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불펜,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야구인생에 큰 도움” 이태양은 KIA가 왜 좌완 파이어볼러 포기 못하는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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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런데 괜찮다고 생각해요.”
KIA 타이거즈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24)는 요즘 셋업맨으로 변신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물론 궁극적으로 선발투수로 돌아가야 하지만, 이의리가 올해 선발로 워낙 부진했고 팀도 이의리의 선발진 복귀가 급하지 않다.

이범호 감독은 애당초 롱릴리프로 기용하려고 했고, 지금도 열려 있다. 그러나 일단 1이닝만 써보는 것도 마운드 운영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SSG 랜더스와의 후반기 개막 4연전 중 3경기나 셋업맨으로 내보냈다.
이의리는 3일 인천 SSG전을 마치고 기존 불펜투수들이 자신에게 “빨리 선발로 가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 얘기에 대해 전반기 막판 어깨 부상을 털고 1군에 돌아온 베테랑 이태양의 생각이 궁금했다. 4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자신도 그런 장난을 쳤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웃더니 “그런데 괜찮다고 생각해요”라고 했다. 이의리가 이번에 불펜투수로 뛰어보는 것도 본인 야구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태양이 그랬다. 커리어 내내 선발과 중간을 오간 대표적인 트랜스포머다.
이태양은 이의리가 불펜에서 몸을 푸는 것을 자연스럽게 바로 옆에서 지켜봤다고 했다. 그는 “왜 왼손 150km 넘는 투수를 쉽게 그렇게(포기)할 수 없는지 느꼈다. 아, 진짜 가지고 있는 게(재능) 좋더라고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태양은 “본인이 제일 힘들었겠죠. 본인이 제일 힘들고, 또 그러면서 배워가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경험은 아무나 돈 주고 살 수 없다. 본인이 (셋업멘을)해보면서 느낄 것이다. 느끼면서 해야 나중에 선수생활을 할 대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태양의 경우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 보니 선발투수 특유의 등판 직전의 예민함이 사라졌다. 취재진도 경기 전 당일 선발투수에겐 말도 걸지 않는 게 불문율이다. 그러나 이태양은 “왔다 갔다 해보니 예민함도 사라졌다. 컨디션에도 영향을 안 받는다. 의리도 불펜을 경험하는 게 되게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미 이의리는 중요한 사실 하나를 터득했다. 불펜에서 1이닝을 전력투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타자를 잡는 것에 집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선발로 뛸 땐 긴 이닝을 던져야 하니 자기 폼도 생각하고, 자신의 제구력에 대해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불펜으로 뛰니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는 것. 선발로 뛰어도 그런 생각을 안 하고 타자를 잡는 것에만 집중하면 된다.

그리고 이의리가 그렇게 업그레이드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구단이 왜 그를 포기할 수 없는지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태양은 좌완 파이어볼러의 재능을 새삼 다시 알게 됐다. 본인에게도 자극제가 됐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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