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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생소한 저지우유, 영국 왕실이 먹는 우유였다고?

더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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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 6]

일본 여행 인기간식 ‘저지푸딩’… 도대체 저지가 뭔가요?

일본 여행을 다녀오신 분이라면 편의점에서 ‘저지푸딩’을 하나쯤 장바구니에 담았을텐데요. 짙고 고소한 풍미로 여행객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일본에서 꼭 맛봐야 할 디저트’로 자리 잡은 제품입니다.

일본 편의점 푸딩 1위 「오하요 저지푸딩」 ©세븐일레븐

또 영국 왕실이 즐겨 마시는 우유가 바로 저지우유라는 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자연스레 이런 궁금증이 따라옵니다. 유제품 앞에 ‘저지’라는 이름이 붙으면 왜 이렇게 특별한 대접을 받는 걸까요? 저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지는데요.

1952년, 저지섬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X(SNS)

저지(Jersey) 젖소는 영국과 프랑스 사이, 영국령 채널 제도에 속한 작은 섬 ‘저지섬’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섬은 오랫동안 외부 품종의 유입을 엄격히 제한하며 저지 젖소를 보호해 왔고, 그 결과 품질이 균일하고 우유 맛이 뛰어난 품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18세기에 영국 본토에 소개된 이후에는 왕실이 즐겨 마시는 우유로 알려지며 ‘로열밀크’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저지우유가 특별하게 여겨지는 가장 큰 이유는 맛과 성분에 있습니다. 저지 젖소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얼룩무늬 홀스타인 젖소보다 몸집이 작고, 우유 생산량도 적습니다. 대신 우유 속 지방과 단백질 같은 고형분 비율이 높아 맛이 더 진하고 부드럽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저지우유로 만든 푸딩이나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끌고, 유럽에서는 프리미엄 유제품의 기준처럼 취급받고 있습니다.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사육 중인 저지종 젖소 ©국립축산과학원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저지우유가 아직 낯선 존재입니다. 국내 젖소의 대부분이 홀스타인 품종이고, 사육과 유통 구조도 이에 맞춰 오랫동안 굳어져 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2026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미국과 유럽의 우유와 치즈가 무관세로 들어오게 되면, 국산우유는 지금보다 훨씬 치열한 경쟁에 놓이게 됩니다. 여기에 오트밀크 같은 식물성 음료까지 빠르게 시장을 넓히고 있어, 기존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소비자 인식 변화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건강을 중시하는 흐름 속에서 우유를 고를 때도 맛뿐 아니라 소화가 잘 되는지, 몸에 부담은 없는지를 따지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실제로 건국대학교 이홍구 동물자원학과 교수의 말에 따르면 국내 유제품 소비자의 약 70%가 우유를 마신 뒤 소화 불편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우유를 멀리하는 사람이 늘어나자, 낙농업계는 새로운 해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우유에서 판매 중인 A2플러스우유 ©서울우유

이 과정에서 함께 주목받는 제품이 바로 A2 우유입니다.

우유 속 단백질 가운데 ‘베타-카제인’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는 A1형과 A2형으로 나뉩니다. 우리가 마시는 일반 우유에는 이 두 가지가 섞여 있지만, A2 우유는 이름 그대로 A2 베타-카제인만 포함한 우유를 말합니다. A1형 단백질은 소화 과정에서 일부 사람들에게 복부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A2 우유에서는 이런 현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속 편한 우유’라는 설명이 따라붙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A2 유전자가 소의 품종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지 젖소는 유전적으로 A2 베타-카제인의 비율이 높은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홀스타인 품종은 진화 과정에서 A1형 유전자가 더 많이 나타나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저지우유가 A2 우유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프리미엄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아예 ‘A2밀크협회’가 만들어질 정도로 인지도도 상당히 높아진 상황입니다.

A2 우유의 인기와 함께 일본 A2밀크협회도 주목 받고 있다. ©일본 A2밀크협회

한국 낙농업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수입 유제품과의 가격 경쟁, 줄어드는 흰 우유 소비,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 속에서 기존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지우유와 A2 우유는 국산우유가 새로운 소비를 만들 수 있는 방향이 되지 않을까요?

저지종(앞)과 홀스타인종(뒤) ©국립축산과학원

더농부 인턴 남신이

제작 총괄 :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더농부, 「더위에 강하고 배앓이 없는 우유생산…‘저지 젖소’를 아시나요?」

더농부, 「영국 왕실이 선택한 우유! 저지 우유 1편」

데일리한국, 「한국 낙농의 전환점 A2 우유에 주목하자」

뉴데일리경제, 「영국 왕실서 마시는 ‘저지우유’ 판 커진다 … 프리미엄 제품군 확장 가능성은」

농림축산식품부, 「갈색 젖소 ‘저지종’ 본격 도입, 고부가가치 유가공품 생산으로 낙농 경쟁력 강화」

우유자조금협회, 「‘A2우유’, 침체된 백색우유 시장의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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