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탁! 깨달음의 대화
법륜 지음
정토출판/ 256쪽
1만7천원
‘깨달음’이란 흔히 산 속의 수행자나 사막의 구도자들의 영역으로 치부하기 쉽상이다. 종교적 영성 또는 철학적 사유의 영역으로 떠밀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법륜 스님의 이 짧은 대화집을 그런 통념을 일거에 날려 버린다. 저자의 수많은 대화 중에서도 마음의 핵심을 찌르는 문장들을 모아 간결하게 재구성한 이 책은 필부필녀들도 일상 속에서 늘 깨달음을 순간들을 맞다뜨리고 있을을 알게 해 준다.
대화 내용이 짧고 진행이 긴박하여 마치 스님들의 선문답 같지만 그렇다고 선승들의 문답처럼 난해한 문제들을 다루는 게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보통 사람들 누구나 부딪히는 고민을 쉽게 해결해주고 있다. 누구에게나 불안하고 답답한 순간이 있다. 그때 필요한 것은 장황한 설명이 아니라 “딱 지금 이 순간, 나에게 필요한 그 한 문장”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문장을 건네고 있다. 짧게 읽어도 깊게 스며들고, 한 번 넘겨도 다시 찾게 된다. 현대인의 고민을 가장 명료하게 비춰주는 법륜 스님의 새로운 ‘마음 사용설명서’라고 할 수 있다.
얼핏 보기에는 질문자의 심각한 고민을 스님이 너무 시큰둥하게 별일 아닌듯 반응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점점 읽다보면 질문자의 고민이나 괴로움에 대해 슬퍼하기보다는 ‘뭐 그런 시시한 문제를 어렵게 고민하느냐’고 홀가분하게 대하는 스님의 응답에 함께 웃어버리는 장면이 오히려 자연스러워진 듯하다. 왜 스님은 질문자의 괴로움을 이렇게 가볍게(?) 응대하는 것일까? 이 책을 다 읽고 이해한 독자라면 분명 그 이치를 깨닫게 될 것이다. 괴로움이란 원래 그 실체가 없는 공한 것이요, 다만 질문자의 마음에서 지어낸 허상임을 질문자 스스로 알아차리도록 스님이 되받아치고 있다는 것을 .
송태섭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