이지만 김호정 작가는 작품의 개념과 아이디어등을 중시하는 개념미술 계열의 작가이다.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오고 있는 두 작가의 2인전이 오는 22일부터 갤러리 모나(대구시 중구 명덕로 35길 68)에서 열린다.

도성욱 작가는 대구대학과 미술대학 회화과를 나온 도성욱 작가는 빛을 주제로 숲이나 물결 같은 자연 풍경을 주로 그린다. 사진 처럼 사실적인 묘사로 숲 속으로 스며드는 빛의 찬란함과 고요함을 담아내 ‘숲의 화가’ ‘빛의 화가’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숲’은 실재하는 풍경이 아니다. 숲에서 퍼지는 빛을 발견했던 처음의 기억에서 착안해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풍경이다. 도 작가는 수년전 불의의 사고로 긴 투병과 재활의 시간을 겪었다. 그리고 신체적 제약 속에서 이어진 치열한 재활을 거치면서 예술 세계도 근본적인 전환을 맞았다. 이전보다 더욱 농밀하고 깊은 사유를 품은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김호정 작가는 학부에서는 공예를 ,대학원(홍익대)에서는 회화를 전공했다. 마니프 아트페어(예술의 전당)를 비롯한 다수의 아트페어와 그룹전에 참여해 온 그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개인과 집단의 관계를 군중이라는 형상을 통해 꾸준히 탐구해 왔다. 그의 작업은 횡단보도라는 일상적 공간에서 출발한다. 동일한 시간, 동일한 장소를 수많은 사람들이 무심히 스쳐 지나가지만, 물리학적으로 볼 때 이런 ‘무심한 교차의 순간’은 기적에 가깝다. 그럼에도 각자는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저마다의 삶과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김 작가는 그 무심함 속에서 숨겨진 개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존재론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도성욱, 김호정 작가 2인전은 2026년 1월31일까지 진행된다.
송태섭 기자 tss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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