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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되지 마라”…510경기·우승 14회 ‘전북 레전드’ 최철순, 원클럽맨 롱런 비결 공개→”내가 아닌 공격수 호흡에 맞춰온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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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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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올겨울 은퇴를 선언한 ‘전북 현대 레전드’ 최철순이 한 팀에서만 20시즌을 버틴 롱런 비결을 공개했다.

최철순은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안정환 19’에 출연해 “내가 아닌 공격수 호흡에 맞춰온 20년이었다. 주인공이 되려 하지 않은 게 오랫동안 피치를 누빌 수 있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1987년생으로 2006년 프로 데뷔 꿈을 이룬 최철순은 상주 상무(현 김천) 복무 기간(2012~2014)을 빼고는 오직 초록 유니폼만 입은 원클럽맨이다. 20년을 한 팀서만 뛴 선수는 K리그 통틀어 최철순이 최초다. 전북 소속으로 치른 경기가 무려 510경기에 이른다. K리그에서 410경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71경기, 코리아컵 26경기, 클럽월드컵 3경기에서 전북의 좌우 후방을 굳건히 지켰다.

최철순은 지난 시즌 우승을 포함해 전북이 K리그1을 석권한 모든 순간을 함께 했다. 최강희, 주제 모라이스, 김상식, 김두현, 거스 포옛 등 다양한 지도자와 호흡하며 우승컵을 14개나 들어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소속팀이 K리그1 10회(2009, 2011, 2014~2015, 2017~2021, 2025) 코리아컵 2회(2020, 2022) ACL 2회(2006, 2016) 우승을 차지하는 데 적지 않은 힘을 보탰다.

‘최투지’란 별명이 상징하듯 왕성한 활동량과 투지 넘치는 대인마크, 주 포지션인 풀백은 물론 백3 우측 스토퍼와 수비형 미드필더도 소화하는 헌신성까지 전북 팬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던 레전드 디펜더였다. 전북 응원단인 ‘매드 그린 보이즈’는 홈 경기 전반 25분마다 최철순 응원가인 ‘우리의 철순’을 부를 만큼 깊은 애정을 쏟았다. 25는 그의 등 번호다. 최철순이 2011시즌부터 착용한 이 백넘버는 이동국(20번)에 이어 구단 선수로는 역대 2번째로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최철순 커리어에 빠뜨릴 수 없는 지도자가 최강희 현 산둥 타이산(중국) 감독이다. 최 감독은 2005~2011년, 2013~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전북 지휘봉을 잡고 6번의 K리그 우승과 2차례 ACL 정상에 오르는 괄목할 성과를 남겼다. 시그니처인 ‘닥공 축구’ 이면에 윙어에게까지 철저한 맨투맨을 지시하는 집요한 수비 전술로 2010년대 절대 왕조를 일궈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한국프로축구연맹

최철순은 “맨투맨 수비가 (볼 움직임과 상관없이) 상대만 보면 되니까 이동거리가 적을 거라 여기시는 분이 있는데 아니다. 정말 많이 뛰어야 한다. 내가 생각지도 못한 부문에서 뛰어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서 “맨투맨으로 붙으면 ‘내 호흡’이 없다. 항상 상대 호흡에 맞춰야 하니까(웃음). 전북에 처음 오는 선수들은 거의 대부분이 적응을 힘들어하는데 그 이유가 수비(맨투맨) 때문이었다”고 귀띔했다.

상무 시절과 감독 대행을 합쳐 총 11명의 사령탑과 손발을 맞춘 최철순은 자신과 가장 궁합이 좋았던 지도자로 역시 최 감독을 꼽았다. “아무래도 최 감독님과 가장 잘 맞았다. 제일 오랜 시간 함께하기도 했고 플레이스타일상 감독님이 나를 편하게 사용하시지 않았나 싶다. (상대 주요 선수) 맨투맨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많이 부여해주셨다. 풀백 동선을 보면 위치상 벤치와 가깝지 않나. 정말 매일매일 감독님께 많이 혼났다(웃음)”며 전북 왕조 시절을 회고했다.

▲ 유튜브 채널 '안정환 19' 화면 갈무리
▲ 유튜브 채널 ‘안정환 19’ 화면 갈무리

“감독님이 지시를 내리면 ‘목숨 걸고 해야 한다’는 맘이 강했다. 그 생각밖엔 없었다. 만일 내가 뚫리면 다음부턴 경기를 못 뛴다 생각했다. 한 경기 한 경기 (공격수랑) 결판 낸다는 심정으로 뛰었다”면서 “최 감독님이 매일 하셨던 말씀 중 하나가 ‘주인공이 되려 하지 마라’였다. (태극마크를 달고) A대표팀이나 올림픽에 다녀오면 나도 모르게 (소속팀 경기서) 공을 많이 쥐고 플레이하려 하는 모습이 나왔다. 그때마다 감독님이 호출하셔서 ‘주인공 되려 하지마, 너는 희생하는 역할이야’ 강하게 질책하셨다(웃음)”며 씩 웃었다. 

“어릴 때는 그 말씀이 조금 마음 아팠었는데 그런 일관된 지도 덕분에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며 지도자 철학에 부합하는 축구를 펼쳐온 것을 롱런의 비결로 귀띔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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