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쏟아지는 KGM SUV 주문
토레스·무쏘 스포츠 인기 급상승
연 32만대 목표 달성 노린다
국내 시장에선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KGM이 해외에서 반전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강세 속에서도 꾸준히 수출을 늘리며 판매 회복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과거 쌍용차 시절 내수 중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던 이 브랜드가, 이제는 중동과 동유럽,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 ‘의외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KGM의 수출량은 5만7436대로 집계됐다. 작년보다 18% 늘어난 수치이며, 전체 판매량 대비 수출 비중은 무려 62%에 달한다. 3년 전 33%에 불과했던 비중이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KGM이 KG그룹과 합병한 이후 꾸준히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한 결과, 매년 수출 규모가 끌어올려지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성장세를 이끈 건 SUV 중심의 모델 라인업이다. 토레스, 무쏘 스포츠, 코란도, 티볼리, 액티언등 각 차종이 고르게 팔리며 브랜드 매출을 견인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1321억 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하며, KGM은 명실상부한 ‘수출형 브랜드’로 체질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SUV 라인업으로 쌓은 신뢰, 현지화 전략으로 확장 중”

KGM의 성장은 단순히 판매량이 늘어난 수준을 넘어, 해외 시장 맞춤형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핵심 모델인 토레스는 유럽과 남미에서 ‘합리적인 중형 SUV’로 자리 잡았고, 무쏘 스포츠는 중동 지역에서 픽업트럭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코란도와 티볼리 역시 경제성과 내구성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 네트워크 강화의 중심에는 황기영 부사장이 있다. 최근 부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현대차 출신으로, 북미·유럽 등 글로벌 영업 현장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KGM에 합류한 뒤에는 튀르키예·헝가리 등 유럽 시장 개척을 주도했고, 동시에 중동과 중남미 등 신흥 시장 공략에도 집중했다. 특히 튀르키예에선 SUV 수요 증가세에 발맞춰 판매량이 전년 대비 5배 급증했다. 지난해 현지 판매량은 1만1870대로 기록됐다.
튀르키예는 앞으로 전기차 시장 확대가 본격화될 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KGM은 토레스 EVX, 무쏘 EV등 전동화 모델을 중심으로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친환경차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곽재선 회장이 직접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KGM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KGM은 유럽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의 SNAM사와 협력해 현지 조립 공장을 완공했으며, 내년 1만5000대 판매를 목표로 가동에 들어간다. 베트남에서도 후타그룹 산하 킴롱 모터스와 KD(반조립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4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지 조립 생산 방식을 통해 물류비를 절감하고, ‘현지 브랜드화’를 노리는 전략이 본격화된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알제리 정부와의 KD 라이선스 협의도 막바지 단계에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까지 판매망을 넓히는 것은 KGM이 ‘글로벌 볼륨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한 핵심 단계다. KGM은 내년 수출 10만대, KD 10만대, 내수 12만대 등 총 32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실적 목표가 아니라, 브랜드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 계획에 가깝다.
“조용한 브랜드의 반전, 세계 무대에서 통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KGM을 낯설게 여기는 소비자가 많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완전히 달라졌다. 수출 중심의 체질 전환으로 시장을 넓힌 결과, 이제는 글로벌 무대에서 ‘국산 SUV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SUV 라인업의 완성도와 현지 시장에 맞춘 유연한 전략이 맞물리며, KGM은 과거 쌍용차 시절의 이미지를 지워내고 새로운 신뢰를 쌓는 중이다. 특히 토레스 EVX와 무쏘 EV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전기차 브랜드로의 도약 가능성도 충분하다.
KGM의 다음 목표는 단순한 수출 확대가 아닌 ‘글로벌 브랜드로의 부활’이다. 해외에서 시작된 이 반전의 흐름이 내수 시장에서도 이어진다면, KGM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가능성이 크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