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대통령 부부를 위한 UAE의 ‘선곡’ 센스가 화제다.
2025년 11월 18일(이하 현지시간)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아랍에미리트(UAE) 음악대가 정상회담 오찬 공연에서 ‘울고 넘는 박달재’, ‘제3한강교’ 등 한국 노래를 연주했다”라고 밝혔다. UAE가 ‘울고 넘는 박달재’를 선곡한 이유는 영부인 김혜경 여사의 고향에 있는 지역을 소재로 한 노래이기 때문. 김혜경 여사의 고향은 충북 충주로, 박달재는 충북 제천에 있는 고개다.
한국 대표단을 위해 연주된 또 다른 곡 ‘제3한강교’는 양국 사이에 굉장히 중요한 아이콘인 ‘다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진행된 이날 한-UAE 정상회담에서 “50년 전 있었던 역사적 사건 하나를 말씀드리려고 한다”라며 운을 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은 “UAE를 세운 저의 아버지 고(故) 자이드 대통령께서 아부다비와 육지를 잇는 ‘무사파(Musaffah)’라는 교량을 건설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한국 회사를 택했다”라고 말했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그 교량이 아부다비와 육지를 이은 것처럼 이제는 우리 양국을 잇는 교량이 굉장히 많아졌다”라며 “양국을 이어주는 그 다리가 UAE와 한국 간 협력과 개발의 의욕을 더욱 채워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도 전날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UAE와 대한민국은 닮은 점이 참 많다. 지정학적으로 일종의 가교 역할을 하는 위치라는 점도 그렇지만 가진 게 별로 없이 강대국 사이에 끼어있는 작은 나라로 볼 수 있다”라며 양국 간의 공통분모로 ‘가교’를 언급했다.
한편 이 두 곡은 이재명 대통령의 ‘애창곡’이기도 하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021년 여름에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TV 토론회에서 ‘인생곡’으로 가수 혜은이의 ‘제3한강교’를 꼽은 이재명 대통령은 이 노래를 소년공 시절, 오리엔탈 시계 공장 야유회에서 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20대 대선 후보였던 2022년 2월에는 충주를 찾아 “아내가 고우면 처갓집 말뚝에도 절을 한다는 말이 있다. ‘충청의 사위’ 이 서방이 처갓집 어르신들에게 큰절 한 번 올리겠다”라며 큰절을 한 뒤 ‘울고 넘는 박달재’를 열창했다. 고향이 안동이라 박달재를 자주 넘어갔다는 이재명 대통령은 “박달재 휴게소에서 하루 종일 머무르며 각기 다른 버전의 ‘울고 넘는 박달재’를 듣곤 했다”라고 전했다.
김예슬 에디터 / yesl.kee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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