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왕 U9,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 타이틀 획득
기록 경신용 한정판 모델, ‘쇼카’ 마케팅 의혹
높은 관세 폭탄과 브랜드 헤리티지의 부재
중국 BYD의 럭셔리 브랜드 양왕(Yangwang)이 전 세계 자동차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양왕의 전기 슈퍼카 모델 U9은 지난 2025년 9월 14일, 독일 파펜부르크 테스트 트랙에서 최고 시속 496.22km를 달성하며 기존 부가티 시론 슈퍼스포츠 300+의 기록을 경신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U9은 이미 중국 내수 시장에서 168만 위안(한화 약 3억 원)에 판매 중이며, BYD는 2026년까지 양왕 브랜드를 유럽 시장에 공식 출시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압도적인 성능 과시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업계와 전문가들은 양왕 U9이 그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냉소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는 단지 성능을 넘어, 하이퍼카 시장이 요구하는 브랜드 가치, 양산차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글로벌 무역 환경 등 복합적인 요인들 때문이다. 세계 최고 속도라는 기록 뒤에 숨겨진 U9의 실질적인 한계와 글로벌 시장의 진입 장벽을 분석해 본다.
기록을 위한 특수 모델의 한계

양왕 U9이 세계 최고 속도 기록을 세운 것은 BYD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과시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 기록이 실제 판매와 직결될지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지배적이다. 이번에 시속 496.22km를 기록한 모델은 일반 판매용 U9이 아니라, 기록 경신을 위해 특수 튜닝된 ‘U9 익스트림(U9Xtreme)’이다.
U9 익스트림은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단 30대만 한정 생산되는 모델로 기획되었다. 이는 수천 대 이상 생산되는 일반적인 양산차들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마케팅용 ‘쇼카’나 ‘홍보용 도구’라는 인식이 강하며, 양산차 타이틀의 정체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결국 이 기록은 ‘기술력 과시’라는 목표에는 성공했을지언정, 지속적인 수익 모델이나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온다. 하이퍼카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직선 주로에서의 최고 속도가 아닌, 극한의 코너링과 핸들링을 겨루는 뉘르부르크링 서킷 등에서 증명되어야 하는데, U9은 이 부분에서 검증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글로벌 시장의 견고한 장벽

U9이 직면한 가장 큰 난관은 유럽과 미국 시장의 강력한 무역 규제와 관세 장벽이다. 유럽연합(EU)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기존 10% 관세에 더해 최대 35% 이상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대폭 인상했다.
이러한 관세 폭탄은 U9의 가격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시킨다. 중국 내수 가격이 3억 원대인 U9은 유럽과 미국에서 부가티나 리막(Rimac) 수준의 가격에 육박하게 되는데, 이 경우 고객들은 굳이 검증되지 않은 신생 중국 브랜드의 하이퍼카를 선택할 유인이 사라진다. 게다가 미국은 중국산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커넥티드 차량의 판매 금지까지 추진하고 있어 U9의 미국 시장 진입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유럽의 하이퍼카 시장은 성능 수치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역사와 헤리티지를 중시한다. 페라리, 부가티 등 수십 년의 전통을 가진 브랜드들은 ‘고성능’ 이상의 감성적 가치를 제공하며 중고차 가치가 오히려 신차보다 높아지는 ‘프리미엄’이 붙는다. 반면, 대중차 브랜드인 BYD의 상위 라인업인 양왕은 ‘족보(Heritage)’가 부재한 신생 브랜드로서, 부유층 소비자들이 검증된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호하는 럭셔리 시장의 진입 장벽을 넘기가 매우 어렵다.
하이퍼카가 ‘자산’이 될 수 없는 이유

양왕 U9이 ‘빛 좋은 개살구’라는 비판을 받는 결정적인 이유는 “누가 그 돈을 주고 중국산 하이퍼카를 사서 유지하겠는가?”라는 시장의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이퍼카를 구매하는 부호들에게 이 차량은 단순히 빠른 이동 수단이 아니라, 희소성 있는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갖는다.

그러나 U9은 배터리 무게로 인해 공차중량이 2.4톤이 넘는 등 무게 문제로 인해 서킷 주행 감성이나 운동 성능에서 기존 내연기관 하이퍼카에 비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더욱이 BYD의 글로벌 서비스 인프라는 저가형 전기차에 맞춰져 있어, 400km/h가 넘는 속도를 견디는 하이퍼카를 위한 전용 정비공이나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고객이 수십억 원을 들여 산 차량이 거대한 ‘전시용 모형’에 불과하게 될 위험이 크다.

결론적으로, U9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타이틀을 획득하며 기술력 과시에는 성공했으나, 그것이 실제 하이퍼카 시장의 화폐 가치나 브랜드 신뢰도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관세 장벽으로 인해 팔 곳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기록만 세워놓고 실속(판매 및 수익)은 챙기지 못하는 전형적인 ‘쇼 오프(Show-off)’ 모델이기에 ‘빛 좋은 개살구’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왕 U9의 세계 최고 속도 기록은 중국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성장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하이퍼카 시장은 냉정하다. 최고 속도 기록은 마케팅용 헤드라인일 뿐, 시장은 차량의 헤리티지, 신뢰도, 그리고 미래 자산 가치 등 훨씬 더 복잡한 요소를 기준으로 구매를 결정한다.
BYD가 U9을 통해 진정으로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 안착하려면, 단순히 속도 기록을 넘어 유럽과 미국의 까다로운 규제 및 관세 장벽을 넘어서는 동시에, 수십억 원의 가치를 보존하고 유지할 수 있는 프리미엄 인프라와 럭셔리 브랜드의 감성적 가치를 구축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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