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만촌동에 있는 소헌미술관은 한국 서예계의 거목 소헌 김만호(1908~1992) 선생의 작품과 유품을 보존, 전시하는 대구 최초의 사립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을 설립한 이는 소헌 선생의 아들인 김영태 전 영남대 교수이다. 김 전 교수는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14년 부인(장경선 작가)와 함께 소헌미술관을 세웠다. 아버지의 그늘이 워낙 넓고 짙어설까 김 전 교수의 이름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면이 있지만 그는 관덕정 순교기념관과 영남대 사회관 등 큰 건축물들을 여러개 설계한 솜씨 좋은 건축가이다. 아버지에게서 ‘예술가의 피’도 물려받은듯 화가이자 조각가로서도 꾸준히 업을 쌓아오고 있다. 건축가이자 작가로서 정체성을 확립해 온 김영태 전 교수가 반세기 동안 작업의 궤적을 되돌아보는 개인전을 두 곳에서 열어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시작되는 개인전은 소헌미술관에서 아카이빙 전시로 기획된 ‘김영태 6070’전이다. 20일부터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초기 작품전이다. 중·고교 시절인 1960년대 초반에서 영남대 건축학부 교수로 부임하기 직전이 1970년대 말까지 작업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50여 년전 작가가 현장에서 작업한 풍경화와 인물화, 정물의 수채화와 유화 30여 점이 공개된다. 학창시절부터 남달랐던 그의 눈썰미가 녹아있는 그의 초기 작품들은 오는 12월20일까지 전시된다.


오는 25일부터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그의 개인전 ‘건축의 질서와 예술의 자유, 그 경계 위에서’가 개최된다. 대구예총에서 주관하는 2025대구예술제 특별전으로 기획된 전시이면서, 그의 17번 째 개인전이다. 최근 4년간 작업한 작품들로 건축적 사고가 예술적 언어로 변환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평면 30점과 입체 20점이 전시된다. 평론가들이 김영태 작가에 대해 왜 한국 현대 건축가 중에서 드물게 다매체적 창작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험하는 사례라고 하는지를 조금이나마 알게 해주는 전시이다. 전시는 11월30일까지다.
송태섭 기자 tss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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