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 현장] 서울 도심 지하에 펼쳐진 빅뱅의 20년…첨단기술로 팬과의 거리 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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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전세라 기자】 서울 도심의 오래 비어 있던 지하 공간이 거대한 미디어 전시장으로 바뀐다. 그룹 빅뱅의 데뷔 20년을 음악과 영상, 첨단기술로 돌아보는 미디어 전시
다.
빅뱅은 데뷔 20주년을 맞아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서울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 지하 공간에 위치한 펀스테이션–dududo SEOUL(이하 두두두 서울)에서 전시를 열었다. YG엔터테인먼트와 크리에이티브멋(MUT)이 함께 선보인 이번 전시는 지난 20년간 빅뱅이 발표한 음악과 팬들과 함께한 시간을 미디어 기술을 통해 다시 보여주는 자리다.
빅뱅 전시가 열리는 두두두 서울은 약 1000평 규모다. 그동안 사용되지 않던 시청역 지하를 문화와 기술을 잇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두두두 서울은 이번 빅뱅 20주년 전시에 발맞춰 개관했다.
이 공간에 첫 프로젝트를 장식한 빅뱅은 2006년 YG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K-팝 그룹이다. 그동안 다양한 히트곡을 발표하며 음악뿐 아니라 패션과 무대에서도 그룹만의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며 한국 대중문화를 이끌어왔다.
이번 전시는 앞서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프리퀄 전시’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우주를 뜻하는 전시명 ‘COSMOS’에는 지난 20년간 빅뱅과 팬들이 이어온 관계와 앞으로 함께할 시간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프리퀄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메인 전시로 확장해 빅뱅의 과거와 현재를 음악과 영상, 미디어 기술을 통해 하나의 흐름으로 보여준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긴 지하 공간이 이어진다. 총 11개의 섹션 중 첫 공간인 ‘COSMOS BEGINS’에서는 좁고 긴 통로를 따라 레이저 조명이 사방으로 뻗어 나간다. 어두운 지하 공간과 강한 빛이 대비되면서 관람객은 일상적인 통로에서 전시의 세계로 들어서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어서 빅뱅의 음악과 사진을 활용한 전시가 이어진다. ‘COSMIC ECHO’에서는 헤드셋을 착용해 음악과 함께 멤버들이 데뷔 20주년을 맞아 전하는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다. 음악 감상에서 그치지 않고 멤버들의 이야기와 20주년을 맞은 소회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했다.
빅뱅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방식도 다양하다. 멤버들의 사진을 대형으로 전시하거나 보는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이미지가 나타나는 렌티큘러 방식을 활용했다. 같은 작품 앞에서도 관람객이 몇 걸음 움직이면 보이는 모습이 달라져 오랜 시간 머물며 사진을 감상하는 팬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가상현실(VR)을 활용한 ‘VIRTUAL ORBIT’도 이번 전시의 주요 체험 가운데 하나다. 정해진 시간에 관람객들이 함께 입장해 VR 기기를 착용하면 지드래곤, 태양, 대성이 눈앞 가까이에서 신곡 ‘BiiiG’ 무대를 펼치는 듯한 장면이 나타난다. 그동안 멀리서 바라봐야 했던 멤버를 기술을 통해 눈앞에서 보는 듯한 경험으로 바꾼 것이다.

VR 체험을 기다리는 시간에도 전시는 이어진다. 대기 공간에 마련된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인식하면 빅뱅을 활용한 슬라이딩 퍼즐을 즐길 수 있다. 단순히 줄을 서는 시간이 아니라 다음 체험을 기다리는 과정까지 전시의 일부로 만든 셈이다.
팬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COSMOS OF US’에서는 관람객의 모습과 사진이 전시장 화면에 나타나면서 관람객도 전시의 한 장면에 들어가게 된다. 이어지는 공간에서는 빅뱅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응원봉, 이른바 ‘뱅봉’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아티스트뿐 아니라 그들과 지난 20년을 함께해온 팬들과 응원 문화까지 전시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전시장을 찾은 초등학교 교사 40대 김지민(가명·여) 씨는 이번 전시를 두고 “팬으로서는 감동적인 전시”라고 표현했다. 김 씨는 “콘서트장에서는 멤버들이 정말 작게 보일 정도로 멀리 있지만, 여기서는 고해상도 영상으로 훨씬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이런 기술을 통해서라도 가까이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팬들을 생각하는 빅뱅 멤버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며 “최신 기술을 접목한 이번 전시는 빅뱅만이 할 수 있는 것을 가장 많이 보여준 전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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