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르며 사상 첫 2연패에 도전하는 가운데 과거 안세영과 갈등설에 휩싸였던 김택규 전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의 근황에도 관심이 쏠린다.
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김 전 회장은 지난 8월 천지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혐의없음으로 마무리된 뒤 다시 체육행정 무대로 향할 뜻을 드러냈다. 올해 연말 예정된 충남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김 전 회장은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재임 당시 국정감사와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이어 경찰 수사까지 받았다. 보조금법 위반 등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최근 사건을 혐의없음으로 종결했다.
경찰은 후원 물품을 보조사업에서 발생한 수익금으로 판단하기 어렵고 김 전 회장이 이를 개인적으로 유용했다고 인정할 만한 근거 역시 부족하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가 마무리된 이후 김 전 회장이 선택한 다음 행보는 충남 체육계 복귀였다. 충남배드민턴협회장을 거쳐 대한배드민턴협회장까지 맡았던 그는 지역과 중앙에서 체육행정을 경험한 이력을 바탕으로 충남체육회장 선거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 전 회장은 이번 출마에 명예회복이라는 의미도 부여했다. 그는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로 확인된 만큼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고 그동안 쌓은 경험을 충남 체육 발전으로 증명해 보이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안세영과 불거졌던 갈등설을 두고 개인 사이의 충돌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가대표 운영 규정과 협회 후원계약 구조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외부에 갈등으로 비쳤다는 것이 김 전 회장의 주장이다.

특히 안세영이 문제를 제기했던 부상 관리와 대표팀 생활을 비롯해 라켓·신발 사용, 국제대회 출전 등은 기존 국가대표 운영 제도와 관련된 사안이었다고 해명했다. 김 전 회장은 해당 규정 대부분을 두고 자신이 대한배드민턴협회장으로 취임하기 전부터 시행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이 체육행정 복귀를 준비하는 사이 안세영은 국제무대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랭킹 1위인 안세영은 28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펼쳐진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4위 천위페이(중국)를 2-0(21-5 21-12)으로 꺾었다.
과거 안세영에게 7연승을 거뒀던 천위페이였지만 이번 준결승에서는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안세영은 첫 게임에서 연속 9득점을 기록하며 앞서 나갔고 두 번째 게임에서도 6-6 이후 5점을 연달아 따내면서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경기는 40분 만에 끝났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천위페이를 상대로 최근 5연승을 기록했다. 앞선 경기에서도 32강전을 20분, 16강전을 35분 만에 마쳤으며 세계랭킹 5위 라차녹 인타논(태국)과 맞붙은 8강전 역시 35분 만에 승부를 결정했다.
이제 안세영에게 남은 경기는 결승전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과 단식을 모두 제패했던 안세영이 이번에도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르면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최초의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안세영이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는 시점에 과거 협회를 이끌었던 김 전 회장도 다시 체육계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충남체육회장 선거에서는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균형 발전을 비롯해 종목단체 지원, 선수 육성, 재정과 조직 운영 등에 어떤 구상을 제시할지가 향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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