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 머무는 가을날
고택에 내려앉은 조선의 시간
여행을 부르는 해남의 깊은 풍경

가을 여행지를 찾는다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의 고산 윤선도 유적지가 눈길을 끈다. 오래된 고택과 사당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고산 윤선도 유적지는 고산 윤선도가 살았던 집으로 알려진 역사 공간이다. 윤선도의 4대 조부인 어초은 윤효정이 연동에 터를 정하면서 조성한 곳이다.
덕음산을 뒤로 두고 앞쪽에 벼루봉과 필봉이 자리한 지형 속에 들어서 있다. 현재 윤선도의 14대 종손이 거주하고 있으며 녹우당을 중심으로 고산 사당, 어초은 사당, 어초은 묘역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유적지의 중심에는 녹우당이 있다. 녹우당 사랑채는 효종이 스승인 윤선도에게 내려준 경기도 수원 소재 한옥을 현종 9년인 1668년에 이곳으로 옮긴 건물이다.

조선시대 양반 상류 주택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해남윤씨 어초은공파 종가의 역사와 전통을 살펴볼 수 있는 주요 문화유산이다.
대문을 지나면 사랑마당이 펼쳐지고 앞쪽으로 사랑채가 자리한다. 사랑마당 서남쪽 담 모퉁이에는 작은 연못인 백련지가 있으며, 사랑채 뒤 동쪽 대문을 통과하면 ㄷ자형으로 배치된 안채가 이어진다.
안채 뒤쪽에는 사당이 자리하고 담장 밖으로는 고산 사당과 어초은 사당 등이 배치돼 있어 전통적인 종가 주택의 공간 구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가을에는 이 같은 고택 풍경을 천천히 둘러보는 여행이 특히 잘 어울린다. 강한 햇볕과 무더위가 한풀 꺾인 계절인 만큼 야외 문화유산을 걷고 주변 풍경을 살펴보기에 한결 편안한 시기다.

단풍으로 물든 산과 화려한 관광지만 찾는 여행에서 벗어나 오래된 집과 나무, 담장 사이를 걸으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해남의 새로운 가을 여행지로 살펴볼 만하다.
유적지와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고산윤선도박물관도 빼놓기 어렵다. 박물관에는 해남윤씨 어초은공파 녹우당 일가의 유적과 유물이 전시돼 있다.
고산 윤선도의 정신과 학문 세계, 공재 윤두서의 예술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마련돼 있다.
특히 국보로 지정된 윤두서 자화상을 비롯해 보물로 지정된 관련 문헌과 작품 등 약 3천여 건의 유물이 보관돼 있어 조선시대 문학과 회화, 가문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여행객에게 의미 있는 관람 공간이 된다.

전시실은 해남윤씨 가문의 문헌과 유물을 소개하는 공간, 고산 윤선도와 공재 윤두서의 그림과 문헌을 살펴보는 공간, 국보와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를 소개하는 특별전시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고산 사당은 고산 윤선도의 학문과 정신을 기리는 공간이다. 조선 영조 3년인 1727년 나라에서 공을 인정받아 불천지위 사당으로 지정됐다.
어초은 사당은 백련동에 처음 터전을 마련하고 해남윤씨 가문을 번창시킨 윤효정을 배향하는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사당 뒤에는 윤효정의 묘소가 자리하며 매년 음력 11월 15일 시제사가 진행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고산 윤선도 유적지는 해남 여행의 다른 명소와 연결하기에도 좋다. 유적지에서 박물관을 둘러본 뒤 해남읍 일대와 다른 관광지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여행 코스를 계획하기에도 적합하다.

관람 정보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산 윤선도 유적지는 전남 해남군 해남읍 녹우당길 135에 있으며 이용시간은 09:00부터 18:00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일이며 주차가 가능하고 주차요금은 무료다. 입장료는 개인 기준 어른 2,000원, 청소년·군경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며 단체는 어른 1,500원, 청소년·군경 1,000원, 어린이 500원이다.
고산윤선도박물관은 09:00부터 18:00까지 운영되며 제공된 정보 기준 관람료는 무료다.
선선한 바람을 따라 천천히 걷고 싶은 계절, 해남의 역사와 전통을 만나는 고산 윤선도 유적지가 가을 여행 코스의 한 장면으로 자리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