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 경찰서에 람보르기니 우라칸 등장
차량 외관에 중독 지원 센터로 연결되는 QR코드 부착
실제 작전 아닌 중독 치료, 어린이 행사용 차량
‘슈퍼 경찰차’라는 개념은 오랫동안 영화 속의 것이었다. 경찰차가 폭발적인 가속력으로 범죄자를 압도하고, 사이렌을 울리며 도시를 가르는 장면은 언제나 스크린 속에서만 벌어졌다. 현실의 경찰차는 실용성과 유지비라는 벽 앞에서 늘 타협해야 했다.

그런데 그 상상이, 그것도 가장 의외의 방식으로 현실이 됐다. 람보르기니가 경찰서에 차량을 기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이 슈퍼카는 범인을 쫓지는 않지만, 더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시동을 건다.
가장 화려하고 빠른 구조의 손길
미국 뉴저지주 가필드 경찰서에 람보르기니 우라칸이 기증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역의 람보르기니 대리점인 람보르기니 파라무스와 가필드 경찰서의 협력으로 벌어진 이 프로젝트는, 자동차 마니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이목까지 한눈에 사로잡았다.

아쉽게도 이 차량이 범인의 뒤를 쫓아가다가 차량의 후미를 들이박는 전술인 PIT를 시전하는 모습은 볼 수 없다. 차량이 너무 비싸서가 아니다. 이 우라칸은 순찰이나 추격이 아닌, 오피오이드(변종 아편) 중독에 대한 인식 제고와 실제 치료 연계를 위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차량은 가필드 지역 경찰의 공식 유니폼을 입고, 경광등을 장착했으며, 차체를 높이고 오프로드 타이어까지 더했다. 단순한 이벤트용 쇼카가 아니라 가필드 경찰서의 일원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차량 외관에는 알코올 및 약물 중독 지원 센터로 즉시 연결되는 QR코드가 크게 부착되었다. 이 코드를 스캔하면 24시간 연중무휴로 상담이 가능한 전문가와 직접 연결되며, 중독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상황에 맞는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 과정은 비밀 보장을 원칙으로 하며, 필요시 실제 치료 기관으로의 연계도 가능하다. 이는 단순한 캠페인이나 경고 문구를 넘어, 중독 문제를 행동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다. 무엇보다 람보르기니라는 존재 자체가 강력한 시선을 끄는 만큼, 그 효과 역시 강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찰 관계자는 이 람보르기니가 법 집행의 상징이 아닌 공감의 상징이며, 누구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력하게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말 그대로 ‘슈퍼 경찰차’
일각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두고’세금 놀이’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경찰 측은 해당 우라칸이 세금으로 구매된 차량이 아니며, 여전히 람보르기니 파라무스 소유라고 전했다. 이번 협업은 구매가 아닌 임시 대여 형태로 진행됐다.

이 우라칸은 내년 6월까지 경찰 래핑이 된 상태로 운행되며, 이후 ‘하루 경찰서장 체험’ 행사를 끝으로 대리점에 반납될 예정이다. 반납 후에는 래핑과 경광등이 제거되고, 일반 매물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번에 경찰차로 다시 태어난 우라칸은 그 성능만 놓고 봐도 압도적인 존재다. 기본 모델부터 5.2L V10 자연 흡기 엔진을 탑재해 8,000rpm에서 610마력, 560 Nm의 토크를 뿜어낸다. 여기에 7단 DCT 미션과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돼 어떤 노면에서도 슈퍼카다운 성능을 발휘한다.

기계식 디퍼렌셜까지 갖춘 이 차량은 비포장도로와 모랫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람보르기니의 주행 모드 선택 시스템인 ANIMA를 통해 스트라다 모드, 스포츠 모드, 랠리 모드를 오가며 상황에 맞는 변신도 가능하다.
달려 나가는 대신 우리 곁을 택한 람보르기니
아쉽게도, 이 우라칸이 굉음을 내며 범죄자를 추격하는 장면은 볼 수 없을 것이다. 대신 이 차량은 지역 행사와 청소년 프로그램, 각종 이벤트를 통해 시민들과 직접 마주 볼 것이다. 실제로 지난 12월 18일, 클로스터 소방서에서 열린 제37회 장난감 기증 행사에서도 이 우라칸은 지역 주민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범인을 검거하는 데 쓰이지는 않지만, 중독으로 길을 잃은 사람들을 사회로 다시 이끄는 데 이바지한다는 점에서 이 람보르기니는 그 어떤 크라운 빅토리아보다도 ‘경찰차다운’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속도를 내며 달리는 대신 공감을 택한 이 슈퍼카의 행보가 더 많은 의미를 지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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