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84세를 맞은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시 한번 정면 돌파에 나섰다. 박 의원은 공천헌금 의혹으로 당 안팎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자진 탈당”을 공개 요구하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결단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6일 박 의원은 광주 북구갑 지역위원회 당원 연수 특강에서 “정치는 온정주의로 가면 안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김병기 의원의 결백을 전제로 하면서도 탈당을 촉구했다.
최근 민주당을 뒤흔든 공천 비리 논란에 대해 박 의원은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방공천에서 더 이상 금품 비리 등은 용납되지 않는다. 구시대적 악습은 이제 끊어야 한다”라며 “청정 공천을 하지 않으면 국민에게 버림받는다. 공천비리가 없으면 우리는 승리한다”라고 피력했다.
그는 “김 의원에게 전화해 ‘선당후사 하라, 아내와 두 아들이 다 희생한다, 탈당하고 경찰 수사 후 혐의를 벗고 살아오면 된다’고 했다”라고 조언한 사실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골프와 선거는 고개 쳐들면 진다. 끝까지 겸손해야 한다”라는 말로 선거를 앞둔 당의 태도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에도 그의 메시지는 이어졌다. 박 의원은 “‘김 의원은 억울해도 자진 탈당하라’고 눈물 흘리며 강연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경찰 수사로 억울함을 풀고 돌아와 ‘큰형님’하고 부르는 예의 투박한 김병기 ‘동생’의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기재했다.
그는 “광주 시민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민주당 공천헌금 사태를 걱정한다”라며 “자유당 고무신 선거도 아니고 어떻게 21세기 대명천지 민주당 내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냐고 야단”이라고 질타했다.

또한 박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당에서도 12일까지 감찰 결과를 기다린다면 너무 늦는다. 어떻게 견디려 하느냐”라고 비판하며 “지도자는 후덕한 리더십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잔인한 리더십으로 조직을 살려야 한다. 정청래 대표의 결단을 촉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내부에선 수습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같은 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원내지도부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새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차분하고 책임 있게 상황을 수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는 김병기 의원이 지난달 말 원내대표직에서 자진 사퇴한 이후 처음 열린 원내대책회의로 알려졌다. 정국이 안팎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당 지도부도 한층 조심스러운 기류 속에서 수습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박지원 의원의 발언은 단순한 조언을 넘어 민주당이 직면한 도덕성과 공정성 시험대에서 외면할 수 없는 경고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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