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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국가표준 ICT기자재’는 농부인 제게 외출의 자유를 주었죠

더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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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국가표준 ICT기자재’ 도입해 보니 ①

삼훈행복농원 김재훈 대표 “작물 상품성·수확률·만족도 업업업”

기후위기, 식량안보, 농촌 소멸, 농가 고령화, 농가소득 저하….‘위기의 농촌’ 대한민국 농업에 잇따라 스마트팜을 도입하는 농가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팜 도입 초기, 농가들은 잦은 기자재 고장과 특정 기업의 폐업으로 인한 A/S 단절이라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농가 입장에서는 거액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핵심 장비가 멈추면 속수무책으로 작물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죠.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농가의 고충을 해결하고 안정적인 스마트팜 환경을 구축하고자, ICT 기자재의 규격을 통일하는 ‘스마트팜 국가표준 ICT기자재’ 확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농부는 ‘스마트팜 국가표준 ICT기자재 확산’을 주제로 3회에 걸친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국가표준 기자재를 직접 도입하고 활용한 농업인들의 생생한 경험담은 물론, 표준화 기술 개발을 이끈 솔루션 기업의 이야기를 통해 국가표준 기자재가 가져온 실질적인 변화를 심층적으로 조명하려고 합니다.

1회: 3가지 행복 얻은 딸기농장주 — A/S 걱정 덜고 농장 운영의 ‘자유’를 얻은 삼훈행복농원 김재훈 대표

2회: 국가표준 ICT 전도사 — 4H에서 만난 농가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적극 전파한 경기도 양주 ‘부지깽이 농부’ 김태경 다솜농원 대표

3회: 스마트팜 솔루션 개척자 — 스마트팜 제어 시스템 솔루션을 개발하며 표준화 시대를 선도하는 민들레 임철원 대표

국가표준 ICT기자재가 대한민국 스마트팜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높여주고 있는지, 그 기술의 현장을 찾았습니다.

스마트팜 장비 고장 문제로 피해를 겪고, 스마트팜 ICT기자재 국가표준지원사업을 신청한 삼훈행복농원의 김재훈 대표(왼) ©더농부

“스마트팜 국가표준 ICT기자재는 제 개 3가지 행복을 주었어요. 첫째는 부품 호환성이 높아 신속한 AS 둘째는 이로 인한 농작물의 생산성 향상 그리고 마지막은 이젠 스마트폰으로 농작물을 제어할 수 있어 외출의 자유를 얻은 것이죠.”

지난해 스마트팜 국가표준 ICT기자재로 교체한 김재훈 삼훈행복농원 대표는 국가표준 기자재 덕분에 “농작물의 상품성·수확률·소비자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김 대표가 스마트팜 국가표준 지원사업을 신청하게 된 것은 표준화된 장비의 필요성 때문이었습니다. “장비가 고장 나서 A/S 맡기려고 전화했더니, 회사가 사라졌더라고요. 끝까지 전화를 안 받아서 결국 상당한 피해를 입었어요. 그때부터 ‘기자재 표준’의 중요성을 알게 됐습니다.”

스마트팜에서는 각종 ICT기자재들을 사용합니다. 기자재마다 회사도 다르고, 부품도 다른게 일반적인데요. 영세기업들이 많다 보니 김 대표의 경험처럼 회사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품도 다 다르기 때문에 다른 회사의 부품으로 교체도 못하고, 피해만 입게 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죠. 이런 피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는 국가표준기자재 확산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국가표준 ICT기자재는 부품이 호환되기 때문에, 이전의 부품회사가 망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품이 통일되어 있어 호환이 가능해 해당 부품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이죠.”

김재훈 대표의 이야기를 더 자세하게 듣고자 지난 12월 10일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삼훈행복농원에 방문했습니다.

양주에 위치한 삼훈행복농원. 체험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더농부

체험 중심 딸기·포도 농장, 그리고 ‘삼훈행복’이라는 이름

김재훈 대표(54)는 올해로 27년째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포도 농사만 짓다가 딸기 농사도 시작한 지 벌써 9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1997년 외환위기(IMF 구제금융) 시절 회사가 어려워지며 새로운 길을 고민하던 그는 포도 농사를 짓고 계시던 외할아버지의 권유로 포도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이왕 농사를 지을 바에 더 체계적인 공부를 하자는 마음으로 30대 중반 한국농수산대학에 입학했습니다.(한농대는 입학 연령의 제한이 없습니다) 포도재배만으로 한계를 느낀 그는 아내를 설득해 딸기 농사를 짓기로 했습니다.

“현재 저희는 시장 출하보다 체험 중심의 농원입니다. 80-90%는 체험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방문하신 분들이 행복하게 놀다 가는 게 목표예요.” ‘삼훈행복’ 농원 이름은 농원이 위치한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삼하리’의 ‘삼’과 본인의 이름 ‘재훈’에서 ‘훈’을 가져온 조합이며, 여기에 “모두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행복’까지 붙였습니다.

딸기체험의 경우 하루 2만 원만으로 시간제한 없이 무제한 딸기를 즐길 수 있는데요. 농장 운영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자유롭게 온실 안의 딸기를 따서 먹을 수 있습니다. 돗자리를 펴놓고 6시간 동안 계속 있던 분도 있었냐고 여쭤보니 웃으며 그런 분은 아직 없었다고 답하였습니다. 마지막에는 딸기 한 팩(400g)도 가져갈 수 있다고 하니, 가성비가 좋게 느껴집니다.

