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길에 술 취해 잠들어…
연이은 경찰의 음주운전
시민들 ‘엄정 처벌’ 요구
술에 취한 현직 경찰관이 고속도로 갓길에 차량을 세워둔 채 잠들다 뒤따라오던 화물차와 충돌 사고를 낸 사건이 발생해 공권력 신뢰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A경위는 지난 16일 새벽 3시 35분께 경부고속도로 안성분기점 인근 갓길에 차량을 정차한 뒤 차 안에서 잠든 상태였다. 당시 차량 일부가 본선 하위 차로에 걸쳐 있었고, 이 때문에 뒤따라오던 4.5톤 화물차가 후미를 들이받는 사고로 이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확인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됐다. 경찰은 즉각 직위해제 조치를 내리고 수사에 착수했다.

사건은 단순한 음주운전 적발을 넘어 시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경찰관이 스스로 위험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한다. 특히 고속도로 갓길은 긴급 상황에서만 일시적 정차가 허용되는 구간으로, 안전 삼각대 설치와 신속한 이동이 필수다. 그러나 A경위는 음주 상태에서 차량을 세운 뒤 수면에 빠져 있었고, 이는 고속도로 환경 특성상 치명적인 위험을 불러왔다. 새벽 시간대는 시야 확보가 어려운 데다 화물차 통행 비율이 높아 작은 방심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해당 경찰, 직위 해체 조처

이번 사건은 최근 잇따른 경찰 음주운전 적발 사례와 맞물려 조직 기강 해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달 4일에는 용인서부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고, 지난달과 7월에도 각각 수원권선경찰서와 시흥경찰서 경찰관이 같은 혐의로 단속됐다. 불과 몇 달 사이 현직 경찰관들의 음주운전 사례가 연이어 드러나면서 경찰 내부의 기강 확립과 재발 방지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사건 직후 A경위를 직위해제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동승했던 아내에 대해서도 방조 혐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직자의 음주운전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단속의 정당성과 선제적 계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통안전 계도 현장에서 법 준수의 모범을 보여야 할 경찰관이 오히려 위법 행위로 사고를 유발한 사실은 공권력의 도덕성과 신뢰를 근본부터 흔드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찰에 대한 사회적 신뢰 무너져…

전문가들은 음주운전 자체가 단순한 교통법규 위반을 넘어 사회적 신뢰를 붕괴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한다. 특히 경찰관과 같은 법 집행자가 음주운전을 할 경우 그 파급력은 일반인의 경우보다 훨씬 크다. 한 교통안전 전문가는 “경찰관의 음주운전은 단순히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교육과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통안전 측면에서도 이번 사건은 중요한 시사점을 남긴다. 음주 후 운전은 이동 자체가 위험하며, 갓길 정차 후 차량 내 수면은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 고속도로는 시속 100km 이상으로 차량이 주행하는 구간으로, 정지된 차량은 운전자에게 사실상 ‘돌발 장애물’로 작용한다. 반응 시간과 제동 거리가 제한된 상황에서 갓길과 차로 경계에 걸친 차량은 후방 추돌과 연쇄 사고의 주요 원인이 된다.
음주운전 근절 대책 마련 요구

경찰 내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기강 확립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야간·새벽 시간대 갓길 정차 차량에 대한 집중 단속, 드론과 CCTV를 활용한 감시 강화, 음주운전 적발 시 무관용 원칙 적용 등이 대책으로 거론된다. 또한 차량 기술 측면에서는 후방 추돌 방지를 위한 비상 정지 자동 경고 시스템, 고휘도 비상등 의무화 등 장비적 보완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결국 이번 사건은 단순한 음주운전 사고가 아니라 경찰 조직의 신뢰와 교통안전 문화 전반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법을 지키라 말하는 사람들이 먼저 기준을 붙잡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시민들에게 깊은 불신을 남겼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음주운전 근절과 기강 확립을 위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단속의 정당성과 계도의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음주 후 운전은 선택지가 될 수 없으며, 그 한 번의 안일함이 누군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시킨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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