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게 공천 헌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아 온 김경 서울시의원이 경찰에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의 자술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동안 의혹을 부인해 왔던 김 시의원이 금품 전달 사실을 시인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당내 공천 과정의 공정성과 책임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김 시의원은 최근 경찰에 제출한 자술서를 통해 “강선우 의원 측에 1억 원을 건넸고 이후 돌려받았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공천 헌금 의혹의 핵심인 금품 전달 사실 자체를 인정한 것으로, 혐의와 관련해 책임을 인정하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 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단수 공천을 받아 서울시의회에 입성했다. 김 시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20대 유학생 아들이 주택 11채를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며 사회적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도 공천 배제 대상이 되지 않고 단수 공천을 받은 배경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의문이 제기돼 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당시 지역위원장이었던 강선우 의원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져 왔다.
공천 과정에서 금품 제공이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와 관련해 강 의원 측의 관여 여부, 당내 공천 심사 절차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에도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자술서 내용이 수사와 정치권 파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 서울시의회에서는 김경 시의원 제명 여부를 검토 중이다. 서울시의회는 111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74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징계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올해 시의회 임시회가 2월 24일부터 3월 13일까지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김 시의원에 대한 징계는 이르면 다음 달 말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논란이 된 김 시의원은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행사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서울시 산하 기관인 서울관광재단과 서울경제진흥원(SBA)을 통해 CES 출입증을 발급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SBA는 CES 현장에서 서울관을 운영하고 있다.

SBA 관계자는 “관광재단이 지난해 11월 초 유선으로 김 시의원의 CES 출입증 신청을 요청해 왔다”라며 “당시에는 문제가 불거지기 전이어서 거절 사유가 없었고 신청을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출입증 발급과 등록은 김 시의원이 개별적으로 진행했으며 대가가 오간 사실은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관광재단 측도 “올해 CES에는 직접 참석하지 않아 SBA에 연결만 해 줬다”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수사 대상이 된 인사가 해외 행사에 참석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도피성 출국 아니냐는 시선과 함께 사실상 외유성 일정을 소화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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