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존심 버렸다” 스텔란티스, 800도 불길 견디는 중국 배터리 기술 수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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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텔란티스-리프모터, 배터리 및 파워트레인 기술 도입 위한 합작 확대 협상 중
● 리프모터 최신 플랫폼 기반 신차 개발 및 주요 부품 자사 플랫폼 통합 모색
● 서구권 업체가 중국 기술 활용해 글로벌 시장용 자체 전기차 개발하는 첫 사례 전망
● 데이터 보호 및 커넥티드카 규제 등 장애물 남았으나 원가 절감 위해 기술 수혈 강행 관측
스텔란티스 그룹이 중국 전기차 업체 리프모터와의 합작 투자를 확대해 배터리 및 파워트레인 기술을 직접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말 최종 합의를 목표로 세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협력이 성사되면 스텔란티스는 자사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과 기술적 완성도를 동시에 확보하며 유럽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산 기술 수혈로 가격 경쟁력 및 성능 강화
이번 협상의 핵심은 스텔란티스가 리프모터의 핵심 기술 접근권을 확보하는 데 있다. 현재 유럽 시장에서 호평받는 리프모터 B10은 약 34,000유로의 가격에 67.1kWh LFP 배터리와 고급 편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 반면 비슷한 가격대의 스텔란티스 산하 오펠 프론테라 일렉트릭은 상대적으로 배터리 용량이 작고 편의 사양이 제한적이다. 스텔란티스는 리프모터의 파워트레인 기술이 자사 플랫폼보다 진보했을 뿐만 아니라 비용 효율성 면에서도 압도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스텔란티스는 리프모터의 전기 모터, 배터리, 제어 장치를 자사 플랫폼에 통합하거나 아예 리프모터의 차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차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펠 등 산하 브랜드가 리프모터 차량을 리배징(Rebadging)하여 출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겨냥한 ‘중국 기술’ 활용의 첫 사례
만약 이번 합의가 확정된다면 서구권 완성차 업체가 중국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용 자체 전기차를 개발하는 첫 사례가 된다. 이는 과거 폭스바겐-샤오펑, 아우디-상하이자동차의 협력이 주로 중국 내수 시장 공략에 국한되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유럽 완성차 업체가 중국을 생산 하청 기지가 아닌 핵심 기술 공급원으로 공식 인정하는 셈이라 업계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다.
스텔란티스 산하의 피아트, 푸조, 시트로엥 등 수많은 브랜드가 이 기술을 공유하게 될 경우 유럽 보급형 전기차 시장의 가격 파괴와 기술 상향 평준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
규제와 보호무역주의 등 넘어야 할 과제
다만 최종 합의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데이터 보호 문제와 중국산 커넥티드카에 대한 미국의 규제 등 복잡한 대외 환경이 장애물로 남아 있다. 또한 중국 정부의 기술 유출 우려와 유럽 내 확산되는 보호무역주의 여론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급격히 벌어진 전기차 제조 원가 격차를 줄이기 위해 스텔란티스가 중국의 기술 도입을 강행할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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