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들 사이에서 인재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파격적인 오픈AI의 보상 정책이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직원 한 명당 지급되는 주식 보상 규모가 기존 빅테크 기업들의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에 오픈AI의 기업 전략 전반이 인재 유지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1일(현지 시각)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오픈AI가 투자자에게 제공한 재무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기준 오픈AI 직원 1인당 평균 주식 보상액은 15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원화로 환산하면 약 21억 6,000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더라도 2000년 이후 상장한 주요 18개 대형 기술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전년도에 직원들에게 지급한 주식 보상 평균의 3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과거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던 구글의 주식 보상과 비교해도 격차는 뚜렷하다.
오픈AI는 인재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제도적 장벽도 낮췄다. 최근에는 직원이 주식 보상을 받기 위해 최소 6개월 이상 근무해야 했던 이른바 ‘베스팅 클리프 정책’을 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직원들이 더 빠르게 보상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WSJ 분석에 따르면 오픈AI의 직원 1인당 주식 보상액은 구글이 기록했던 최고치보다 7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기업의 보상 정책이 실리콘밸리 기준선을 다시 설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매출 대비 주식 보상 비중에서도 오픈AI는 다른 기업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데이터 분석업체 에퀼라에 따르면 오픈AI는 연 매출의 46.2%를 주식 보상으로 지급하고 있다. 임직원에게 과도한 주식 보상을 제공해 기존 주주의 지분을 희석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팔란티어의 32.6%보다도 높은 비중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오픈AI의 경쟁사로 꼽히는 알파벳의 14.6%, 메타의 5.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WSJ은 이러한 보상 구조의 배경으로 인공지능 분야에서의 인재 유출 방지 전략을 지목했다.
메타와 구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이 핵심 연구자들에게 최대 1억 달러 이상의 보상 패키지를 제시하며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오픈AI 역시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메타가 올해 ‘초지능’ 개발을 선언한 이후 AI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자오셩쟈 등 핵심 인력이 이탈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주식 보상 규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WSJ은 오픈AI의 주식 보상 비용이 2030년까지 매년 약 30억 달러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러한 정책이 지속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오픈AI 측은 이번 보도와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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