삼훈행복농원의 딸기 체험 온실 내부 전경. 무제한 체험이 가능하다. ©더농부

사실 스마트팜은 설치 값만 해도 무시 못 할 금액이니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체험 농장으로 큰 금액을 받지 않으시니 이렇게 운영해도 적절한 수익이 날까 궁금했는데요. 대표님께서는 수익은 안정적이라며, 포도와 딸기를 합쳐 1년에 1억 4000만 원의 매출이 나오는데, 경영비는 약 40% 수준이라고 합니다. 연간 1억 원의 수익이 나는 것이죠.

“스마트팜은 수익을 못 내는 게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ICT기자재는 약 40%의 노동력 절감 효과를 주었습니다. 외출 중에도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동화만으로도 생산효율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결국 운영자의 역량에 따라 수익은 더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는 것이죠.”

딸기를 재배하는 농업인에게 꼭 묻게 되는 질문. 맛있는 딸기를 고르는 방법이 궁금했는데요. 우리가 마트에 가면 수박을 한 번 두드려보듯이 딸기도 그런 방법이 있는 걸까요?

김재훈 대표는 더농부에게만 공개하는 것이라며 ‘맛있는 딸기 고르는 법’을 공개해 주셨습니다. 꽃받침이 뒤로 확 제쳐진 딸기, 그리고 대머리 딸기(표면이 매끈한 모양)가 당도가 높다고 합니다.

꽃받침이 뒤로 젖혀진 딸기가 더 맛있다고 한다. ©더농부

Q. 체험농장을 운영하면서 생긴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잊지 못할 일이 하나 있어요. 아이가 딸기를 따서 먹는 게 아니라, 매달린 딸기 밑으로 들어가서 앙! 하고 베어먹는 걸 직접 봤어요.

혼내야 하나 웃어야 하나 정말 난감했지만, “아가야 그러면 다쳐요~” 하고 웃으며 넘겼습니다.

겨울철 딸기와 여름철 포도재배로 1년 내내 쉴 틈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1년 중 8월 딱 한 달의 휴식기가 있어요. 9월 포도를 수확하기 전이고, 10월 딸기 정식 직전이라서 잠시 여유가 있어요. 그때는 가족들과 긴 여행도 다녀옵니다.”

고장·폐업·단종… 결국 ‘표준화’가 답이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팜 제어 장비와 새롭게 도입한 국가표준 장비. 기존 장비는 현재 활용하지 않고 있다. ©더농부

삼훈행복농장에 방문한 가장 큰 목적인 국가표준기자재에 대해서도 여쭤봤는데요.

김 대표가 국가표준기자재를 선택한 것은 단순한 편리성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는 스마트팜을 구축한 후, 시간이 지나면서 잦은 장비 고장과 부품 단종 문제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한여름 온도 조절장치가 고장 나면서 농작물이 바짝 메말라 버린 경우가 있었습니다. 제조업체가 폐업했기에 고칠 방법도 없었어요. 이것이 표준기자재 도입을 결심하게 된 계기입니다.”

표준기자재로 교체하는 과정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기판을 표준 규격으로 바꾸고 센서·개폐기·와이파이 장비 등을 다시 연결하면 끝입니다. 예상보다 빠르게 끝났어요.” 기존 스마트팜 구축비는 약 3,000만 원이었지만, 표준기자재 교체비는 1,000만 원 정도였다고 하네요.

국가표준 ICT기자재의 도입 효과는 컸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외출의 자유’입니다. 예전엔 해가 갑자기 뜨거나 바람이 불면 농장을 비울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대부분 제어되니 훨씬 여유가 생겼습니다.”

센서 호환성이 높아지며 A/S도 개선됐습니다. 그는 “농가는 고장 자체보다 고장 났는데 해당 업체와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이 더 두렵습니다. 하지만, 표준기자재가 그 불안을 잠재워 줬어요”라고 강조했습니다.

표준화는 농작물의 품질에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온·습도 제어가 안정되면서 딸기 당도와 상품성이 균일해지고,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도 줄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표준기자재 사용으로 농작물의 상품성이 균일해지고, 작물의 생산성 또한 높아졌다”라며 “이로 인해 소비자의 만족도도 크게 향상된 것이 큰 변화”라고 말했습니다.

국가표준기자재 적용 후 관리가 훨씬 안정화되었다고 한다. ©더농부

Q. 표준기자재 사용성·호환성·품질 효과 등, 도입을 고민하는 농가에게 조언을 주신다면요?

A. 표준기자재의 가장 큰 장점은 그 부품을 만드는 회사가 어디든 모든 제품이 호환된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특정 업체가 여러 이유로 폐업을 하더라도 표준기자재를 생산하는 다른 회사 제품을 구매하면 문제가 없어요. 농가마다 온도·습도 기준이 다르지만, 사용자가 각 농장에 맞게 세팅만 하면 크게 어려운 점도 없습니다.

사용해 보면 농작물의 품질 향상 효과도 분명합니다. 온도·습도 관리가 안정되면서 딸기 상품성이 좋아지고, 당도도 균일하게 유지됩니다.

농가는 기계가 고장 나는 것보다, 고장 났을 때 제조업체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을 더 두려워합니다. 표준기자재는 이 부분이 확실히 해결됩니다. 국가표준 ICT기자재를 도입하면 분명히 후회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더농부 인턴 남신이

제작 총괄 :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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