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토종 AI칩으로 열흘 뒤 날씨도 예측…“美보다 촘촘” [정다은의 차이나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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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국산 인공지능(AI) 칩 10만개를 활용해 최대 10일 뒤 날씨를 5㎞ 해상도로 예측하는 기상 시스템을 구축했다. 미국의 대표 글로벌 예보 모델보다 더 촘촘한 수준으로, 중국이 기상예보 분야에서도 국산 AI 인프라를 앞세워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기상국과 중국 컴퓨팅업체 수곤(Sugon)은 최근 자국산 AI 칩으로 구축한 대규모 컴퓨팅 클러스터 ‘수곤 8000’을 활용해 10일치 글로벌 기상예보를 5㎞ 해상도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현재 주요 글로벌 기상예보 시스템의 해상도는 대체로 5~10㎞ 수준이다. 미국 국립기상청이 운용하는 글로벌예보시스템(GFS)의 최대 해상도는 약 13㎞다. 중국 연구진은 이미 3㎞ 해상도 시험에도 성공했으며, 2030년까지 전국 단위 1㎞, 주요 지역 100m 수준의 예보 정확도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기상예보 해상도를 높이려면 막대한 연산 능력이 필요하다. 대기를 더 촘촘한 격자로 나눌수록 계산량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이다. 예컨대 격자 간 거리를 절반으로 줄이면 필요한 연산량은 최대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지난 7월 공개한 수곤 8000을 활용했다. 이 시스템은 10만개의 고성능 연산 유닛을 연결한 대규모 컴퓨팅 클러스터로 중국산 칩과 저장장치,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했다. 전통 슈퍼컴퓨터가 강점을 가진 고정밀 과학연산과 AI 시스템의 대규모 데이터 처리 능력을 한 시스템에서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시험에서 수곤 8000은 10일치 글로벌 예보를 약 1시간 만에 계산했다. 미국 GFS가 시험 환경에서 10일치 예보를 약 45분 만에 처리한 적이 있는 만큼 절대적인 연산 속도가 더 빠른 것은 아니지만, 수곤 측은 일상적인 기상예보 운영에 필요한 시간 요건은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태풍과 집중호우 등 극한기상 대응 능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곤 8000은 기상예보 외에도 단백질 연구와 분자동역학, 난류 시뮬레이션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현재 30개가 넘는 연구·산업 분야에서 약 200개 응용 프로그램과 500개 이상의 AI 모델에 적용되고 있다.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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