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쇄신안 발표 직후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며 당내 기류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장 대표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던 오 시장이 태도를 180도 선회해 장 대표의 손을 잡으면서 야당 내부의 노선 갈등과 향후 정계 재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대표의 쇄신 선언이 당 안팎의 압박 속에서 실질적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대 쇄신안’을 발표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께서 잘못된 과거를 단호히 끊어내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데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과 지지자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담아 전달된 변화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인 이 결단에 국민께서도 동의하실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 시장의 발언은 최근까지의 행보와 대비된다.
그는 지난 1일 장 대표를 향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장 대표가 당성 중심 노선을 고수하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당시 오 시장은 “당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라며 장동혁·한동훈·이준석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장·한·석 연대’ 필요성도 언급했다.
같은 날 오 시장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년 인사회에서도 비판적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당이 일부 극소수에 휩쓸리지 않고 대다수의 바람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과감하게 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기자들과 만나서는 “그동안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라고 언급하며 지도부를 향한 압박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장 대표가 쇄신안을 내놓자, 오 시장의 태도도 달라졌다. 오 시장은 “국민께서 기다려 온 변화가 선언에 머무르지 않고 당 운영과 정치 전반에 실질적으로 반영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은 여전히 엄중한 시선으로 우리 당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통해 신뢰받는 정당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의무공천제 도입과 야권 정책연대 추진, 전 당원 의견 수렴을 통한 당명 개정 추진 등을 골자로 한 ‘3대 쇄신안’을 발표했다. 장 대표는 당의 외연 확장과 이미지 쇄신을 강조하며 기존 노선과의 단절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쇄신안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라니, 풉”이라며 장 대표의 기자회견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유튜버 고성국을 거론하며 “자유대학까지 불러 ‘윤거니(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함께 이르는 말) 어게인’을 하겠다는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쇄신 선언의 진정성과 실행 가능성을 둘러싼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오세훈 시장의 지지 발언으로 장동혁 대표 체제에 힘이 실렸다는 평가와 함께 야당 내부 노선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쇄신안이 실제 당 운영과 공천과 정책 방향에 어떻게 반영될지에 따라 이번 ‘태도 변화’의 정치적 의미도 본격적으로 가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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